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벤처를 움직이는 사람들
길벗 道伴
2013. 11. 4. 19:10
"이제 갓 출범한 코넥스 성공시킬 방법부터 고민…M&A 통한 중간회수 살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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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7.28 17:07:02 | 최종수정 2013.10.29 09:15:13 |
◆벤처를 움직이는 사람들① /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
박근혜정부가 내세우는 창조경제의 견인차는 벤처기업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벤처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 등 벤처 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동안 가라앉아 있던 벤처 업계도 조금씩 활력을 되찾는 모습이다. 벤처는 단순히 창조경제의 견인차에 그치지 않고 성장 정체에 빠져 있는 한국 경제에 힘을 불어넣는 새로운 비타민이다. 모태펀드, 벤처캐피털, 벤처기업인 등 벤처 생태계 속에서 한국 벤처를 움직이고 있는 전문가들을 만나본다.
"벤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보다 다양한 방식의 세컨더리 펀드가 도입돼야 합니다."
세컨더리 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의 정유신 대표(54ㆍ사진)는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현재 벤처캐피털 펀드의 투자 기간이 7년 정도 단기로 운용되다 보니 상장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자금 회수 시장과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며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세컨더리 펀드’란 벤처캐피털들이 이미 투자했다가 펀드 만기까지 투자분을 회수하지 못한 벤처기업들의 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다. 2012년 말 기준 조성된 세컨더리 펀드는 10개 펀드 3600억원 규모로, 전체 벤처 펀드의 3.8%에 불과하다.
정 사장은 펀드의 투자자(LPㆍ유한책임사원) 지분을 직접 매각하는 형태의 세컨더리 펀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세컨더리 펀드는 벤처 펀드가 보유한 기업 지분을 재매수하는 방식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는 자금 회수 시장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정 사장의 생각이다. 이에 정 사장은 "벤처 펀드에 투자한 LP가 출자지분 자체를 매각할 수 있는 펀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벤처캐피털 5곳이 10억원씩 총 50억원을 들여 펀드를 조성해 벤처기업들에 투자했다고 하자. 이때 펀드가 인수한 벤처기업 지분을 재매수하는 게 기존 세컨더리 펀드라면, LP 지분형은 전체의 20%인 펀드 소유권 자체를 다른 LP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아직 사업이 궤도에 오르지 못한 창업 초기 기업 지분을 헐값에 팔아치울 필요도 없을뿐더러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 포트폴리오 자체를 ’묶음’ 형식으로 판매하는 셈이어서 적정 수준의 프리미엄 확보도 가능하다는 게 정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LP 지분 자체를 유동화시키면 중간 회수도 쉬워지고, 자금 미스매칭도 해소해 벤처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5년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해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대표 등을 지낸 정 대표는 손꼽히는 자본시장 전문가다. 그는 모태펀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벤처투자는 2005년 도입된 한국모태펀드의 운용을 30년간 맡고 있다. 그는 "창조경제의 성공적인 모델로 이스라엘 요즈마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그러나 이미 국내에는 토종 벤처 생태계에 적합한 한국모태펀드가 2005년부터 결성돼 벤처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9년 누적 재원 1조원을 돌파한 모태펀드는 지금까지 민간이 출자를 회피하는 창업 초기 기업 투자 중 91%를 주도하고 있다.
가시적 성과도 뚜렷하다. 1조8000억여 원의 모태펀드 투자를 받은 벤처캐피털은 지난해 말 기준 3748개 벤처기업에 4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모태펀드의 투자를 받은 자(子)펀드들이 60% 이상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도록 한 결과다.
