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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위기와 위기의 전문가: 전문성은 영원한 미완성이다!

길벗 道伴 2013. 5. 16. 10:23

 

유영만의 미완성(美完成)
영원한 미완성(未完成) 교향곡인 우리의 삶을 아름다운 미래(未來)로 완성(完成)해 나가는 방법을 궁리해 봅니다.
전문가의 위기와 위기의 전문가: 전문성은 영원한 미완성이다!
 

당신은 고품격 인간의 ‘네 가지’를 갖고 있는가?

‘개념, 교양, 양심, 예의’가 그것들이다.

지식과 기술은 쉽게 가르칠 수 있지만 인성과 자세, 태도는 쉽게 가르칠 수 없다.

개념과 교양, 양심과 예의를 갖추지 못한 사람이 실력을 쌓고 전문가가 될수록 사회는 참으로 암울한 지경으로 전락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서 ‘존중, 배려, 겸손, 감사’는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몸소 실천해야 할 신종 필수지참 4종 세트다.

오늘의 전문가는 흔히 네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네 가지 문제가 있으니 싸가지가 없는 전문가가 되겠다.
이외수 작가에 따르면, ‘개념, 교양, 양심, 예의’ 고품격 인간의 필수지참 4종 세트라고 한다.
 세간에서는 이것을 갖추고 있지 않은 인간을 네 가지가 없는 인간,
 또는 싸가지 없는 인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전문가가 갖춰야 할 네 가지
 
개념이 없는 사람은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하면서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교양이 없는 사람은 누구나 갖춰야 하는 기반 지식,
 기본 자세와 태도 같은 교양이 없이 저속한 비하 발언을 하거나 행동을 한다.
양심이 없는 사람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다가 다른 사람의 신뢰를 잃어버린다.
마지막으로 예의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위아래 사람을 막론하고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행동한다.
 싸가지는 인성이고 자세이며 태도다.
지식과 기술은 쉽게 가르칠 수 있지만 인성과 자세, 태도는 쉽게 가르칠 수 없다.
그래서 싸가지 없는 사람이 실력을 쌓고 전문가가 될수록 사회는 참으로 암울한 지경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외수 작가의 싸가지 없는 인간에 추가해서 싸가지 2.0을 생각해본다.
 
 ‘존중, 배려, 겸손, 감사’는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몸소 실천해야 할 신종 필수지참 4종 세트다.
사회가 개인화되고 극단적 개인 이기주의가 횡행하는 요즈음 존중과 배려, 겸손과 감사를 지키지 않는 인간을 4가지 없는 인간, 또는 싸가지 없는 인간이라고 표현한다.
 존중보다 상대 무시, 배려보다 자기 먼저, 겸손보다 자기 과시, 감사보다 자기 욕심만 차리는 사람, 싸가지 2.0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악덕 4총사다.
나보다는 상대에게 먼저 기회를 주고 상대가 겪고 있는 아픔을 가슴으로 생각해주는 배려, 실력이 있어도 자세를 낮추는 겸손함, 그리고 매사를 덕분이나 덕택이라고 생각하는 감사야말로 우리 시대 모든 사람이 갖추고 있어야 할 필수적인 미덕이나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존중과 배려, 겸손과 감사의 미덕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는 훈훈하고 따뜻한 인정이 넘치는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이런 사회를 이루는 것을 방해하는 싸가지 없는 전문가란 어떤 사람들인지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상황에 알맞은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멍청한 전문가
 
