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디자인·R&D 직원 창의성 스타일 정반대

길벗 道伴 2013. 7. 14. 16:55

 

 

디자인과 연구개발 부서는 여러 가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일의 본질이 항상 기존의 것과는 다른 새로운 산출물을 만들어야 한다.

 둘째는 한 사람의 독자적인 노력보다 여러 사람이 어울리는 협업을 할 때 보다 높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셋째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기업의 매출액을 증대시킬 수도 있지만, 당장은 경영자에게 부담을 주는 대표적인 비용 발생 부서다.

막대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경영자에게 디자인과 연구개발은 꼭 필요한 부서다.

왜냐하면 효과적인 운영을 통해서 남들보다 좋은 신기술 혹은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해당 부서에 속해 있지 않은 경영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디자인 혹은 연구개발 성과를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서 경영자에게 두 개의 부서는 마치 내부가 보이지 않는 블랙박스와도 같다.

 

어떻게 하면 디자인이나 연구개발 부서를 창조적으로 경영할 수 있을까.

필자는 국내 대기업을 위주로 약 250명의 디자이너들과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약 300명의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개인의 창의적 사고능력을 연구해 보았다.

아이크리에이트 창의성 진단 모형을 활용해 개개인들에게 90분간 전반적인 창의적 사고능력, 동일한 정보를 가지고 사고 폭을 얼마나 확장시킬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발산적 사고, 사고 깊이를 어느 정도 심화시킬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수렴적 사고를 측정했다.

일반적으로 창의적 사고력의 유형은 첨부한 표와 같이 9가지로 분류한다.

창의적 사고력이 낮은 경우, 중간 정도인 경우, 높은 경우의 세 가지 분류 기준이 있다.

그리고 수렴적 사고가 매우 높은 경우, 발산적 사고가 매우 높은 경우, 수렴적 사고와 발산적 사고가 비슷한 경우의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3×3으로 총 9가지 유형이 도출된다.

필자는 연구를 통해서 매우 흥미 있는 결과를 찾았다.

 디자이너들의 경우에는 발산적 사고가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연구개발 엔지니어 및 과학자들은 수렴적 사고가 의미 있게 높았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에 종사하는 디자이너들의 경우 창의적 사고가 높은 사람들의 비중이 높은 반면 엔지니어들은 창의적 사고가 낮은 사람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높은 성과를 위해서 디자이너 혹은 연구원을 증원시키려고 대안을 먼저 생각하는 경영자들에게 이번 연구가 창조경영 관점에서 시사하는 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창의성은 발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서 구현되기 때문에, 디자이너 부서의 창조적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렴적 사고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고, 반대로 연구개발 부서에는 발산적 사고를 보완해야 한다.

 둘째, 계속해서 동일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연구하는 엔지니어들의 전반적인 창의적 사고 능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시급해 보인다.

셋째, 결과물이 경영자들 눈에 쉽게 보이는 디자이너 부서보다 연구개발 부서의 관리 투명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고민해야 한다.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