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앨라배마
길벗 道伴
2013. 9. 29. 22:49
앨라배마
| |
|
||
어릴 때의 기억은 오래 가는 것이어서 필자에게 앨라배마란 곳은 아주 멀리 지구의 저 끝편이라도 되는 듯 느껴졌다.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앨라배마가 가까이로 다가선 것은 2009년 인근 조지아주의 애틀랜타로 가게 되어서다.
미국 이공계 대학으로는 톱10에 진입한 조지아텍에 연구교수로 약 1년 가 있었는데 거기서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특강도 하고, 도시락도 함께 먹고 인근 명소인 스톤마운틴도 올라갔던 기억이 새롭다. 한국인 패컬티(정년보장 교수)도 20여 명 있어 추석 명절에는 한식당에서 조촐한 추석 파티를 열기도 하였다.
시간이 나는 대로 조지아주 내 명소인 스톤마운틴, 코카콜라 본사, CNN,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관 등에 다녀왔다.
그러던 중 조지아주 서쪽의 웨스트포인트시에 우리나라 기아자동차가 진출하게 되어 동반 진출하는 중소기업의 CEO들과 상의도 하고 공장 건설 현장에도 자주 다녔다. 앨라배마주는 이곳에서 가까운 지역이었고 현대자동차가 약 10년 전에 진출한 몽고메리시는 한 시간 정도의 근거리였다.
앨라배마 주지사를 만나 함께 식사를 한 것은 남쪽의 엔터프라이즈시에 이미 진출한 우리나라 한 중견기업의 알찬 기업경영의 결과였다. 주지하다시피 미국은 대부분의 도시가 형성된 지 오래된 올드 시티들이 많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일어킬 수 있는 모멘텀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여기에 우리의 자동차 완성 공장과 부품 공장들이 찾아와 투자하게 되니 우선 그 고장 젊은이들의 새 직장이 생기고, 국제 비즈니스가 일어나니 호텔, 레스토랑, 통신, 주택, 나아가 관광, 렌터카 사업까지 활기를 찾는 것이다.
당연히 지방정부의 세수도 증가하게 되어 주지사와 시장들의 우리 한국인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은 극진하였다.
여태까지 한국인들의 미국 관광코스가 그랜드캐니언이나 나이아가라 폭포 등 유명 관광지였다면 이제부터는 미국 내 I-85 고속도로를 따라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애틀랜타~웨스트포인트~몽고메리~엔터프라이즈로 연결되는 우리 기업들의 앨라배마 자동차 루트, 그들을 격려하고 산업현장을 견학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멀고 먼 앨라배마가 아닌 한결 가까워진 앨라배마를 한 번 가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아닐까.
[허범도 부산대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