참고자료
톰 멘도자
길벗 道伴
2013. 3. 10. 21:15
[Hello CEO] 3년연속 일하기좋은 기업 3위에 꼽힌
`넷앱`
`넷앱` 톰 멘도자
부회장 "하루에 10통 칭찬전화…직원에 끊임없이 고마움 표현하죠" | |
기사입력 2013.03.08 13:32:27 | 최종수정 2013.03.08 14:30:27 |

매주 화요일은 `과일 데이`(Fruit Tuesday), 금요일은 `베이글 데이`(Bagel
Fridays)다. 직원들은 주 5일 근무 중 이틀을 본사 회의실이나 휴게실에 모여서 각자 준비해온 과일과 베이글, 요구르트와 와플 등을 나눠
먹으면서 친해지기 위해 수다를 떤다. 일주일 중 하루는 사내 자원봉사자들끼리 회사에서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또 수다를 떤다. 1년에 한 번씩
회사 임직원들과 협력사, 지역주민들과 모두 함께 걷기대회를 한다. 그냥 걸으면 재미가 없으니 DJ를 초청해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걷는다.
걷기대회가 끝나면 회사 잔디밭에서 또 같이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어느날 갑자기 아프리카로 해외봉사활동을 떠나고 싶다면? 회사를 그만둘 필요가 없다. 오히려 회사가 한 달에 5일씩 유급휴가를 주면서 봉사활동을 장려한다. 직원이 자식이 생기지 않아 입양을 생각한다면? 회사에 입양보조금을 신청하면 된다. 내 아이가 자폐증을 갖고 태어난다면? 회사에 관련 치료비와 각종 의료서비스를 요청하면 걱정을 덜 수 있다. 직원 자녀가 태어났다면? 이 회사 SNS관리팀은 이 아이의 사진을 자사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다.
급변하는 무한경쟁시대에 이런 기업이 과연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까. 글로벌 스토리지(저장장치) 운영체제(OS) 1위, 스토리지 시장 2위 업체 넷앱(NetApp)은 자신들의 성적표를 내밀며 `그렇다`고 답한다. 넷앱은 지난해 62억3000만달러(약 6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 세계 150곳 지사에 1만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연간 매출액이 4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넷앱은 우량기업을 뜻하는 나스닥 100대 기업, 포천 500대 기업 등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09년 SAS, 구글 등을 제치고 포천 선정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1~2012년 GPTW(Great Place To Work) 연구소 선정 `일하기 좋은 다국적 기업`에 3년 연속 3위권에 꼽혔다.
매일경제 MBA팀은 넷앱 기업문화를 주도적으로 조성한 톰 멘도자 넷앱 부회장을 최근 인터뷰했다. 멘도자 부회장은 "어느 회사든 직원들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때 가장 뛰어난 성과로 보답하게 마련"이라며 "직원들은 회사가 자신의 노력을 몰라준다고 느낄 때 회사를 떠나게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멘도자 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어느날 갑자기 아프리카로 해외봉사활동을 떠나고 싶다면? 회사를 그만둘 필요가 없다. 오히려 회사가 한 달에 5일씩 유급휴가를 주면서 봉사활동을 장려한다. 직원이 자식이 생기지 않아 입양을 생각한다면? 회사에 입양보조금을 신청하면 된다. 내 아이가 자폐증을 갖고 태어난다면? 회사에 관련 치료비와 각종 의료서비스를 요청하면 걱정을 덜 수 있다. 직원 자녀가 태어났다면? 이 회사 SNS관리팀은 이 아이의 사진을 자사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다.
급변하는 무한경쟁시대에 이런 기업이 과연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까. 글로벌 스토리지(저장장치) 운영체제(OS) 1위, 스토리지 시장 2위 업체 넷앱(NetApp)은 자신들의 성적표를 내밀며 `그렇다`고 답한다. 넷앱은 지난해 62억3000만달러(약 6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 세계 150곳 지사에 1만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연간 매출액이 4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넷앱은 우량기업을 뜻하는 나스닥 100대 기업, 포천 500대 기업 등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09년 SAS, 구글 등을 제치고 포천 선정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1~2012년 GPTW(Great Place To Work) 연구소 선정 `일하기 좋은 다국적 기업`에 3년 연속 3위권에 꼽혔다.