정 사장은 향후 모태펀드 운용 방향과 관련해 "해외 자금을 유치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태펀드와 매칭 방식으로 해외 자금을 유치해 부족한 국내 벤처 투자 규모를 늘리는 한편, 현지 수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할 수 있다"며 "이제 벤처기업은 출발 단계부터 내수를 넘어 수출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지적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코넥스시장에 대해서도 정 사장은 우문현답을 내놨다. 그는 "코넥스가 잘될까, 아닐까라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된다"며 "지금은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지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벤처캐피털과 자본시장은 별개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며 "코넥스는 이들을 위한 만남의 장을 제공해 중간 회수 시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중간 회수 시장 육성을 위해선 결국은 인수ㆍ합병(M&A) 시장이 궤도에 올라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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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보다 다양한 방식의 세컨더리 펀드가 도입돼야 합니다."
세컨더리 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의 정유신 대표(54ㆍ사진)는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현재 벤처캐피털 펀드의 투자 기간이 7년 정도 단기로 운용되다 보니 상장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자금 회수 시장과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며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세컨더리 펀드’란 벤처캐피털들이 이미 투자했다가 펀드 만기까지 투자분을 회수하지 못한 벤처기업들의 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다. 2012년 말 기준 조성된 세컨더리 펀드는 10개 펀드 3600억원 규모로, 전체 벤처 펀드의 3.8%에 불과하다.
정 사장은 펀드의 투자자(LPㆍ유한책임사원) 지분을 직접 매각하는 형태의 세컨더리 펀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세컨더리 펀드는 벤처 펀드가 보유한 기업 지분을 재매수하는 방식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는 자금 회수 시장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정 사장의 생각이다. 이에 정 사장은 "벤처 펀드에 투자한 LP가 출자지분 자체를 매각할 수 있는 펀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벤처캐피털 5곳이 10억원씩 총 50억원을 들여 펀드를 조성해 벤처기업들에 투자했다고 하자. 이때 펀드가 인수한 벤처기업 지분을 재매수하는 게 기존 세컨더리 펀드라면, LP 지분형은 전체의 20%인 펀드 소유권 자체를 다른 LP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아직 사업이 궤도에 오르지 못한 창업 초기 기업 지분을 헐값에 팔아치울 필요도 없을뿐더러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 포트폴리오 자체를 ’묶음’ 형식으로 판매하는 셈이어서 적정 수준의 프리미엄 확보도 가능하다는 게 정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LP 지분 자체를 유동화시키면 중간 회수도 쉬워지고, 자금 미스매칭도 해소해 벤처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5년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해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대표 등을 지낸 정 대표는 손꼽히는 자본시장 전문가다. 그는 모태펀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벤처투자는 2005년 도입된 한국모태펀드의 운용을 30년간 맡고 있다. 그는 "창조경제의 성공적인 모델로 이스라엘 요즈마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그러나 이미 국내에는 토종 벤처 생태계에 적합한 한국모태펀드가 2005년부터 결성돼 벤처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9년 누적 재원 1조원을 돌파한 모태펀드는 지금까지 민간이 출자를 회피하는 창업 초기 기업 투자 중 91%를 주도하고 있다.
가시적 성과도 뚜렷하다. 1조8000억여 원의 모태펀드 투자를 받은 벤처캐피털은 지난해 말 기준 3748개 벤처기업에 4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모태펀드의 투자를 받은 자(子)펀드들이 60% 이상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도록 한 결과다.
정 사장은 향후 모태펀드 운용 방향과 관련해 "해외 자금을 유치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태펀드와 매칭 방식으로 해외 자금을 유치해 부족한 국내 벤처 투자 규모를 늘리는 한편, 현지 수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할 수 있다"며 "이제 벤처기업은 출발 단계부터 내수를 넘어 수출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지적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코넥스시장에 대해서도 정 사장은 우문현답을 내놨다. 그는 "코넥스가 잘될까, 아닐까라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된다"며 "지금은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지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벤처캐피털과 자본시장은 별개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며 "코넥스는 이들을 위한 만남의 장을 제공해 중간 회수 시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중간 회수 시장 육성을 위해선 결국은 인수ㆍ합병(M&A) 시장이 궤도에 올라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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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 "빅데이터등 3~4개 벤처에 투자하겠다"
LS그룹 오너家의 장손 美서 4억4800만달러 유치 "한국 벤처 위축 안타까워" | |
기사입력 2013.07.29 17:06:48 | 최종수정 2013.07.29 19:43:18 |
◆ 벤처를 움직이는 사람들 ② 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 ◆
LS그룹 오너가의 장손이자 구자홍 전 L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34). 일반 상식대로라면 대기업 임원으로 탄탄대로를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을 나이지만 그는 `다른` 길을 걸었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부와 MBA를 거치며 `창조경제`의 메카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벤처 창업과 벤처캐피털에 뛰어들었다. 페이스북ㆍ아마존과 같은 벤처기업의 부상을 현장에서 지켜본 그는 29일 매일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대기업으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 이제는 벤처의 시대"라고 말했다.
