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車 재사용부품 쇼핑몰 ‘애물단지를 보물단지로’

길벗 道伴 2013. 8. 26. 11:05

車 재사용부품 쇼핑몰 ‘애물단지를 보물단지로’

회사원 김재생(38·남) 씨는 10년된 소형승용차를 타고 다닌다. 새 차를 사고 싶지만 차 상태가 괜찮은 편이고, 아이들 교육비에 아파트 구입하느라 쓴 대출 때문에 2~3년 뒤로 구입을 미뤘다.

그는 며칠 전 전조등을 비롯한 몇 가지 부품이 고장 나 카센터를 방문했지만 해당 부품을 구할 수 없다며 수리를 거부당했다. 카센터 직원에게 따지니, 부품을 어렵게 구해 고쳐줘야 얼마 받을 수 없어 품값이 더 든다며 폐차장 등지에서 김 씨가 부품을 구해오면 그 때는 고쳐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따로 시간을 내 폐차장에 가기도 어려워 폐차를 고민중이다.



국내에서 운행되는 자동차 2대 중 1대는 7년이 넘은 낡은 차다. 이들 차 소유자들의 상당수는 김 씨처럼 각종 부품이 없어 어려움을 자주 겪는다. 폐차장에서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면 부품을 구할 수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

일부 정비업체에서는 부품을 개조해 주기도 하지만 더 큰 고장으로 이어져 사고라도 날까 봐 불안하기도 하다. 신품이 있더라도 차 가격에 비해 부품 값, 공임비가 비싸 큰 불편이 없다면 선뜻 고칠 마음도 들지 않는다.

이 같은 고충 때문에 몇 군데만 손보면 충분히 쓸 수 있는 차를 폐차시키거나 무리해서라도 새 차를 사는 운전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중고차를 사면 얼마 못 가 부품을 구할 수 없다며 중고차 구입을 꺼려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같은 고충을 덜 겪게 된다. 국내 최대규모 재사용부품 쇼핑몰이 등장해서다. 한국자동차 해체재활용업협회(회장 정상기)는 26일 자동차 재사용부품 전문쇼핑몰 ‘G-parts(www.gparts.co.kr)’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를 위해 지난 3년 동안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전산시스템을 구축, 회원사(폐차장)에서 무상으로 공급했다.

이 쇼핑몰은 전국 각지에 있는 폐차장들을 온라인 네트워크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재사용부품을 등록 및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폐차장을 돌아다닐 필요없이 앉은 자리에서 원하는 부품을 쉽게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원하던 부품이 아닐 경우 교환받거나 환불받을 수 있다. 부품별로 일정기간 동안 품질도 보증받는다.

정상기 회장은 “이번 쇼핑몰로 자동차 재사용부품의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자동차 자원의 원활한 순환을 통해 국내 경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