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바운스(Bounce)

길벗 道伴 2013. 6. 19. 10:18

"그대가 돌아서면 두 눈이 마주칠까/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두근대 들릴까봐 겁나/

 한참을 망설이다 용기를 내/

밤새워 준비한 순애보 고백해도 될까."

가수 조용필 씨가 10년 만에 들고 온 신곡이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운스` 열풍이다.

60대가 부른 노래 같지 않게 멜로디가 경쾌하다.
가사도 발랄해 10대들도 따라 부름직하다.

 외국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해 만드는 등 꽤 오랜 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필자의 가슴에 특히 와 닿는 단어는 `바운스(Bounce)`라는 말이다.

 심장이 두근대는 삶이 얼마나 멋진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는 고백은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감성이 무디어진다.

 열정도 식는다. 의욕도 불 꺼진 재처럼 사그라진다.
하지만 가슴 두근거림은 나이와 상관없는 일이다.

오래전 어느 화가의 얘기가 생각난다.

그 화가는 아침에 잠에서 깨어 화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어렸을 적, 생활이 너무 어려워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

이를 극복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래서 오늘 내가 무슨 그림을 그릴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는 것이다.
또 70대 노배우로부터도 비슷한 말을 들었다. 그 나이에도 "극본을 받으면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것이다.

더불어 "나보다 더 나은 다른 사람의 역할이 탐날 때가 있다"며 웃었다.
이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룬 분들이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일생을 매진한 결과 얻어진 것이리라.

 어찌 이들뿐이겠는가.

 인류에 위대한 창조물을 남긴 인물치고 가슴이 뛰는 삶을 살지 않은 분들이 있는가.

필자는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의 젊은 대학생들이 항상 `뛰는 가슴`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6월의 신록과 같은 젊은 대학생들이 어학, 전공, 해외체험, 창업 등 모든 것에 부딪쳐 보는 것이다.

도전정신과 열정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프랑스 속담에 "악마도 젊었을 때는 아름다웠다"는 말이 있다.

한국 대학생들의 심장이 항상 `바운스 바운스`했으면 좋겠다.

[서거석 전북대 총장ㆍ대교협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