출발은 늦었다. 일반 사병으로 군복무까지 마치고 유학길에 오른 구 대표는 "오히려 출발이 늦었던 게 행운"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있다 보니 한인 유학생들과 어울리는 대신 직접 미국 인맥을 쌓으며 창업에 도전했다. 대학 시절에만 6개의 창업 프로젝트에 몸담았고, 쓰디쓴 실패도 경험했다. 그러나 그는 "실패를 경험하면서 벤처를 보는 눈을 길렀다"며 "한국인으로선 드물게 실리콘밸리 인맥을 쌓을 수 있었던 것도 소중한 자산"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나 그는 벤처기업인 대신 벤처캐피털리스트의 길을 선택했다.
"벤처에 도전하는 대학 친구들을 보면서 생각의 폭이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때만큼은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던 게 후회됐죠. 벤처에서 최고가 될 수 없다면 경험을 살려 벤처투자자가 되어 보자고 결심했죠."
지난해 4월에는 이런 인맥을 바탕으로 페이팔마피아의 일원인 조 론스데일, 짐 김 GE벤처그룹 설립자 등과 함꼐 벤처투자 전문업체 `포메이션8`을 세워 1년 만에 4억4800만달러라는 엄청난 자금을 유치했다.
지금까지는 미국 내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구 대표는 설명했다. 구 대표는 "역량 있는 한국 벤처기업이 바로 미국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창업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초기 자금과 멘토링을 적극 지원하고, 이후 단계에서는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가 엔젤투자로 눈을 돌린 데는 국내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한국 벤처기업들이 너무 위축돼 있다는 게 구 대표 생각이다.
"미국으로 직접 사업설명서를 들고 오는 좋은 벤처기업도 있었습니다. 저희 회사도 초기 단계이다 보니 투자를 못했죠. 나중에 알아보면 투자자를 찾지 못해 좋은 아이디어를 살리지 못하거나 단순히 앱 개발사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그는 "단기 자금 회수에 매달리는 한국 벤처캐피털도 문제"라며 "미국은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벤처기업에 벤처캐피털들이 서로 돈을 대기 위해 싸우고 있어 `갑을` 관계가 한국과는 반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문제가 없다 보니 보다 공격적인 투자와 성장 중심의 프로젝트 운영이 가능하다.
구 대표는 "이 때문에 포메이션8은 국내 벤처시장에서 손을 타기 전 단계의 초기 기업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라며 "1년에 3~4개 기업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앱이나 게임 일색인 창업 모델 대신 빅데이터나 플랫폼 등 자체 시장 창출이 가능한 기업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른바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들이다. 또 구 대표는 정부 주도 벤처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그는 "정부 역할은 벤처가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해주는 데 머물러야 한다"며 "정부가 벤처정책을 주도하면 보여주기식 정책으로 전락해 오히려 벤처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최근 들어 한국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며 "포메이션8 내부에서도 이스라엘과 함께 한국을 가장 기업가정신이 활발하고 투자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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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부와 MBA를 거치며 `창조경제`의 메카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벤처 창업과 벤처캐피털에 뛰어들었다. 페이스북ㆍ아마존과 같은 벤처기업의 부상을 현장에서 지켜본 그는 29일 매일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대기업으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 이제는 벤처의 시대"라고 말했다.
