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옥 개성공단 기업대표자회의 초대 회장,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 발언]
"현재 상황, 착잡하고 안타까워"
"개성공단 분위기는 차분... 지난 8년간 여러 어려움 있었지만 다 이겨내"
"남쪽과 매스컴들이 너무 호들갑 떨고 있어"
"원부자재 2~3일분... 통행제한 계속되면 사실상 폐쇄효과 나타날 수 있어"
"개성공단, 폐쇄 안 될 것... 북에게는 김정일 유훈 사업... 통치자들, 역사 앞에 민족 앞에 잘못된 결정하지 않을 것"
"실제 폐쇄되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 파산을 면치 못할 것"
"남북 모두 큰 타격"
"언론이 북한 약을 많이 올려놔... 자중해야"
"개성공단은 내버려두면 자생력 경쟁력 때문에 잘될 것... 왜 이렇게 망가뜨리나"
[인터뷰 전문]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더니 결국 개성공단 출입 제한에 나섰습니다.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출경은 안 되고, 남측으로 돌아오는 입경만 허용하고 있는데요.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동옥 개성공단 기업대표자회의 초대 회장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유동옥 회장은 개성공단 1호 입주기업인 <대화연료펌프> 대표를 맡고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지금 어디계세요?
▶ 인천 송도에 있는 본사에서 현재 개성문제로 비상대책회의를 개최 중입니다.
- 설마 했는데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까지 제한하네요. 개성공단에서 기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로서 마음이 착잡하실 것 같은데, 심경이 어떠세요?
▶ 맞습니다. 착잡하고 안타깝습니다.
- 개성공단에는 최근에 다녀오신 건 언제이신지요?
▶ 지난주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개성공단에 있는 주재원들의 대표격인 법인장과 남측의 대표들이 같이 회의도 개최한 바 있습니다.
-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개성공단에 특이한 동향이나 움직임이 있었나요?
▶ 없었습니다.
- 개성공단으로는 언제 다시 가실 계획이셨나요?
▶ 원 계획은 오늘쯤 들어갈 계획이었습니다만 지금 상황이 이래서 남측에서 같은 입주기업들과 연락하면서 사태를 주시하면서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 개성공단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 그간 여러 매체들이 잘 묘사했습니다만 분위기는 차분합니다. 아시다시피 8년여 동안 여러 가지 어 어려운 역경들을 이겨내오지 않았습니까. 개성공단은 일부 들어가는 물자가 통행이 차단되고 있지만 생산은 하나도 지장없이 어제오늘 계속 차분히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 검문검색이 강화됐다는 얘기도 들리던데요?
▶ 특이하게 강화된 것은 없습니다. 다만 그분들의 복장이 전시 때의 복장을 갖추고 하니까 그런거지 8년동안 변한 게 없었고, 오히려 남측 언론에서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 개성공단에 800명 정도가 있나요?
▶ 800명 내외가 있습니다.
- 그런데 북측에 머무르고 있는 위한 물자라든가 하는 것들은 출경이 안되면 공급이 어려워지는 거죠?
▶ 그렇죠. 한 3-4일분 정도는 있으니까 우선 당장은 괜찮지만 길어지면 문제가 될 겁니다.
- 사흘안에 통행이 재기되지 않으면 생산적으로도 차질이 우려되는 건가요?
▶ 맞습니다. 아시다시피 내일 남측에서 트럭들 두 서너대가 자재를 아홉시경 전달해주고, 오후 두 세시경에 갖고 나오는 체제인데 보통 원부자재가 회사마다 경우는 다르지만 2-3일분 정도 있고, 심한 곳은 하루만 있고 어떤 곳은 보름치도 있을 수 있지만 평균 3-4일 분이기 때문에 길어지면 공장이 폐쇄는 안 한다 하더라도 그런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만약 개성공단이 정말 폐쇄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저희야 들어갈 때 결심하고 간 기업이니까, 저희는 절대 폐쇄될 수 없고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아시다시피 개성공단은 단순한 경제적인 곳이 아니라 설립의도 자체도 그렇고 한민족 공동 번영을 위해 설립된 것이고, 그런 목적하에 그간 많은 어려움을 이겨왔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폐쇄될 수 있는 곳이 아니고,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사업입니다. 남쪽이나 북쪽에 그런 양식있는 사람들은 개성 공단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그 당위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통치자들도 역사와 민족 앞에 먼 훗날 이 중요한 시기에 잘못된 결정과 판단으로 오류를 범하는 것으로 기록되길 원치 않을 겁니다.
