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래저

`미래질병` 예방할 똑똑한 검진…`1·2·3법칙` 기억하세요 

길벗 道伴 2013. 10. 21. 08:18

`미래질병` 예방할 똑똑한 검진…`1·2·3법칙` 기억하세요
기사입력 2013.10.18 15:50:23 | 최종수정 2013.10.18 17:27:22

직장인들은 주로 10월부터 새해 1~2월까지 건강검진을 받는다. 상당수 직장인들은 건강검진 항목이 다양하고 복잡해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또 진단결과 통지문을 대충 훑어 보고 큰 문제가 없으면 아무데다 던져놓는 경우도 많다.건강검진표에는 미래에 앓게 될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숫자들이 적혀 있다. 모두 정확히 알 필요는 없지만 고혈압, 당뇨병, 비만, 콜레스테롤 등과 같은 일반적인 항목을 기억해두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건강검진 결과가 나오면 가급적 병원을 찾아가 담당의사의 주의사항을 듣는 게 좋다"며 "현재 질환이 없다고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운동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선우 교수는 이어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시작하는 40대부터 살림살이 가계부를 쓰듯이 건강검진 결과를 토대로 `위험수치`를 낮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검진항목 어떻게 골라야 하나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종합검진 대상자는 주로 만 35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이다.

기본 검진항목에는 문진, 안과, 청력, 혈액, 소화기검사(위내시경 또는 위장조영술), 간기능, 당뇨, 심폐기능, 암표지자,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신장, 소변, 통풍, 상복부 초음파, 유방촬영ㆍ자궁암검사(여성) 등이 있다. 추가 검진항목으로 PET-CT, 뇌MRI나 뇌CT, 요추 또는 경추 MRI, 복부CT, 심장CT, 폐CT, 대장내시경, 전립선초음파, 부인과(유방)초음파, 골밀도, 갑상선초음파 등이 있다.

문제는 어떤 검사항목을 고르는 게 좋은지 헷갈린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양형규 양병원장은 "과거에 어떤 검사를 받았고 어떤 병을 앓았는지, 집안에 최근 어떤 환자가 생겼는지, 현재의 나의 생활ㆍ식습관은 어떤지를 고려해 고르라"고 조언한다.

방사선을 조사해 검사하는 CT는 중복 검사를 피해야 한다. CT검사 중에는 복부와 골반부위의 방사선량(유효선량)이 각각 12.4m㏜(밀리시버트ㆍ방사선이 생물체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단위)와 94m㏜로 다른 부위보다 높다. PET-CT는 방사선량이 7.88m㏜로 CT보다 낮다.

초음파와 CT 검사가 중복될 경우 초음파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CT 검사와 MRI 검사가 중복될 경우에도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는 MRI를 선택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특히 과거에 암을 앓았거나 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임신부는 CT 촬영을 피하는 게 좋다. CT 검사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3년 안에는 같은 부위를 중복 검사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짜고 매운 음식을 즐겨먹는 한국인들은 위암 발병률이 높아 건강검진에는 대부분 위내시경 검사가 포함돼 있다. 위암검사는 만 40세 이상의 경우 2년에 한 번꼴로 받는 것이 좋다. <사진 제공=인제대 서울백병원>
◆ 40~50대 뇌혈관 기형 없는지 검진을

50대 이하 성인에게 발병하는 뇌졸중은 기형적인 뇌동맥과 정맥(뇌동정맥 기형)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회가 되면 뇌CT(방사선량 2.4m㏜)를 한번쯤 찍어볼 필요가 있다. 뇌동정맥 기형은 뇌속의 동맥과 정맥이 모세혈관을 통해 몸 구석구석에 있는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는데, 동맥과 정맥이 모세혈관으로 이어지지 않고 동맥과 정맥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동맥과 정맥을 기형핵이라고 부른다. 뇌동정맥 기형은 뇌출혈이나 지주막하출혈 원인의 약 70%에 달한다.

40~50대 중년층이 잘 걸리는 또 다른 질환은 심장병이다. 심장혈관이 좁아 병원을 찾는 협심증 환자는 한 해 51만2000명(2010년 기준)에 달한다.

폐경 전후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 50대 중반 이후 동맥경화증과 더불어 협심증이 급격히 증가한다. 중년 여성의 협심증 증세는 전형적인 흉통도 있지만 두근거림, 호흡곤란, 불안증세 같은 비전형적인 증세가 자주 나타난다.

◆ 검진표 받고 `정상 범위`라도 조심해야

검진표를 받으면 `정상`이라고 진단받는 항목이 많다. 하지만 정상수치라고 해서 질환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정상은 의학적으로 건강한 사람(큰 질환이 없고 술ㆍ담배를 거의 안한 정상인)의 측정치에서 가장 높은 쪽과 가장 낮은 쪽의 2.5%를 제외한 95%를 말하는 것으로 절대적인 것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수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복시 혈당이 똑같은 115㎎/㎗라도 의미가 다를 수 있다. 한 사람은 수치가 85→98→115㎎/㎗로 검사 때마다 올라가고 또 다른 사람은 141→129→115㎎/㎗로 내려간다면 큰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총콜레스테롤이 지난번 검사와 이번 검사에서 똑같이 225㎎/㎗인 사람이 있다. HDL(고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이 지난번 80㎎/㎗에서 이번에는 45㎎/㎗였다. 중성지방은 두 번 다 100㎎/㎗였다. 이럴 경우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저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은 지난번 검사 때 125㎎/㎗에서 이번에는 160㎎/㎗로 증가했다는 얘기다. LDL콜레스테롤 수치 계산식은 `총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중성지방×0.2`다.

간기능 수치도 ALT(SGPT)의 경우 40u/ℓ까지를 정상으로 보고 있지만 15u/ℓ가 나온 사람과 35u/ℓ가 나온 사람이 같은 것은 아니다. 수능시험에서 같은 1등급이지만 1등과 3등의 차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