출발은 늦었다. 일반 사병으로 군복무까지 마치고 유학길에 오른 구 대표는 "오히려 출발이 늦었던 게 행운"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있다 보니 한인 유학생들과 어울리는 대신 직접 미국 인맥을 쌓으며 창업에 도전했다. 대학 시절에만 6개의 창업 프로젝트에 몸담았고, 쓰디쓴 실패도 경험했다. 그러나 그는 "실패를 경험하면서 벤처를 보는 눈을 길렀다"며 "한국인으로선 드물게 실리콘밸리 인맥을 쌓을 수 있었던 것도 소중한 자산"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나 그는 벤처기업인 대신 벤처캐피털리스트의 길을 선택했다.
"벤처에 도전하는 대학 친구들을 보면서 생각의 폭이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때만큼은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던 게 후회됐죠. 벤처에서 최고가 될 수 없다면 경험을 살려 벤처투자자가 되어 보자고 결심했죠."
지난해 4월에는 이런 인맥을 바탕으로 페이팔마피아의 일원인 조 론스데일, 짐 김 GE벤처그룹 설립자 등과 함꼐 벤처투자 전문업체 `포메이션8`을 세워 1년 만에 4억4800만달러라는 엄청난 자금을 유치했다.
지금까지는 미국 내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구 대표는 설명했다. 구 대표는 "역량 있는 한국 벤처기업이 바로 미국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창업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초기 자금과 멘토링을 적극 지원하고, 이후 단계에서는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가 엔젤투자로 눈을 돌린 데는 국내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한국 벤처기업들이 너무 위축돼 있다는 게 구 대표 생각이다.
"미국으로 직접 사업설명서를 들고 오는 좋은 벤처기업도 있었습니다. 저희 회사도 초기 단계이다 보니 투자를 못했죠. 나중에 알아보면 투자자를 찾지 못해 좋은 아이디어를 살리지 못하거나 단순히 앱 개발사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그는 "단기 자금 회수에 매달리는 한국 벤처캐피털도 문제"라며 "미국은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벤처기업에 벤처캐피털들이 서로 돈을 대기 위해 싸우고 있어 `갑을` 관계가 한국과는 반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문제가 없다 보니 보다 공격적인 투자와 성장 중심의 프로젝트 운영이 가능하다.
구 대표는 "이 때문에 포메이션8은 국내 벤처시장에서 손을 타기 전 단계의 초기 기업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라며 "1년에 3~4개 기업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앱이나 게임 일색인 창업 모델 대신 빅데이터나 플랫폼 등 자체 시장 창출이 가능한 기업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른바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들이다. 또 구 대표는 정부 주도 벤처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그는 "정부 역할은 벤처가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해주는 데 머물러야 한다"며 "정부가 벤처정책을 주도하면 보여주기식 정책으로 전락해 오히려 벤처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최근 들어 한국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며 "포메이션8 내부에서도 이스라엘과 함께 한국을 가장 기업가정신이 활발하고 투자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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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40개 상장시킨 비결요? 신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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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8.04 18:36:25 | 최종수정 2013.08.04 19:10:07 |
◆벤처를 움직이는 사람들③ / 정성인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 대표◆
정성인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 대표(56ㆍ사진)에겐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국내 최초로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된 그는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펀드를 2005년 국내에 처음 도입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정 대표는 한국 최초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 공채 1기 출신이다. 기업금융이라고 해봤자 담보대출이 전부였던 1982년 설립된 KTB네트워크는 국내 첫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1999년 민영화된 이후에도 강력한 맨파워와 조직력으로 국내 벤처캐피털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그 당시에는 벤처라는 말도 없었고, 당연히 제가 하는 일이 벤처캐피털인 줄도 몰랐습니다. KTB에 입사해 투자업무를 맡게 된 게 30여 년 벤처캐피털 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
KTB 민영화 직전에 회사를 떠난 그는 현대그룹 계열 창업투자회사인 현대기술투자 등에서 경력을 쌓아 2005년 국내 최초로 LLC형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털인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를 설립했다.