매일경제 MBA팀은 넷앱 기업문화를 주도적으로 조성한 톰 멘도자 넷앱 부회장을 최근 인터뷰했다. 멘도자 부회장은 "어느 회사든 직원들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때 가장 뛰어난 성과로 보답하게 마련"이라며 "직원들은 회사가 자신의 노력을 몰라준다고 느낄 때 회사를 떠나게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멘도자 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넷앱의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기업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넷앱 리더십팀은 1995년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한 뒤 회사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경영철학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당시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 짐 콜린스(Jim Collins)의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을 참고하기로 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넷앱이 20년 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후속작에 실리려면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 우리는 넷앱의 가치를 고객과 주주, 직원과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모범 기업(Model Company)`이 되기로 다짐했다.
이러한 결심은 주요 비즈니스 결정을 고민할 때마다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했다. 또한 이러한 경영철학은 전 세계 넷앱 직원들에게 신뢰와 통합, 리더십과 간결성, 적응력과 팀워크 등의 가치를 하나로 결속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과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서로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보나.
▶일하기 좋은 환경과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은 넷앱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직원들이 직장에서 놀라운 경험들을 만들어내길 원한다.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직원들이 직장에 잘 적응하고 열정을 갖게 된다. 이는 결국 고객과 협력사 간의 좋은 비즈니스 성과 창출로 이어진다. 기업문화는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는 데서 더 나아가 직원들이 스스로 대단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넷앱의 기업문화는 20년 전 신생기업이었던 우리를 매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넷앱은 수평적인 기업문화 속에서 직원들이 직급에 관계없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한다. 넷앱은 직원들의 성공을 위해 모든 자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한다.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1달러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이 녹초가 될 필요는 없다.
상호협력적이고 개방적인 소통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넷앱은 일반 직원들도 직급과 관계 없이 누구나 경영진과 대화할 수 있다. 경영진과 매니저들도 전 직원들에게 공정하고 솔직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장려한다.
-부회장인 당신이 직접 직원들에게 하루 평균 10통 이상의 칭찬 전화를 거는 이유는.
▶넷앱 초창기에 직원들이 자신들의 노력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고, 긍정적인 분위기의 기업문화를 만들길 원했다. 직원들이 이직을 하는 이유는 단지 월급이나 직책 때문만은 아니다. 직원들은 회사가 자신이 기울인 노력에 대해 존중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떠나게 된다. 빠르게 성장하는 넷앱에서 우수 직원들을 잃지 않기 위해 `옳은 일을 한 직원에게 감사 표시하기(Catch someone doing something right)`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나는 직원ㆍ고객ㆍ협력사 등 넷앱과 관계된 누구든지 넷앱을 위해 아주 사소한 기여라도 한 직원들을 목격하면 이메일로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이렇게 추천 받은 직원들에게 일일이 칭찬 전화를 건다. 제도 초창기였던 18년 전에는 주로 경영진이나 팀장이 자신들의 직원을 추천했다.
그러나 지금은 직원들이 자신의 동료를 칭찬해달라고 추천한다. 최근에는 넷앱에 입사한 지 겨우 6개월 된 타사 출신 여직원이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선배 직원 2명을 칭찬해달라고 추천해 감명을 받았다. 그 여직원은 선배 2명이 자신이 넷앱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바쁜 업무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며 도와줬다고 말했다. 내가 그 2명의 선배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자 그들은 이렇게 답했다.
"우리가 3년 전 넷앱에 입사했을 때도 우리가 그 여직원에게 했던 것처럼 도움을 받았어요. 마땅히 도와줬을 뿐입니다."