첫째, 멍청한 전문가다. 멍청한 전문가는 정해진 규율, 기존의 제도와 관행과 절차만 따를 뿐 상황에 따라 판단을 다르게 해야 하는 도덕적 판단력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
<어떻게 일에서 만족을 얻는가>라는 책을 저술한 배리 슈워츠와 케니스 샤프에 따르면 멍청한 전문가의 전형적인 사례로 다음과 같은 레모네이드 사건을 지적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야구장을 찾은 7세 아들과 아버지는 야구 구경을 하다가 아들이 레모네이드를 사달라고 해서 매점에 갔다.
 마침 레모네이드가 다 팔리고 남은 레모네이드는 알콜 도수 5도인 마이크스 하드 레모네이드(Mike’s Hard Lemonade) 뿐이라 그것을 사서 아들에게 건네주었다.
아버지는 당연히 마이크스 하드 레모네이드가 알콜 5도 정도가 포함된 레모네이드라는 사실을 모르고 산 것이다. 때마침 마이크스 하드 레모네이드를 홀짝이는 아들을 발견한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하여 구급차로 아이를 즉각 병원에 후송하였다.
 의사는 진단 결과 아이에게 별다른 이상이 없음을 발견하고 퇴원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지역의 규율에 따르면 최소한 아이를 아버지와 분리시켜 웨인 카운티 아동 보호소에 3일간 위탁 조치해야 된다는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경찰이 말했다.
그 후 판사는 아이를 귀가 조처한 판결을 내렸지만 전제 조건이 있었다.
3주간 아버지는 집을 떠나 호텔에 투숙한다는 조건이었다.
이 모든 의사결정은 법률과 규율, 그리고 이제까지 관행적으로 답습해온 절차에 따른 조치였다.
아버지는 마이크스 하드 레모네이드에 알코올이 포함된 사실을 모르고 사주었을 뿐이고, 비슷한 판례로 처벌을 받은 다른 아버지와는 다르게 상습적으로 아들에게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나 주류를 먹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경찰과 판사는 기존의 비뚤어진 아버지들의 사건과 동일한 맥락으로 파악해서, 그간의 절차, 법률과 규율을 획일적으로 적용했다.
이들은 상황과 사람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 도덕적 판단능력을 갖추지 못한 멍청한 전문가다.



일반인의 무지를 이용해서 전문가 행세를 하는 사이비 전문가
둘째는 무늬만 전문가, 전문가도 아닌데 전문가 행세를 하는 사이비 전문가다.
한 마디로 전문가 행세를 하지만 사실은 전문가가 아닌, 거짓말하는 전문가다.
 우리는 ‘전문가에 따르면’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산다.
 뭔가 궁금하거나 딜레마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의견을 들어본 다음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그 분야의 해박한 지식과 폭넓은 경험을 지니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따라서 비전문가는 전문가에게 의사결정의 방향과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다.
특히 전문 분야가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아지고 그 깊이도 비전문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심화되다 보니 갑갑하고 어리둥절할 때가 많다.
그래서 사회가 발전할수록 전문 분야도 다양해지고 분야별 전문가도 양적으로 늘어난다.
문제는 우리가 참고하고 의견을 구하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우리가 믿고 따를 만큼 충분한 전문가적 식견과 안목을 갖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점이다.
 각종 통계 숫자로 제시되는 전문 분야별 동향과 추세, 평균적 데이터로 제시되는 계량적 지표는 비전문가에게는 여전히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다.
전문 분야에 대해 무지몽매한 비전문가들에게 전문가들의 세계는 그저 바라봄의 대상이지 탐구하고 이해하는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전문가를 가장한 가짜 전문가, 사이비 전문가가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것이다.