LLC형 펀드는 심사역(벤처캐피털리스트)이 펀드를 위한 회사를 별도로 설립해 독립적으로 운용하는 벤처펀드다. 여러 펀드를 결성해 회사 책임하에 운영되는 여타 벤처캐피털과는 차별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대세가 된 LLC 펀드지만, 국내에서는 7개 회사 정도만 운용하고 있다. 그만큼 펀드 결성과 운용에 공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대표는 LLC펀드를 고집한다.
"기존 방식으로는 7~10년에 이르는 투자기간에 심사역들이 자꾸 바뀌다 보니 투자자(LP)들이 믿고 돈을 맡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유한책임회사 형태로 운영되는 LLC 펀드는 성공과 실패가 고스란히 벤처캐피털리스트에게 돌아갑니다. 결국 펀드와 심사역은 신뢰도 확보가 생명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정 대표 손을 거쳐 상장한 업체만도 40여 곳에 이른다. 1세대 벤처기업인 다산네트웍스와 메디슨 등도 정 대표의 투자 대상이었다.
정 대표는 "지금에 와서야 벤처와 벤처캐피털이 부각되고 있지만, 한국 벤처시장은 과거와 비교해 보면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대표는 2000년대 초반 벤처 거품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일부 사기꾼에 의한 범죄 행위가 있기는 했지만 벤처 활성화에 힘입어 NHN이나 다음 같은 벤처가 나와 경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 거품 이후 벤처캐피털리스트들 면전에서 `사기꾼`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그런 오해와 역경을 넘어 오늘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1750억원 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는 하반기 국민연금 등에서 1500억원을 추가로 출자받을 계획이다. 벤처ㆍ중소기업 활성화에 대해서도 정 대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도 "벤처캐피털을 창업 활성화를 위한 보조수단 정도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동시에 미국이나 이스라엘 벤처투자 모델을 모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요즈마펀드는 본고장인 이스라엘에서도 이미 시대에 묻힌 과거 이야기로, 국내 벤처캐피털에 이미 그 모델이 반영돼 있다"며 "인적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방식을 그대로 도입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가진 한국형 벤처캐피털을 그대로 이어가거나 성장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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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한국 최초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 공채 1기 출신이다. 기업금융이라고 해봤자 담보대출이 전부였던 1982년 설립된 KTB네트워크는 국내 첫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1999년 민영화된 이후에도 강력한 맨파워와 조직력으로 국내 벤처캐피털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그 당시에는 벤처라는 말도 없었고, 당연히 제가 하는 일이 벤처캐피털인 줄도 몰랐습니다. KTB에 입사해 투자업무를 맡게 된 게 30여 년 벤처캐피털 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
KTB 민영화 직전에 회사를 떠난 그는 현대그룹 계열 창업투자회사인 현대기술투자 등에서 경력을 쌓아 2005년 국내 최초로 LLC형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털인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를 설립했다.
LLC형 펀드는 심사역(벤처캐피털리스트)이 펀드를 위한 회사를 별도로 설립해 독립적으로 운용하는 벤처펀드다. 여러 펀드를 결성해 회사 책임하에 운영되는 여타 벤처캐피털과는 차별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대세가 된 LLC 펀드지만, 국내에서는 7개 회사 정도만 운용하고 있다. 그만큼 펀드 결성과 운용에 공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대표는 LLC펀드를 고집한다.
"기존 방식으로는 7~10년에 이르는 투자기간에 심사역들이 자꾸 바뀌다 보니 투자자(LP)들이 믿고 돈을 맡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유한책임회사 형태로 운영되는 LLC 펀드는 성공과 실패가 고스란히 벤처캐피털리스트에게 돌아갑니다. 결국 펀드와 심사역은 신뢰도 확보가 생명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정 대표 손을 거쳐 상장한 업체만도 40여 곳에 이른다. 1세대 벤처기업인 다산네트웍스와 메디슨 등도 정 대표의 투자 대상이었다.
