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CEO 심리학] 떠나는 직원에 무조건 덕담은 毒
길벗 道伴
2013. 10. 21. 14:02
[CEO 심리학] 떠나는 직원에 무조건 덕담은 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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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10.18 13:2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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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순히 즐거운 해피엔딩으로서의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별에 있어서도 지켜야 할 중요한 몇 가지 원리가 있으며 이는 인간의 삶과 행동의 방향성에 대한 근본 원리에 부합돼야 한다.
먼저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한 이해가 이뤄져야 한다.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이 세상의 일들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바로 촉진과 예방이다. 촉진은 무엇인가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통해 개인과 조직으로 하여금 무언가 바라는 것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생각과 행동을 아우른다. 반면 예방은 글자 그대로 무언가 좋지 않은 결과를 막고 나 혹은 우리로 하여금 부정적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늘 미리 대비하고 주의를 집중하는 모든 것을 이른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며 후자는 무언가를 안 만들어 내는 것에 그 역할의 초점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주로 했던 일의 방향성과 일치하는 평가를 들었을 때 `아, 이 조직은 나를 제대로 알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며 더 큰 동기를 지닐 수 있게 된다.
이를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나 역시도 조직이 제대로 평가하고 그 역할을 알아주겠구나`라고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조직에 헌신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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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을 위해 일했던 분들을 `계셨기에 좋았다는` 촉진의 말로 평가하면 역할 평가를 제대로 못한 조직이나 리더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좋지 않은 무언가를 실제로 일어나지 않게 만든 사람의 업적은 말 그대로 `없음`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억지로 무엇인가 공(功)을 만들어 칭송하려 한다면 결국 과장이 된다.
반대로 촉진의 역할을 했던 분들을 `없으면 안 되는` 예방의 말로 평가하면 이루어 낸 성과에 대한 적절한 집중을 못 하게 되니 떠나는 사람과 남은 사람 모두 허탈하거나 혼란스러울 가능성이 높다.
지혜로운 리더라면 떠나는 사람들의 지나온 발자취를 곰곰이 살펴보고 그 방향과 일치하는 평가를 조직에게 알려야 한다. 그래야만 떠나는 사람은 보람을, 남은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이정표를 가지게 된다. 단순히 위로나 덕담이 좋은 리더를 만들지 않는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