한우물 파는 것만 아는 답답한 전문가
셋째는 자기 분야밖에 모르는 전문적 문외한, 답답한 전문가다.
좌정관천(坐井觀天)형 전문가가 많아질수록 다른 전문 분야와의 소통이 단절되고, 자기 분야가 최고라는 자만이 싹트며, 결국 부분만 아는 전문가가 많아지면서 전체를 다 아는 전문가는 없어진다.
예를 들면 인간의 신체 전체를 다 아는 전문가는 점차 줄어들고 특정 신체 기관이나 특정 부위를 전문적으로 아는 전문가는 많아지는 것이 의학과 의술이 직면하고 있는 역설적인 현실이다.
좌정관천은 우물 안의 개구리가 갖고 있는 편협한 시각이다.
 전문가가 되는 유일한 방법으로 믿고 있는 말이 있다.
바로 ‘한우물을 파라!’다. 한우물을 파야 일정한 깊이 추구 끝에 우물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진리다.
그러나 한우물을 파다가 자기가 판 우물에 스스로 매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가 판 우물에서만 물이 나오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판 우물에도 물이 나온다는 사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판 우물에서 내 우물의 맛과는 다른 우물의 맛이 날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몸으로 깨닫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내가 판 우물이 최고라는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고 스스로 자세를 낮추고 다른 우물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겸손함이 싹튼다.
한 사람이 모든 분야에 능통한 전문성을 지니기가 점차 어려워진다면 내가 모르거나 나의 전공 분야가 아닌 전문성에 대해서는 마음을 열고 그 분야의 전문가와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려는 노력이 뒷받침될 때 적어도 좌정관천형 전문가라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타 분야를 무시하는 안하무인형 전문가
넷째, 재수 없는 전문가다.
안하무인형 전문가는 자기 전공 분야가 최고이며, 자기가 알고 있는 게 최고의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안하무인형 전문가는 나와 ‘다름’을 ‘틀림’으로 착각하면서 상대를 무시하거나 감정적인 비난의 화살을 날리면서도 자신이 무례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모르는 재수 없는 천재 스타일이다.
 좌정관천형 전문가가 실제로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다른 전문 분야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생기는 현실적인 문제라고 한다면 안하무인형 전문가는 다른 분야의 전문성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의 문제이며 비뚤어진 자세와 태도의 문제다.
안하무인이 되는 지름길은 우선 지금 전공하는 분야 이외에는 공부할 만한 의미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분야 이외의 전문성을 무조건 무시하는 것이다.
안하무인형 전문가는 실제 전문성의 깊이나 내공은 좌정관천형 전문가보다 턱없이 부족할 수 있다.
 안하무인형 전문가의 전문성은 말하는 만큼 실제 보유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즉 안하무인형 전문가의 전문성은 사실과 다른 과장(誇張)이나 허장성세(虛張聲勢)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일수록 전문적인 용어를 써서 전문적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비전문가가 이해하기에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안하무인형 전문가가 많아질수록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없어지고,
 자기와 다른 전문성을 인정해주지 않으려는 밥맛 없는 전문가 또는 전문성은 인정되지만, 왠지 같이 일하기에는 끌리지 않는 재수 없는 전문가가 많아진다.

전문성을 한 분야에 국한해서 깊이 파고들어 체득한 지식이나 기술로 이해하면 다른 분야와의 무한한 관계성과 접목 가능성을 상실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전문성에서 깊이를 제거한다면 전문가의 존재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 된다.
전문가의 깊이 있는 통찰력과 더불어 전문 분야 이전의 전체와 내가 지금 전공하는 전문 분야 간 구조적 관계성은 물론 인접 유관분야와의 다양한 접목 가능성을 부단히 탐구하는 노력을 쏟을 때,
그것밖에 모르는 절름발이 전문가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전문성은 영원한 미완성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는 말은 이제 전문성을 부단히 축적하고 연마하는 과정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라는 말이다.
전문가의 전문성은 일정한 노력 끝에 도달하는 정점이나 목적지가 아니라 끊임없이 갈고 닦으면서 탐구해나가는 영원한 미완성의 여정이다.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성이 완성되었다고 말하는 순간 영원히 전문가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자만과 교만의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다.
전문성은 완성과 성취의 대상이 아니라 반성과 숙성을 반복하는 가운데 언제나 새롭게 태어나는 미완성 교향곡이다.
전문가는 어제와 다르게 오늘을 맞이하고 오늘과 다르게 내일을 맞이하려는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한다.
전문가의 경쟁자는 다른 전문가가 아니라 어제의 자신이다.
어제와 다르게 오늘을 맞이하지 않는 전문가는 죽은 전문가나 마찬가지다. 전문가는 그래서 언제나 남보다 잘하려는 비교 심리보다는 전보다 잘하려는 성취심리에 이끌리는 사람이다.
 여기서 말하는 성취심리는 무엇인가를 달성하려는 목표지향적 심리라기보다는 이전보다 나아지려고 부단히 애쓰는 마음이다.
전문가는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하는 일을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기보다 그저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려고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다.
전문가는 자신이 하는 일에 스스로 만족하지 않으면 어떤 외적 보상도 무의미하며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