한 고객사 직원도 최근 아침에 내게 쪽지를 보냈다. 그는 전주 금요일에 자신의 회사 경영진을 모시고 넷앱과 중요한 거래를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정이 생겨 저녁 늦게서야 미팅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는 넷앱 직원 2명이 늦은 시간까지 자신에게 왜 늦는지 한 마디 불평도 없이 기다려준 것에 대해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칭찬 전화를 통해 감사표시를 했다. 둘 다 "넷앱이란 훌륭한 팀의 일부란 사실이 행복하다"고 답했다.
난 이런 수많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직원들은 자신들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이처럼 뜻밖의 성과로 회사에 보답하게 마련이다.
-넷앱은 2001년 닷컴 버블 당시 벤처기업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 최근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한 정체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넷앱의 가치를 중시하는 직원들과 고유의 기업문화가 없었다면 이 같은 성공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넷앱의 성공과 직원들의 열정, 헌신에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확신한다.
닷컴 버블이 터지기 2년 전까지만 해도 넷앱은 인터넷기업 고객들을 바탕으로 매출 250만달러에서 10억달러의 회사로 부쩍 성장했다. 우리는 2001년 닷컴 버블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공격적인 채용에 나섰다.
모든 것이 불확실했지만 우리는 직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경영진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대기업들이 스토리지 운영 비용에 무관심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의 무관심이 넷앱에는 오히려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닷컴 버블 당시 대비 매출은 7배, 직원수는 5배 늘어났다. 당시 직원들끼리 서로 도와주고 솔직하게 대하도록 유도한 것이 기업문화를 더 강화하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비결이었던 것 같다.
-거의 모든 회사 경영진이 연말 또는 연초에 `직원이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를 믿는 직원들을 별로 없다. 넷앱은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존중받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 어떻게 하나.
▶나는 언제나 `사람이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되묻는다.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 없이 그들의 중요성을 어떻게 알려줄 수 있나?" 넷앱은 직원들에게 `회사가 날 보살펴주고 있다`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실시한다. 물론 인센티브 지급도 직원들의 성과에 보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넷앱도 스톡옵션이나 보너스 지급 등을 통해 업무 성과가 뛰어나거나 책임감이 뛰어난 직원들에게 보상하고 있다. 그러나 인센티브는 금전적 또는 비금전적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직원들이 아침에 출근하고 싶은 회사, 일이 행복한 회사, 경영진을 믿을 수 있는 회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넷앱이 휴가나 연차, 치과 등 의료서비스, 장애보험 등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것 외에도 자원봉사를 위한 유급휴가와 골수기증 장려, 자녀 입양 시 보조금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다. 나는 회사의 다양한 복지정책을 추진하던 중 입양을 계획 중이거나 실시한 직원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입양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회사가 보답하기 위해 입양 보조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전화로 감사 인사를 하는 것도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존중받고 있다는 점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와 직원 간의 유대관계를 쌓는데 매우 중요하다.
-회사가 제공하는 혜택이 너무 많지 않나. 무임승차하는 직원들도 생겨날 수 있는데.
▶무임승차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공간에서 최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신뢰를 심어주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무임승차하는 직원들이 생겨난다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없는 환경에 있다는 증거다. 무임승차 직원은 경영진과의 진정한 소통이 없었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 He is…
넷앱(NetApp)은 1992년 미국의 스토리지 전문회사 오스펙스(Auspex) 출신 엔지니어인 데이비드 힛츠(David Hitz) 넷앱 부사장, 제임스 라우(James Lau) 넷앱 부사장, 마이클 말콤(Michael Malcolm) 전 넷앱 회장 등 3명이 창업했다. 넷앱 창업자 3인방은 `더 작고, 더 쉬운 스토리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뭉쳤지만 영업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이에 창업자 중 1명인 데이비드 힛츠가 넷앱의 영업을 맡기기 위해 1994년 영입한 사람이 톰 멘도자 넷앱 부회장(63)이다. 멘도자 부회장은 1995년 넷앱의 기업공개를 진행하면서 넷앱의 영업조직뿐 아니라 독특한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데도 일조했다.
