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비즈니스맨의 모델, 자책형 인재
유능한 비즈니스맨의 모델, 자책형 인재
상사는 부하보다 먼저 바지를… / 오구라 히로시 지음 / 유가영 옮김
어느 택시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100% 능률제로 운영되는 이곳은 직원들이 독자적으로 일을 하는 탓에 무단결근과 지각이 잦았다.
난처해진 사장은 벌금제도를 만들었다.
처음엔 효과가 있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소용이 없어졌다. `그깟 벌금 정도야" 하며 지각과 결근이 다시 잦아진 것이다.
사장은 채찍 대신 당근을 들었다.
무지각, 무결근자에게 상금을 주기로 한 것이다. 역시 반응은 냉담했다.
결국 머리를 짜낸 끝에 사장은 못된 버릇을 싹 뜯어고쳤다.
팀을 꾸려 연좌제를 도입한 것이다. 동료를 위해 모두 강한 책임의식을 갖게 된 것이다.
경영은 이처럼 난해한 시험 문제를 푸는 일과 같다.
지름길인 것 같지만 실패할 수 있고, 엉뚱한 묘안이 성공을 부르기도 한다.
`좋은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 `신입사원을 성장시키기 위해선 어떤 묘안이 필요할까` 등은 모든 경영자가 품는 고민이다.
이 책은 유능한 비즈니스맨이 되는 법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알려주는 유용한 참고서다.
신입사원, 중견사원, 리크루트의 프로, 벤처기업 관리직, 자사 경영을 위한 사장, 경영자 양성을 위한 사장 등 여섯 단계 비즈니스맨을 위한 조언을 충실히 담았다.
책 제목부터 재미있다. `언제 어디서나 거리낌없이 자신을 드러낼 줄 아는 리더가 성공한다`는 메시지를 명쾌하게 전하는 말이다.
심리학자 조지프 루프트와 해리 잉햄이 발표한 인간심리 모델인 `조해리의 창`은 조직의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이 모델에 따르면 개인의 개방성이 높을수록 조직의 건전성도 발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어떤 의견이든 위아래 가리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자기 개방 풍토가 뿌리내리는 것이 조직 발전을 위해 필수라는 얘기다.
좋은 비즈니스맨 모델로는 `자책(自責)형 인재`를 꼽는다.
유능한 사람은 백이면 백 모든 실패 원인을 자기 책임으로 돌린다는 말이다.
자책형 인재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강한 집념으로 끝까지 문제를 해결해 나감으로써 스스로 한 단계 더 성장시킨다.
반면 타책형 인간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
본인 노력 부족은 생각하지 않고 모든 원인을 상사나 회사 또는 환경 탓으로 돌리고 변명만 하면 부하직원도 상사도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폴로어십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한다.
상사 혼자 과도한 책임을 떠맡는 바람에 부하 직원이 겉돌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리더십 반대 의미인 폴로어십은 부하의 마음가짐이다.
폴로어십이 없는 조직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다른 멤버들을 희생시키는 마이너스 영향력이 퍼져나갈 수밖에 없다.
하나로 뭉쳐지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조직은 속도가 나지 않는다.
리더십이라는 앞바퀴와 폴로어십이라는 뒷바퀴가 함께 동력을 낼 때만이 대기업을 이길 수 있는 역량이 나오며 그 속도를 만들어내는 것은 `조직의 신뢰`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