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해외공장 생산 노하우 공유…현대차 글로벌 경쟁력 `쑥`

길벗 道伴 2013. 9. 29. 22:23

◆ 박남규 교수의 창조경영 ◆
창조경영] 해외공장 생산 노하우 공유…현대차 글로벌 경쟁력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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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국이 자동차 산업에서 세계 5위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대부분 모르고 있다. 이런 놀라운 성과를 창출하는 주역이 바로 현대차라는 사실도 잘 모른다. 특히 최근 현대차 노조에 관한 부정적 기사들 때문에 현대차가 어떻게 세계적인 경쟁력을 창조하는지에 대해서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미국 GM이나 포드가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지고 있고, 일본 도요타 역시 75년 이상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후발주자였던 현대차는 어떻게 세계적인 경쟁력을 창출하였을까?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현대차가 IT산업 경쟁력과 전자ㆍ전기부품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활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100년 이상 된 자동차 산업에서 현대차만의 창조적인 글로벌 생산전략을 개발해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미국 GM자동차는 해외 생산시설을 갖추기 위해서 주로 해외 현지 국가에 있는 기존 기업과 공장을 인수했다. 생산시설 확보에 소요되는 시간을 파격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GM의 글로벌 공장들은 국가마다 서로 다른 모델을 생산하고, 서로 다른 공장 구조와 배치를 가지는 단점을 안고 있다.

GM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 일본의 도요타다. 도요타는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도요타의 기존 모델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외에서 생산공장들을 신규로 건축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리고 해외 공장에서 필요한 부품조달 체계는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최대한 현지 부품기업들을 활용하는 전략을 택하였다. 하지만 이런 전략 역시 여러 국가에 분산되어 있는 해외 공장들을 표준화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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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현대차는 GM과 도요타의 전략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했다. 해외 공장을 건설해서 쏘나타와 같은 현대차의 기존 모델들을 생산하되 대신 현지에서 필요한 부품조달 체계는 한국에서 수십 년간 정화시킨 한국 부품기업들과 함께 외국에 동반 진출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런 독특한 전략은 현대차가 보유한 전 세계 공장의 생산 구조와 배치를 표준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특정 해외 공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개발했던 해결책을 전 세계에 있는 다른 공장들과 신속히 공유해 같은 문제가 다른 나라에서 재발하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이렇게 생산 노하우를 공유하는 일이 반복될수록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인프라스트럭처가 갖는 생산 경쟁력은 계속해서 좋아질 수밖에 없다.
 
북미 남미 아시아 인도 유럽 등에 위치한 현대차 생산라인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조율할 수 있는 글로벌 컨트롤 센터를 한국에 설치했다.

비록 지리적으로 전 세계에 분산된 공장이지만 관리적 관점에서는 하나의 단위 조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실시간 신경망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바로 이러한 현대차의 창조적 글로벌 생산전략은 현대차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