정 대표는 "지금에 와서야 벤처와 벤처캐피털이 부각되고 있지만, 한국 벤처시장은 과거와 비교해 보면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대표는 2000년대 초반 벤처 거품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일부 사기꾼에 의한 범죄 행위가 있기는 했지만 벤처 활성화에 힘입어 NHN이나 다음 같은 벤처가 나와 경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 거품 이후 벤처캐피털리스트들 면전에서 `사기꾼`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그런 오해와 역경을 넘어 오늘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1750억원 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는 하반기 국민연금 등에서 1500억원을 추가로 출자받을 계획이다. 벤처ㆍ중소기업 활성화에 대해서도 정 대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도 "벤처캐피털을 창업 활성화를 위한 보조수단 정도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동시에 미국이나 이스라엘 벤처투자 모델을 모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요즈마펀드는 본고장인 이스라엘에서도 이미 시대에 묻힌 과거 이야기로, 국내 벤처캐피털에 이미 그 모델이 반영돼 있다"며 "인적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방식을 그대로 도입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가진 한국형 벤처캐피털을 그대로 이어가거나 성장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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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 역발상 투자 `6배 대박`
VC는 원석 다듬어 보석 만드는 곳 해외로 눈돌릴 때 | |
기사입력 2013.08.13 17:04:56 | 최종수정 2013.08.13 19:52:29 |
◆ 벤처를 움직이는 사람들 ④ /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
한국투자파트너스(대표 백여현) 앞에는 항상 `최고`라는 말이 붙는다. 말뿐이 아니다. 실적이 증명한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830억원을 투자해 벤처캐피털 중 투자실적 1위를 차지했다. 조합 재원도 4898억원으로 스틱인베스트먼트에 이어 2위다. 자금 회수는 285억원으로 6위를 기록하며 9년째 최우수 벤처캐피털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백여현 대표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펀드 결성과 투자, 회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투자와 회수가 불균형해져 리스크에 노출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어려운 투자 환경 속에서도 업체 전체의 16%에 달하는 1048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했다. 회사를 믿어준 투자자(LP)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준 덕분이다.
백 대표는 원래 동원증권 출신 증권맨이었다. 2000년 동원증권 계열 동원창투로 옮기면서 벤처캐피털과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원석을 다듬고 보석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일이라 매력을 느꼈다"며 "매일 신산업을 접하며 미래를 엿볼 수 있다는 게 벤처캐피털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벤처캐피털의 힘은 `사람`에서 나온다는 게 평소 백 대표의 소신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벤처캐피털리스트 43명이 신사업과 기업 발굴에 전력을 쏟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고루 포진한 드림팀은 업종별 투자팀을 구성해 연간 700개 기업을 심사ㆍ평가해 60~80개 투자 대상 기업을 결정한다. 여기에 리서치팀과 리스크 관리팀까지 활용하는 투자시스템을 마련했다.
백 대표와 직원들은 항상 `역발상`을 통해 과감한 투자에 나선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카카오다.
그는 "이미 여러 회사가 카카오와 접촉했지만 성공 가능성 때문에 주저하고 있었다"며 "이럴 때 저희는 먼저 찾아가 카카오에 투자를 제의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주당 1만원을 투자해 6만원으로 되돌아왔다.
