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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 모빌리언이 뜬다 ◆

길벗 道伴 2013. 8. 19. 08:57

 

◆ 실버 모빌리언이 뜬다 ① ◆

 

*. 63세 할머니, 하루 카톡 100개 보내니 아들이

학습하듯 몰입해서 사용법 배워…단순 취미→정보활용으로 진화

학습하듯 몰입해서 사용법 배워…단순 취미→정보활용으로 진화

 

금융솔루션 회사에 다니는 김시화 씨(가명ㆍ31)는 요즘 친구들과 주고받는 모바일 메신저 개수보다 강원도 정선에 사시는 어머니와 주고받는 메신저가 더 많다.

 "밥은 잘 먹고 다니나" "내일 비 온다니 조심해라" 등등 63세인 어머니가 정선에서 하루 100개가 넘는 카톡을 날려 답변하느라

가끔은 귀찮을 정도다.

김씨는 "뒤늦게 스마트폰에 빠진 어머니가 `가족 카톡방`을 만든 뒤 서울에 사는 세 자녀와 대화하는 재미에 사시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팔순을 지낸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81)은 아이패드 애용자다.

1~2년 전부터 항상 아이패드를 갖고 다니면서 업무 보고를 받을 때나 메일 확인을 할 때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다.
보령제약 측은 "스마트한 업무를 볼 때 스마트폰이 최적이긴 하지만 화면이 작아 아무래도 불편하다"며 "나이 드신 분들은 스마트폰보다

글씨가 더 크고 자판 입력이 편한 태블릿PC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어 강사로 활동하던 김정은 씨(53)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흥미를 느끼던 차에 고등학생들이 앱을 개발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늦은 나이에 직접 컴퓨터 프로그램 공부를 한 뒤 `영어 스피킹 연습`이라는 앱을 개발해 화제가 됐다.

 이 앱은 70만명이 내려받아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폰ㆍ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는 더 이상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올해 초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무선인터넷 이용률은 전년 대비 35.2%나 늘었다.

증가율은 20대(5.3%)나 30대(19.6%)보다 훨씬 더 높았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사용도 50대에서 가장 많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IS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LTE 스마트폰 사용 증가율은 50대 이상이 20.8%로 20대(18.7%)를 압도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060세대는 2030과 달리 일반폰에서 3세대(3G)폰을 거치지 않고 바로 LTE폰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다며

"경제력에 여유가 있는 노년층이 퇴직 후 대외 활동을 하면서 카카오톡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면서

스마트폰 매력에 흠뻑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용어 설명>
실버 모빌리언(Silver Mobilian) : 노년층을 의미하는 실버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삶을 바꿔가는 신인류를 뜻하는 모빌리언을 합친 조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서 모바일 기기와 SNS를 어려워하지 않고 적극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 모바일 늦바람 무섭네…5070, 쇼핑몰 운영·앱개발 `척척`

- `학습` 하듯 몰입해서 사용법 배워…단순 취미→정보활용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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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자 씨(63ㆍ가명)는 얼마 전부터 모바일 커뮤니티 서비스 `밴드`를 통해 꽃꽂이 동호회에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로 교회 예배 일정을 간편하게 알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박씨는 교회 꽃장식 사진을 찍어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다.

아예 모임까지 만들었다. 요즘은 모바일로 소식을 나누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정기적으로 만난다.

전문 플로리스트를 초청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정식으로 꽃꽂이도 배운다.

노트북PC도 잘 다루지 못한다는 박씨는 "아들이 스마트폰을 선물로 줬을 땐 문자메시지 보내는 것도 어려울 만큼 불편했는데 사용법을

조금 익혔더니 이만큼 편리한 것도 없다"며 "매주 교회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일일이 전화를 걸었는데 `모바일`을 접하고 세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5070세대가 스마트폰을 활용해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 자전거 노래교실 등 모바일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한다.

 박씨는 "스마트폰은 젊은이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소통과 교류의 장을 열어줬다"면서 "댄스 동호회까지 만들어 즐겁게 보내는

친구도 많다"고 말하며 웃었다.

은퇴한 회사 동료, 초등학교 동창 등 마음이 맞는 친구끼리 모바일 공간에 아지트를 만들기도 한다.

2000년 초반에는 프리챌ㆍ다음 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가 선호됐지만 요즘은 `밴드`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모바일 메신저ㆍ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이 각광받고 있다.

일상 모임부터 시작해 `○○부대 전우들` `죽기 전 세계여행 완주` 등 모임 성격도 다채롭다.

