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의 힘
필자는 직원들에게 `배려`라는 단어를 특히 강조한다.
지나친 경쟁과 결과 지상주의 속에서 우리 사회에 배려의 문화가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서다.
최근 이슈인 갑의 횡포나 계층 간 갈등 문제도 결국은 배려가 상실된 사회의 단면이 아닐까 싶다.
배려는 기업을 경영하며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회사의 거의 모든 결정을 혼자 내렸다.
흔한 말로 직원들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정도로 전 직원을 파악하고, 회사 전체를 장악했다.
수장의 결단과 집중력이 일의 성패를 좌우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매출이 수백억 원대로 올라서고 상장도 하며 회사가 성장하는 사이 상황은 달라졌다.
처음부터 회사의 성장을 함께한 직원들도 있지만, 대기업을 비롯해 더 큰 세계를 경험한 외부 인재들도 영입되면서 조직이 커지고 인적 구성도 다양해졌다
. 리더의 결단보다 구성원들의 조화와 참여가 더 중요한 시기가 온 것이다.
윗사람도 아랫사람을 존중하고, 각자 부서의 입장만 내세우기보다 다른 부서를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문화가 발전적인 조직을 만든다.
타 직원이나 부서 의뢰로 협업을 할 때, 그들이 내게 신세를 진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도 언젠가 도움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배려하면 갈등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상대의 전문 영역을 존중하고 그의 말에 귀 기울일 때 합리적인 답이 나오며, 개인의 자부심도 높아진다.
이런 배려의 문화는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창의적인 업무가 이뤄지게 하고, 조직 내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새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 또한 이런 배려의 문화에서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배려의 문화는 사회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그 많은 의견들이 서로 존중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이는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 요소를 해결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토대가 만들어질 때, 혁신적인 사고와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강조하는 창조경제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배려는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과제다.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배려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떠올릴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