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내 삶 보듬어줄 `5가지 키워드`
지친 내 삶 보듬어줄 `5가지 키워드`
① 피로사회
② 불확실성
③ 오래된 지혜
④ 내안의 욕망
⑤ 리스타트
불확실성 시대 피곤함 달래고 지혜를 구하라 다시 시작이다
◆ 2013년을 여는 책 50 선정도서 ◆

왼쪽부터 한병철, 마이클 샌델, 김두식, 크리스 길아보, 댄 애리얼리, 김애란, 윤태호, 황석영.
하지만 책 속에는 여전히 희망과 위로가 있었다.
책은 시대의 거울이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넉넉히 품는다.
책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이런 시대일수록 더 큰 가치를 지닌다.
남보다 한 발 앞설 지혜를 길어올릴 수 있는 샘물과도 같기 때문이다.
매일경제와 교보문고가 전문가들 도움을 받아 2013년을 여는 5가지 키워드를 선정했다.
`피로사회` `불확실성` `내안의 욕망` `오래된 지혜` `리스타트`가 그것이다.
이 키워드를 읽을 수 있는 50권의 책도 가려 뽑았다.
한병철의 `피로사회`는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졌다.
성과주의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피로사회 혹은 우울사회에 대한 명쾌한 분석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더 나은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수영을 위하여`(강신주),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지그문트 바우만)도 함께 읽을 만한 책이다.
`피로사회`는 `나의 삼촌 브루스 리`(천명관), `비행운`(김애란)과 같은 문학도 탄생시켰다. 샐러리맨들이라면 윤태호의 `미생`을 통해 일상업무 속에서의 보람과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만 가는 시대다.
낙관주의의 종말을 선언하는 `희망의 배신`(바버라 에런라이크)을 읽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마이클 샌델)을 통해 자본주의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겠다.
`퍼펙트 스톰`(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을 통해서는 다가올 미래를 점쳐볼 만하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사이언스이즈컬처`를 "철학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우리 시대 최고 사상가들이 첨예한 질문을 던지고 토론하는 최고로 지적인 난상토론"이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고전의 힘은 변하지 않는다.
그 속의 `오래된 지혜`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해만 간다.
`유럽 문화사`(도널드 서순)는 수백 년간 유럽 문화사를 망라한 기념비적인 저작이다.
불멸의 명작인 `레미제라블`(빅토르 위고), `안나 카레니나`(톨스토이)를 다시 짚어 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
황석영의 등단 50주년 기념 소설 `여울물 소리`에서도 조선시대의 오래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혼자 사는 삶을 택하는 1인 가구가 늘어날수록, 자아를 표현하는 것이 더 자유로워질수록 `내안의 욕망`에도 더 주목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욕망해도 괜찮아`(김두식)와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무라카미 하루키)를 통해 저자들의 솔직한 내면의
고백을 만나보는 것도 흥미롭다.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송길영)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사람들의 욕망의 흐름을 짚어볼 단초를 제공한다.
새로운 1년은 `새로운 시작(Re-Start)`을 선물해준다.
낡은 습관과 게을러진 과거를 벗어버릴 기회다. `습관의 힘`(찰스 두히그)을 통해 익숙해진 몸의 관성을 거슬러보는 것도 좋겠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러쉬`(토드 부크홀츠)에 대해 "`불편한 경쟁`을 `행복한 경쟁`으로 바꾸는 지침을 제공하는 책"이라고 추천했다.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크리스 길아보), `1일1식`(나구모 요시노리),`제가 살고 싶은 집은`(이일훈) 등도 새로운 시작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정호승 시인이 고른 한 권의 책은 `죽음이란 무엇인가`였다. 배우 한효주는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을 골랐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힘들 때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지혜로 가득한 책"이라고 말했다.
■ 어떻게 선정했나
매일경제와 교보문고가 `2013년을 여는 책`을 선정하는 작업은 올 한 해의 키워드 5가지를 정하는 작업으로부터 시작됐다.
선정된 키워드에 어울리는 책 50종을 고르는 작업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출간된 모든 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최근 들어 불고 있는 `고전읽기 열풍`을 감안해 전문가들에게 중복추천된 2011년 이전에 출간된 2권이 더해졌다.
1차 설문은 문학, 인문, 경제, 역사, 정치, 실용, 과학 등 각 분야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렇게 추려낸 책이 총 138종이었다. 설문 결과를 놓고 매일경제 문화부와 교보문고가 수차례 토론을 거친 끝에 최종 50종을 선정했다.
선정된 책은 매일경제 지면에 소개됨과 동시에 교보문고 온ㆍ오프라인 매장에 마련되는 특설 매장에서 독자들과 만나게 된다.
◇추천인 명단=시인 정호승, 역사학자 이이화, 작가 노경실, 북칼럼니스트 김성희, 대산문화재단국장 곽효환,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한기호, 신경정신과의사 하지현,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 백원근, 배우 한효주, 경제평론가 이원재, 과학자 정재승,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고운기, 작가 원재훈, 작가 김수영, 권투선수 홍수환, 디자이너 김영세, 성우 배한성, 신경정신과 교수 이동우, 인퓨처컨설팅 대표 유정식, 숙명여자대학교 의사소통능력개발센터 교수 황영미,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 소장 전형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