 한 이용자는 "누가 말을 걸면 그 안에 속한 모든 회원이 동시에 알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이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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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취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업 아이디어나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데 정보기술(IT)을 활용하기도 한다.

 서울풍물시장에서 중고 의류를 판매하는 신범순 씨(71ㆍ가명)는 노후를 위한 치매 예방과 소일거리로 온라인 교육을 받은 뒤 매일매일이

새롭기만 하다.

그는 온라인ㆍ모바일 쇼핑몰 문을 열고 상품을 등록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컴퓨터 본체를 바꾸고 택배회사와 계약도 맺었다.

이제는 신씨만의 판매ㆍ배달 노하우를 갖고 운영하고 있다.

그는 "고객이 올린 불만 내용을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며 "기력만 있으면

80세까지도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장에서 공예품을 판매하는 김정문 씨(62ㆍ가명)도 비슷하다.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로 직접 상품을 찍어 온라인ㆍ모바일 쇼핑몰에 올린다.

 그의 쇼핑몰에는 똑같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김씨는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눈여겨보니 상품 각도를 다르게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더라"며 "물건을 올리는

시 구매가 이뤄질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보다 스마트폰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실버 모빌리언도 있다.

KT IT서포터즈 등 기업이나 공공기관 사회공헌단체들이 실버 세대의 스마트기기 사용을 돕기 위한 IT 교육에 무료로

나서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필요한 것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구축하는 것은 이들의 특징이다.

서울 구파발 근교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영식 씨(61ㆍ가명)는 꽃 화분 앞에 QR코드(스마트폰용 바코드)를 붙여놓아 고객들이 손쉽게

꽃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QR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꽃의 종류, 취급 주의법, 잘 키우는 법 등이 아기자기하게 소개된다.

김씨는 "한번 구축해놓으면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 실버 포털 운영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마트폰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즐거워하는 5070세대 모습은 이제 20대와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라며 "노년층을 위한 포털에 이어 실버층 특화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실버 위한 모바일교육 없나요

Q = 8월 19일자 매일경제 신문에 게재된 ’실버 모빌리언이 뜬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노년층을 의미하는 실버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삶을 바꿔가는 신인류를 뜻하는 모빌리언을 합친 실버 모빌리언이라는 신종어에 상당히

흥미를 느꼈습니다.

또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모바일을 통해 단순한 취미생활은 물론 창업 아이디어나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데 정보기술을

용한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기사에서 보면 실버 세대가 3G를 거치지 않고 LTE로 바로 갈아탄다고 했는데,

이는 실버 세대가 요금제도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영업 마케팅에 넘어가서 생기는 일은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혹시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 있나요?

또 지인의 어린 자식들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아 고민인데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기술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안용수(56ㆍ충남 천안시)

▶▶ 이통사들 출장 강연 활용할만

A = 실버 세대가 휴대전화를 바꿀 때 피처폰(2G)에서 LTE로 넘어가는 것은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3G폰이 별로 없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절차가 많이 까다로울 수 있으니 자녀나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얻을 것을 추천합니다.

많은 곳에서 관련 교육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KT의 ’시니어스마트봉사단’ 등이 있고, 주변 지방자치단체 강당이나 복지관 등을 돌면서 출장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폰 사용을 기술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진 않으나(폰 사용 금지 앱 깔기, 비밀번호 설정 등)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심리니까요.

그보다는 부모가 앞장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 앞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함께 책을 본다든지 하는 방식이 교육 측면에서 좋다고 하네요.

 

*. 이건 조심! 백내장·목디스크·디지털치매

모바일 부작용 부쩍 늘어…바른 자세에 스트레칭 꼭
5070세대 스마트폰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스마트폰 부작용에 대한 주의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을 이용하다 보면 노안, 목디스크를 비롯해 디지털 치매까지 건강상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우선 5070세대의 눈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진다.

수정체 혼탁은 주로 50대 이상 노년층에서 발병하고 70대 이상이 되면 80~90% 정도가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스마트기기가 노안을 앞당길 수 있어 올바른 이용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노안 전문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 박영순 소장(아이러브안과 원장)은 "백내장은 눈의 피로가 누적돼 눈이 노화하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안과 질환으로, 평소 눈의 수명을 길게 만드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나친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눈의 피로를 자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안을 예방하려면 눈을 수시로 쉬게 해주고, 버스ㆍ지하철ㆍ어두운 장소 등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오래 봐야 한다면 매시간 5~10분 정도 먼 곳을 보거나 눈을 감고 쉬어주면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은 목디스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장호열 교수는 "2010년께부터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하루에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의지해 보내는

중장년층 인구가 늘고 있다"며 "스마트폰 사용 시 장시간 고개를 숙인 자세는 경추간판에 무리를 줘 결국 경추부 통증과 목디스크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평소 올바른 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직장인들은 목을 앞뒤 좌우로 움직이는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을 자주 풀어주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업무상 PC나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때 모니터 높이를 눈높이에 맞춰 숙여지는 목의 각도를 최소화하고 턱을 당기고 등을 등받이에 최대한

밀착시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주는 게 좋다.