그는 현재 넷앱 인사와 기업문화, 혁신과 리더십 활동 등을 총괄하고 있다. 미국 노트르담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최고경영자과정을 마쳤다. 노트르담대는 2000년 멘도자 부회장 부부의 기부를 기념해 경영대학 이름을 `멘도자 경영대학(Mendoza College of Business)`이라고 바꾸기도 했다.
[차윤탁
▶넷앱 리더십팀은 1995년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한 뒤 회사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경영철학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당시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 짐 콜린스(Jim Collins)의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을 참고하기로 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넷앱이 20년 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후속작에 실리려면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 우리는 넷앱의 가치를 고객과 주주, 직원과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모범 기업(Model Company)`이 되기로 다짐했다.
이러한 결심은 주요 비즈니스 결정을 고민할 때마다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했다. 또한 이러한 경영철학은 전 세계 넷앱 직원들에게 신뢰와 통합, 리더십과 간결성, 적응력과 팀워크 등의 가치를 하나로 결속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과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서로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보나.
▶일하기 좋은 환경과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은 넷앱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직원들이 직장에서 놀라운 경험들을 만들어내길 원한다.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직원들이 직장에 잘 적응하고 열정을 갖게 된다. 이는 결국 고객과 협력사 간의 좋은 비즈니스 성과 창출로 이어진다. 기업문화는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는 데서 더 나아가 직원들이 스스로 대단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넷앱의 기업문화는 20년 전 신생기업이었던 우리를 매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넷앱은 수평적인 기업문화 속에서 직원들이 직급에 관계없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한다. 넷앱은 직원들의 성공을 위해 모든 자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한다.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1달러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이 녹초가 될 필요는 없다.
상호협력적이고 개방적인 소통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넷앱은 일반 직원들도 직급과 관계 없이 누구나 경영진과 대화할 수 있다. 경영진과 매니저들도 전 직원들에게 공정하고 솔직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장려한다.
-부회장인 당신이 직접 직원들에게 하루 평균 10통 이상의 칭찬 전화를 거는 이유는.
▶넷앱 초창기에 직원들이 자신들의 노력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고, 긍정적인 분위기의 기업문화를 만들길 원했다. 직원들이 이직을 하는 이유는 단지 월급이나 직책 때문만은 아니다. 직원들은 회사가 자신이 기울인 노력에 대해 존중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떠나게 된다. 빠르게 성장하는 넷앱에서 우수 직원들을 잃지 않기 위해 `옳은 일을 한 직원에게 감사 표시하기(Catch someone doing something right)`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나는 직원ㆍ고객ㆍ협력사 등 넷앱과 관계된 누구든지 넷앱을 위해 아주 사소한 기여라도 한 직원들을 목격하면 이메일로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이렇게 추천 받은 직원들에게 일일이 칭찬 전화를 건다. 제도 초창기였던 18년 전에는 주로 경영진이나 팀장이 자신들의 직원을 추천했다.
그러나 지금은 직원들이 자신의 동료를 칭찬해달라고 추천한다. 최근에는 넷앱에 입사한 지 겨우 6개월 된 타사 출신 여직원이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선배 직원 2명을 칭찬해달라고 추천해 감명을 받았다. 그 여직원은 선배 2명이 자신이 넷앱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바쁜 업무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며 도와줬다고 말했다. 내가 그 2명의 선배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자 그들은 이렇게 답했다.
"우리가 3년 전 넷앱에 입사했을 때도 우리가 그 여직원에게 했던 것처럼 도움을 받았어요. 마땅히 도와줬을 뿐입니다."
한 고객사 직원도 최근 아침에 내게 쪽지를 보냈다. 그는 전주 금요일에 자신의 회사 경영진을 모시고 넷앱과 중요한 거래를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정이 생겨 저녁 늦게서야 미팅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는 넷앱 직원 2명이 늦은 시간까지 자신에게 왜 늦는지 한 마디 불평도 없이 기다려준 것에 대해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칭찬 전화를 통해 감사표시를 했다. 둘 다 "넷앱이란 훌륭한 팀의 일부란 사실이 행복하다"고 답했다.