지난해에도 YG엔터테인먼트, 사파이어테크놀로지에 투자해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2000년 이후 내부수익률(IRR)은 18%에 달한다. 백 대표는 "태양광 같이 매년 유행하는 트렌드도 무시할 수 없지만 남들이 보지 않는 신산업을 발굴하려고 노력한다"며 "올해는 부품과 바이오, 게임 콘텐츠 업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동안 주춤했던 바이오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백 대표는 국내 벤처캐피털로선 드물게 해외를 보고 있다. 그는 "벤처캐피털은 벤처의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 운용사가 되는 게 장기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08년 중국에 사무소를 내며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에 인력을 두고 있다. 그해 180억원 규모 RMB(위안화) 펀드 1호를 결성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까지 1500억원 규모 RMB펀드 2ㆍ3호를 결성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돈으로 승부하면 중국에서는 승산이 없다"며 "우리에게만 있는 기술과 네트워크를 이용해야 벤처와 벤처캐피털이 함께 중국에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대기업과 동반 진출하는 업체를 돕거나 국내 기술기업과 중국 업체가 함께 조인트벤처를 결성하는 형식으로 적극적으로 벤처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고 있다. 백 대표는 "장기적으로 해외 LP자금을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기업에는 관심 있는 투자자가 많지만 한국 펀드에 돈을 넣겠다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며 성급한 해외 자금 유치 시도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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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현 대표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펀드 결성과 투자, 회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투자와 회수가 불균형해져 리스크에 노출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어려운 투자 환경 속에서도 업체 전체의 16%에 달하는 1048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했다. 회사를 믿어준 투자자(LP)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준 덕분이다.
백 대표는 원래 동원증권 출신 증권맨이었다. 2000년 동원증권 계열 동원창투로 옮기면서 벤처캐피털과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원석을 다듬고 보석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일이라 매력을 느꼈다"며 "매일 신산업을 접하며 미래를 엿볼 수 있다는 게 벤처캐피털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벤처캐피털의 힘은 `사람`에서 나온다는 게 평소 백 대표의 소신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벤처캐피털리스트 43명이 신사업과 기업 발굴에 전력을 쏟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고루 포진한 드림팀은 업종별 투자팀을 구성해 연간 700개 기업을 심사ㆍ평가해 60~80개 투자 대상 기업을 결정한다. 여기에 리서치팀과 리스크 관리팀까지 활용하는 투자시스템을 마련했다.
백 대표와 직원들은 항상 `역발상`을 통해 과감한 투자에 나선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카카오다.
그는 "이미 여러 회사가 카카오와 접촉했지만 성공 가능성 때문에 주저하고 있었다"며 "이럴 때 저희는 먼저 찾아가 카카오에 투자를 제의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주당 1만원을 투자해 6만원으로 되돌아왔다.
지난해에도 YG엔터테인먼트, 사파이어테크놀로지에 투자해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2000년 이후 내부수익률(IRR)은 18%에 달한다. 백 대표는 "태양광 같이 매년 유행하는 트렌드도 무시할 수 없지만 남들이 보지 않는 신산업을 발굴하려고 노력한다"며 "올해는 부품과 바이오, 게임 콘텐츠 업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동안 주춤했던 바이오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백 대표는 국내 벤처캐피털로선 드물게 해외를 보고 있다. 그는 "벤처캐피털은 벤처의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 운용사가 되는 게 장기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08년 중국에 사무소를 내며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에 인력을 두고 있다. 그해 180억원 규모 RMB(위안화) 펀드 1호를 결성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까지 1500억원 규모 RMB펀드 2ㆍ3호를 결성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돈으로 승부하면 중국에서는 승산이 없다"며 "우리에게만 있는 기술과 네트워크를 이용해야 벤처와 벤처캐피털이 함께 중국에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대기업과 동반 진출하는 업체를 돕거나 국내 기술기업과 중국 업체가 함께 조인트벤처를 결성하는 형식으로 적극적으로 벤처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고 있다. 백 대표는 "장기적으로 해외 LP자금을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기업에는 관심 있는 투자자가 많지만 한국 펀드에 돈을 넣겠다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며 성급한 해외 자금 유치 시도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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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큐브 벤처스 임지훈 대표 "미친 천재가 벤처 만들죠"
창업 석달 미만인 초기 스타트업에 재원의 70% 투자 | |
기사입력 2013.10.28 17:15:52 |
◆ 벤처를 움직이는 사람들 ⑤ ◆
박근혜정부 들어 창조경제 붐이 일면서 벤처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펀드 조성이 이뤄지고, 민간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화려한 외양에 비해 아직까지 실속은 별로 좋지 않다. 대부분의 벤처 투자는 스타트업 단계를 지난 3년차 이상 기업에 이뤄지고 있고, 정부 주도 펀드도 아직까지는 조성 단계에 머물러 기업들에 실제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벤처캐피털로는 드물게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를 집중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국민 기업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즈 등 초기 기업 투자로 큰 성공을 이끈 임지훈 대표(33)가 의기투합해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카카오톡이 출시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벤처캐피털리스트였던 임 대표는 카카오톡 출시 넉 달 만에 일면식 없는 김 의장을 찾아가 투자를 제안했다. 사세가 크지 않았던 카카오를 직접 찾아가 투자를 제안한 일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당시 투자는 주변 사정으로 인해 결국 이뤄지지 못했지만 두 사람은 1년 후 다시 만났다.