스마트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저하되는 `디지털 치매`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중장년층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 잡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가족, 친구 전화번호를 암기하거나 간단한 수식 계산, 사고력과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독서 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실버 모빌리언이 뜬다 ② ◆

 

* 건강체크 앱·치매예방 게임 "두툼한 실버층 지갑 열어라"

환갑 훌쩍 넘긴 방송인 송도순 "난 스마트폰 4년차"
비싼걸 왜 쓰냐던 남편…이젠 SNS로 사진 뿌려대 주변에서 귀찮을 정도
 "스마트폰 어렵다고 툴툴대던 언니들이 이제 영화 한 편(?) 만들어 카카오톡으로 보내준답니다.

 법정 스님 책 문구에 어울리는 사진을 깔고 배경음악을 입힌 영화예요."

’배한성ㆍ송도순의 달리는 저녁길’ 등 장수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국민 성우’ 송도순 씨(63)는 19일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면서

"할머니들도 방 안에서 TV만 보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창작을 하며 외로움을 달랜다"며 "우리도 스마트폰 세대"라고 거듭 강조했다.

40년 경력의 베테랑 성우인 송씨가 처음 스마트폰을 접한 것은 4년 전. ’이게 뭐냐’는 호기심에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처음엔 터치감도

어색하고 자판도 잘 안 쳐져 엉뚱한 곳에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곧 적응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스마트폰을

권장하는 ’스마트폰 전도사’가 됐다.

송씨는 "스마트폰을 못 쓰는 친구들은 야단을 쳐서라도 강제로 쓰게끔 만들었다"며 "이전에는 심심하다고 우울해하던 친구들도 지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각종 공연 정보ㆍ사진 등을 주고받으며 ’이것 없으면 어쩔 뻔했느냐’며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의 남편도 최근 송씨 권유로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송씨는 "이전에는 ’그렇게 비싼 걸 왜 사느냐’던 양반이 지금은 되레 더 좋아한다"며 "늘 사진을 찍어 SNS로 뿌려서 주변 사람들이

조금 지겨워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이메일도 수시로 주고받는다.

송씨는 "그냥 지나가다가 차 한잔 마시면서도 이메일을 확인하고 답장을 할 수 있으니 둥그런 지구 저쪽도 한눈에 다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따로 사전을 찾을 필요도 없다.

 송씨는 "다양한 상식이 스마트폰 안에 있다"며 "보험을 들면 재벌 아버지를 두는 것이라고 했는데 나는 박사님 한 분을 내 손안에 들고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송씨에게 스마트폰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좋은 친구’다. 그는 "얘(스마트폰)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좋은 친구인 데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친구들에게도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타자기와 주판부터 두드려온 사람들이지만 결국 거기서부터 발달해 오늘에 이르게 된 것 아니냐"면서 "나이가 들었다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무서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위에 조언하곤 한다.

"우리 세대가 오히려 경제적ㆍ시간적인 여유가 많아 젊은 세대보다 스마트폰을 더 즐길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송씨는 수십 년간 국민과의 소통 창구였던 라디오 자리도 이제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과거 라디오를 통해 듣던 음악을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찾아 들을 수 있다"며 "내가 라디오를 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이제 라디오는 뉴스만 듣게 된다"고 말했다

 

 

 

*. 실버산업 5년뒤 84조…동작인식·웨어러블 IT 급부상

# 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김정헌 씨(70)는 매일 아침 스마트폰으로 조간 신문을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다’. TTS(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를 구현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뉴스 콘텐츠를 담으면 스마트폰이 관련 내용을 읽어주기 때문이다.

 전자책 역시 TTS를 통해 들으며 문화적 소양을 쌓고 있다.

최근에는 ’HBS 실버방송’과 노인 질환 예방법을 알려주는 팟캐스트’나는 의사다’도 즐겨 듣고 있다.

# 2년 전 뇌경색 판정을 받은 정의현 씨(63)는 게임을 통해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반복적으로 달리거나 걸으면 점수가 올라가고, 다음 운동 단계로 넘어가는 게임이다.

