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CEO&CEO] 업무의 제1원칙은 `수처작주

길벗 道伴 2013. 6. 16. 23:09

隨處作主(수처작주)는 이르는 곳마다 참 주인이 돼라`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이웅범 LG이노텍 대표가 CEO까지 오르면서 인생의 좌표로 삼고 있는 금언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임직원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얘기한다.

"어느 곳에서 일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그곳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무슨 일을 하든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래야 애착이 가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주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이 일이 진정 `나의 일`이라면 내가 맡은 업무에 대해 정말 잘해 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입니다.

 내가 일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더욱 개선하려 노력할 것입니다.

 주인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마음가짐에서부터 차이가 납니다."

자율과 창의적 사고에서 주인정신이 나온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자율은 생각하는 힘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율과 창의적 사고는 하고 있는 일을 내 일처럼 몰입하다 보면 그 안에서 고민을 하고 개선점을 찾는 과정에서 개발될 수 있다"면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해라.

또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아 벤치마킹하라"고 조언한다.

이 대표의 경영철학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2340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12.3%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손익은 마이너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새내기 CEO가 받아본 첫 성적표로는 90점 이상을 받은 셈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LG이노텍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주위에선 `역시 미다스 리(Lee)`라는 평가를 내린다. 그가 손대는 사업마다 수익이 나기 때문이다.

그는 LG전자가 초콜릿폰ㆍ샤인폰ㆍ프라다폰 등 연이어 히트작을 내며 글로벌 휴대폰 시장을 휩쓸던 2006~2008년 당시 제품 생산을 총괄했다.

 2010년에 LG이노텍으로 자리를 옮겨선 부품소재사업본부장을 맡아 △카메라모듈 △ 반도체기판 △차량용 모터 등 소재ㆍ부품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아직도 배고프다.

 회사가 글로벌 소재ㆍ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때까지 신발 끈을 더욱 조여 매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올해엔 `사업구조의 질적 개선`을 목표로

 △사업구조 고도화

△핵심ㆍ원천기술 확보

△글로벌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겉모습만 볼 때는 참 마음 좋은 아저씨처럼 보인다.

 하지만 부하직원을 질책할 때는 180도 모습이 변한다는 것.

 신상필벌을 강조하고 업무에 철저한 성격 때문인데, 일부 직원들은 "업무적인 측면에서 질책할 때는 그렇게 철두철미한 프로가 따로 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구성원에게 칭찬만 계속한다면 발전이 없습니다.

 이슈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명확한 피드백을 줘야 하며, 이에 대해 구성원이 제대로 이해했을 때 폴로어십 발현이 가능합니다.

무조건 칭찬만 하는 착한 리더보다는 때로는 업무에 대해 철저한 피드백과 조언을 할 수 있는 강한 리더가 나와야 합니다."

조직에는`미소천사`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업무 전문성으로 무장한 `독한 프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업무를 벗어나면 그렇게 마음씨 좋은 호인이 없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이 대표는 주니어사원이 들으면 귀가 쫑긋할 만한 처세 노하우도 들려줬다.

"(상사로부터) 지적을 받았다면 자신이 왜 지적받고 있는지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해야 합니다. 그 밑바탕에는 충분한 소통과 서로 간의 신뢰가 있어야겠지요. 그래야 그 구성원은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가 꿈꾸는 회사는 `눈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다.

"아침에 눈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정말 치열하게 일하고 주말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죠.

 이제는 삶의 균형을 맞춰야 할 시기입니다.

 주말에 일을 안 하면 문제가 생길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요.

 이렇듯 치열하면서도 활력 넘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 대표는 단점은 한번 더 생각해보고 부족한 것을 채워 나간다.

또 다른 사람에게서 장점을 찾고 그걸 배우려고 노력한다.

 집이나 사무실처럼 잘 보이는 곳에 해야 할 일을 붙여놓은 것도 그만의 자기관리 노하우다

. "자신이 목표한 바를 여러 사람에게 알리세요.

이렇게 계획을 세우다 보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습니다."

■ He is…

△1957년 충남 부여 출생 △배문고 △한양대 화학공학과 △캐나다 맥길대 경영학 석사 △1983년 LG상사 △1986년 LG전자 △2000년 LG전자 레코딩미디어사업부장 △2002년 LG전자 PCB사업부장 △2005년 LG전자 MC사업본부 단말 생산담당 △2006년 LG전자 MC사업본부 생산담당 △2010년 LG이노텍 부품소재사업본부장 △2012년 LG이노텍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