난 이런 수많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직원들은 자신들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이처럼 뜻밖의 성과로 회사에 보답하게 마련이다.
-넷앱은 2001년 닷컴 버블 당시 벤처기업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 최근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한 정체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넷앱의 가치를 중시하는 직원들과 고유의 기업문화가 없었다면 이 같은 성공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넷앱의 성공과 직원들의 열정, 헌신에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확신한다.
닷컴 버블이 터지기 2년 전까지만 해도 넷앱은 인터넷기업 고객들을 바탕으로 매출 250만달러에서 10억달러의 회사로 부쩍 성장했다. 우리는 2001년 닷컴 버블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공격적인 채용에 나섰다.
모든 것이 불확실했지만 우리는 직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경영진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대기업들이 스토리지 운영 비용에 무관심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의 무관심이 넷앱에는 오히려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닷컴 버블 당시 대비 매출은 7배, 직원수는 5배 늘어났다. 당시 직원들끼리 서로 도와주고 솔직하게 대하도록 유도한 것이 기업문화를 더 강화하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비결이었던 것 같다.
-거의 모든 회사 경영진이 연말 또는 연초에 `직원이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를 믿는 직원들을 별로 없다. 넷앱은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존중받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 어떻게 하나.
▶나는 언제나 `사람이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되묻는다.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 없이 그들의 중요성을 어떻게 알려줄 수 있나?" 넷앱은 직원들에게 `회사가 날 보살펴주고 있다`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실시한다. 물론 인센티브 지급도 직원들의 성과에 보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넷앱도 스톡옵션이나 보너스 지급 등을 통해 업무 성과가 뛰어나거나 책임감이 뛰어난 직원들에게 보상하고 있다. 그러나 인센티브는 금전적 또는 비금전적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직원들이 아침에 출근하고 싶은 회사, 일이 행복한 회사, 경영진을 믿을 수 있는 회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넷앱이 휴가나 연차, 치과 등 의료서비스, 장애보험 등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것 외에도 자원봉사를 위한 유급휴가와 골수기증 장려, 자녀 입양 시 보조금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다. 나는 회사의 다양한 복지정책을 추진하던 중 입양을 계획 중이거나 실시한 직원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입양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회사가 보답하기 위해 입양 보조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전화로 감사 인사를 하는 것도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존중받고 있다는 점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와 직원 간의 유대관계를 쌓는데 매우 중요하다.
-회사가 제공하는 혜택이 너무 많지 않나. 무임승차하는 직원들도 생겨날 수 있는데.
▶무임승차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공간에서 최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신뢰를 심어주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무임승차하는 직원들이 생겨난다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없는 환경에 있다는 증거다. 무임승차 직원은 경영진과의 진정한 소통이 없었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 He is…
넷앱(NetApp)은 1992년 미국의 스토리지 전문회사 오스펙스(Auspex) 출신 엔지니어인 데이비드 힛츠(David Hitz) 넷앱 부사장, 제임스 라우(James Lau) 넷앱 부사장, 마이클 말콤(Michael Malcolm) 전 넷앱 회장 등 3명이 창업했다. 넷앱 창업자 3인방은 `더 작고, 더 쉬운 스토리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뭉쳤지만 영업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이에 창업자 중 1명인 데이비드 힛츠가 넷앱의 영업을 맡기기 위해 1994년 영입한 사람이 톰 멘도자 넷앱 부회장(63)이다. 멘도자 부회장은 1995년 넷앱의 기업공개를 진행하면서 넷앱의 영업조직뿐 아니라 독특한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데도 일조했다.
그는 현재 넷앱 인사와 기업문화, 혁신과 리더십 활동 등을 총괄하고 있다. 미국 노트르담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최고경영자과정을 마쳤다. 노트르담대는 2000년 멘도자 부회장 부부의 기부를 기념해 경영대학 이름을 `멘도자 경영대학(Mendoza College of Business)`이라고 바꾸기도 했다.
[차윤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