최근에는 호서대에서 개발한 ’팔도강산’ 게임도 즐겨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손과 발에 센서를 부착해 현 상태를 파악하고, 걷기 자세 교정과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해 치매 예방과 기억력 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5070세대가 스마트시대의 수동적 관망자에서 ’액티브 유저(활발한 사용자)’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겨냥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미지의 영역으로 불렸던 실버 세대가 통신, 제조, 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패러다임을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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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실버 산업은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2년 6조3820억원에 달했던 시장 규모는 2010년 22조원을 넘어섰고, 2018년엔 8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중장년층을 위한 서비스 특성상 의료, 헬스케어, 레저 등과 같은 산업이 IT와 접목되면서 성장 가속도가 붙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버 세대를 위한 융합형 스마트 시장의 포문은 앱 서비스가 열고 있다.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이 손잡고 만든 맞춤형 건강 관리 프로그램 ’헬스온’이 대표적인 예다.

스마트폰에서 헬스온 앱을 내려받고, 손목이나 허리에 측정기를 착용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의 운동량과 식사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중장년층의 건강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평소 위급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실버 세대에게 유용한 의료 정보 앱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닥터 안드로이드 119’는 응급의학법을 제공하는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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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등 정보를 담아 긴급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국 300여 개 응급실 정보를 담고 있어 해당 병원을 클릭하면 바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게임 업계 역시 실버 세대를 겨냥한 모바일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유이아나가 내놓은 ’젊어지는 마을’은 실버 세대가 시각과 청각의 신호 자극을 통해 인지 능력을 훈련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게임으로,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1970~1980년대 배경을 게임 테마로 잡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냈다.

게임 업계에선 실버 세대를 주목하고 있다.

1020세대에 비해 게임 아이템 구매를 적극적으로 하는 등 실질적으로 수익 창출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크게 인기몰이했던 애니팡ㆍ드래곤플라이트 등의 모바일게임 성공을 통해 업체들도 확신을 갖게 됐다"며

"무거운 게임보다는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캐주얼한 게임이 올해에도 대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앱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iMag-Magnifying glass’ ’실버돋보기’ 등 앱은 돋보기 기능을 담아 스마트폰 콘텐츠를 크게 확대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이콘 모양이 직관적이고 기능도 단순해 많은 실버 모빌리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밖에 귀가 어두운 실버 세대를 위해 통화 음질을 크게 높여주는 앱이나 전자책을 TTS 형식으로 읽어주는 앱 등도 각광받고 있다.

레저활동을 지원해주는 서비스도 인기가 많다.

 중장년층이 즐겨 하는 골프 관련 앱이 대표적이다.

 골프존은 자신의 스윙 동영상을 촬영해 레슨을 신청할 수 있으며, V1골프는 자신의 스윙과 프로골퍼 스윙을 비교해 교정할 수 있는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바둑이나 낚시, 등산 등을 소재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앱들도 실버 세대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달로 실버 세대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센서가 달린 등산복, 실시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시계, 음성 명령으로 집안일을 해주는 로봇 등이다.

김정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무선 인식, 증강현실, 동작ㆍ음성 인식, 웨어러블 기술 등이 실버 산업과 접목되면서 발전할 것"이라며 "국내 실버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므로 실버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비즈니스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 돈없는 실버층은 `모바일 소외`

디지털 격차 해소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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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SK텔레콤 이음페스티벌` 행사에서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

 

급속한 고령화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중 노년층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실버층의 스마트기기 이용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고령자 대상 모바일 정책은 아직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방관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9일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회사 가입자 중 50대 이상 고객 비율은 2009년 24%에서 2011년 28%,

그리고 올해에는 31%로 급증하고 있다.

5070세대 가입자 증가와 함께 이들이 사용하는 단말기도 과거 일반폰(피처폰)에서 최신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있다.

50~54세 가입자 중 스마트폰 사용자는 피처폰 사용자를 넘어섰다.

10명 중 6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55~64세 가입자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55%, 피처폰 사용자가 45%다.