- 만약에 개성공단이 폐쇄돼서 공장 가동이 멈출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겠죠?
▶ 맞습니다. 남북한이 다같이 불행한 일이고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우선 입주기업 123개의 입장은 다 같진 않지만 저희 회사의 경우 큰 문제가 없고,남쪽에 상당한 공장과 시설이 있어 밑으로 이동하거나 제3국에 이동 하면 되지만 대부분이 전 재산을 투자해 온 업체들이 많습니다. 아마 그런 회사들은 파산을 면치 못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남측 기업뿐만 아니라 북측도 현재 나진-선봉지역이나 황금평에 공단을 만들어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데 이런 어줍잖은 일로 그렇게 된다면 전 세계 투자자들이 어떻게 보겠습니까. 남북한이 다 큰 타격을 입는 거죠.
- 정부는 개성과 서울 사이에 24시간 상황관리체제를 유지하면서 우리 근로자들의 신변안전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어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만일의 사태시 군사적 조치를 비롯해 만반의 대책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는데요. 정부의 대비태세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시고, 이런 발언이 적절하다고 보시나요?
▶ 말을 아끼고 싶습니다. 물으셨으니까 얘기하는 건데, 잘 생각해보세요. 이런 사태가 왜 일어났는가. 관련 당국과 언론의 자중을 부탁드리면서 말씀드리는 건데, 4-5일 전부터 예견했습니다. 북측에서 여러 번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북한은 “우리의 자존심과 존엄을 자꾸 침해하고 상처주면 개성공단을 폐쇄해버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나오더라고. 예를 들어서 가난한 나라에서 달러박스 때문에 못 막을 것이라 는등 생각해보세요. 거기에 5만 4천 명의 평균 월급이 년800억 내외됩니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들의 일년 외형에 불과합니다. 이런 것 가지고 핵개발에 쓴다고 하더니 이제는 그것 때문에 못 닫을 거라고.. 생각해보세요. 언론이 문제입니다. 많이 약을 올려놨어요. 그리고 또 하나 신변의 문제인데, 물어보세요. 개성공단에 있는 주재원 천명한테 나오는 한명한명에게 물어보세요. 자기들 8년 동안 신변의 위협을 한 번이라도 느껴본 적이 있는가.국건한 안보태세를 갖추면서 그러면서 대화를 유도해야죠. 저희는 착잡합니다. 오히려 돕기는커녕 내버려두면 개성공단은 가지고 있는 자체의 자생력과 경쟁력 때문에 남북한경제에 큰 기여를 할 것이고, 한반도 평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곳을 왜 이렇게 망가트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개성공단을 두고 자극적으로 하지 말고, 언론도 자중해야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 맞습니다. 남북한 당국자들은 자기들만 생각하지 말고 그 안에 있는 기업인들, 북측 사람들 다같이 호소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단을, 이런 큰 의미를 지닌 공단을 잘 보살피고 키워서 한반도 공동 번영의 초석으로 삼길 바랍니다.
-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은 남북관계의 마중물이다"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유 회장님도 이런 표현에 동의하시나요?
▶ 물론입니다. 개성공단은 그야말로 한민족 공동 번영의 마중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북관계가 호전되어 제2및 제3의 개성공단이 조성되고 평화의 경제특구가(개성+인천+해주)형성되어 한민족경제 공동체가 된다면 한반도는 골드만삭스가 예견한데로 세계에서 가장 강한 제조강국을 이룩해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지속가능 발전을 하는 지역이 될것이고 그 중심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수행한 개성공단이 있습니다.
개성공단의 그 본연의 역할을 할수있도록 남북한 모두가 염원하고 그 여건조성에 힘을 합해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