단말기 교체 시기를 겨냥한 이통사들의 마케팅에 따른 결과지만 어쨌든 실버층에서도 스마트폰 이용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고령자 등 취약계층이 정보화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보 격차 해소와

사회 통합의 지름길"이라며 "앞으로도 IT나눔리더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50대 이상 가입자가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은 정보 검색(19.5%)보다 SNS(34.9%)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실버 모빌리언 확산이 사회 통합과 세대 간 소통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도 사용자의 의지나 자원봉사자 활동에만 의존하지 말고 노년층을 배려하는 정책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고령자들도 사용하기 쉬운 모바일 서비스 개발을 비롯해 스마트폰 등 고가 단말기 구입 비용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IT 전문가는 "경제적 여유가 없는 실버층은 실버 모빌리언 트렌드에서 소외돼 고령자들 간 정보 격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알뜰폰 활성화, 실버 전용 요금제 등 고령자를 배려하는 다양한 정책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스마트폰의 마법` 5070 모빌리언, 인생 2막 활짝 열다

5070세대에 재취업, 창업폭 등 다양한 인생 활로의 외연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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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창5동에서 `죽이랑`을 운영하는 진경란 씨(60)가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자사 정보를 검색해 보이고 있다. <이승환 기자>

 

김일겸 허브앤스포크 대표(51)에게 `모바일`은 인생 2막을 여는 중요한 열쇠였다.

지난 10년 동안 IT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던 그는 스마트폰과 운동기구를 결합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했다.

 실내운동기구에 센서를 달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연계해 운동을 마치 게임처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컨대 벤치프레스를 할 경우 몸 상태와 근육량을 파악해주고 목표 운동 개수를 제시해준다.

김 대표는 "최근 SK텔레콤에서 진행하는 스마트업 프로젝트에 선발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스마트기기는 `창업`이라는 새로운 인생 활로를 열어줬다"고 강조했다.

5070세대에게 `스마트폰`은 인생 후반전을 달려나갈 수 있는 제2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일선에서 물러났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IT 발달로 펼쳐지고 있는 모바일 세상은 5070세대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줬다.

 재취업의 폭을 넓혀주고, 모바일을 통한 창업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노테크`까지 인생 활로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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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에서 `죽이랑`이란 가게를 연 진경란 씨(60)는 모바일광고를 통해 희망을 찾았다.

 프랜차이즈를 통해 영업을 하다가 수익이 예상보다 낮아 브랜드를 새로 만들어 영업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녹록지 않았다.

수익률을 높이고자 고심했던 진씨는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의 모바일광고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불과 1개월 만에 주문전화 건수가 두 배 이상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스마트폰은 젊은이를 고객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창업 기회를 넓혀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은평구청 VJ(비디오자키) 기자이자 문인협회 수필가로 활동 중인 서인숙 씨(68)는 평범한 주부였다.

지난해 4월 KT IT 서포터스로부터 스마트폰 기초사용법 교육을 받은 이후로 그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IT 교육 전문강사로 변신한 것이다.

그는 지난 6월부터 은평구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어르신 15명을 대상으로 주 1회 정기적으로 스마트폰 사용법을 강의하고 있다.

카카오톡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작동법은 기본이고, 사진꾸미기 앱으로 액자를 두른다든지 네이버의 N드라이브 앱을 이용해 사진을 찍은 즉시 저장할 수 있는 기능 등을 능숙하게 이용하고 있다.

서씨는 "요즘 100세까지 사는 시대인데 우리도 스마트폰을 즐기기에 절대 늦은 나이가 아니다"며 "앞으로 IT 관련 자격증을 따고 강의도 하고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환경미화원 출신인 김상경 씨(65)는 최근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앱 `알바천국`이나 심부름 앱을 통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택배, 카페 청소 등 실시간 일자리를 체크해 지난 6개월 동안 10여 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은퇴 이후 집에만 있으니 우울증이 걸릴 정도로 힘들었다"며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얻은 일자리는 삶의 의미를

찾아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모바일을 통해 노테크를 준비하는 5070세대도 있다.
장의사 출신 이주한 씨(67)는 지난 2월 네이버 `밴드`를 통해 부동산 동호회를 만들었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를 섭외해 유망 지역을 둘러보고 관련 부동산 사진과 감정평 등을 밴드에 올리는 방식이다.

밴드뿐 아니라 카카오톡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부동산 관련 이야기를 올리면서 하루 방문자 수도 100명을 넘어섰다.

그는 "스마트기기를 통해 동년배와 서로 아는 지식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전직 약사 이용우 씨(79)는 여든이 가까운 나이에 스마트폰을 처음 구입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전화 기능만 이용하기에도 벅찼다.

하지만 은평시립노인복지관 스마트폰 기초사용법 교육을 8회에 걸쳐 받은 뒤 이제는 메일, 문자, 사진 편집, SNS, 돋보기, 플래시, 만보기,

지하철, 구글 검색 등 각종 앱을 실생활에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시리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