2011년 임 대표가 투자했던 소셜커머스 업체를 카카오가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다시 만남의 장이 이뤄졌다.
이렇게 인연이 이어져 오던 중 2012년 초 김 의장은 임 대표와 만나 "벤처캐피털을 만들려고 하니 대표를 맡아 달라"고 제안했다. 갓 서른을 넘은 임 대표 나이와 경력에 비춰 보면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임 대표는 "사람만 보고 투자하면 된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며 "고민하지 않고 김 의장 제안을 수락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케이큐브가 투자한 기업의 70%는 창업한 지 채 3개월이 되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이다. 그는 "어차피 초초기 기업이나 초기 기업이나 리스크는 같다"며 "(벤처를 만드는) 사람의 의지와 능력만 있다면 나머지는 우리가 채워줄 수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학벌이나 재력을 보고 투자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한 명의 `미친 천재`가 성공하는 벤처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내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임 대표의 `A급 인재론`이다.
외부에선 이 같은 케이큐브 행보를 불안하게 보기도 한다. 숫자 하나 보지 않고 `즉흥적`인 투자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불과 1년여 기간이지만 임 대표가 이끌어낸 성과는 주변의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115억원 `규모의 케이큐브 1호 펀드`와 3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청년창업펀드`를 조성해 모바일 기술기업 등 17개사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모바일 게임사 `핀콘`, 영화 추천 서비스를 `왓챠`를 내놓은 `프로그램스` 등이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다.
임 대표는 "케이큐브 패밀리는 투자 기업들이 서로 밀고 끌어주며 발전하는 문화를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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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려한 외양에 비해 아직까지 실속은 별로 좋지 않다. 대부분의 벤처 투자는 스타트업 단계를 지난 3년차 이상 기업에 이뤄지고 있고, 정부 주도 펀드도 아직까지는 조성 단계에 머물러 기업들에 실제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벤처캐피털로는 드물게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를 집중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국민 기업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즈 등 초기 기업 투자로 큰 성공을 이끈 임지훈 대표(33)가 의기투합해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카카오톡이 출시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벤처캐피털리스트였던 임 대표는 카카오톡 출시 넉 달 만에 일면식 없는 김 의장을 찾아가 투자를 제안했다. 사세가 크지 않았던 카카오를 직접 찾아가 투자를 제안한 일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당시 투자는 주변 사정으로 인해 결국 이뤄지지 못했지만 두 사람은 1년 후 다시 만났다.
2011년 임 대표가 투자했던 소셜커머스 업체를 카카오가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다시 만남의 장이 이뤄졌다.
이렇게 인연이 이어져 오던 중 2012년 초 김 의장은 임 대표와 만나 "벤처캐피털을 만들려고 하니 대표를 맡아 달라"고 제안했다. 갓 서른을 넘은 임 대표 나이와 경력에 비춰 보면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임 대표는 "사람만 보고 투자하면 된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며 "고민하지 않고 김 의장 제안을 수락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케이큐브가 투자한 기업의 70%는 창업한 지 채 3개월이 되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이다. 그는 "어차피 초초기 기업이나 초기 기업이나 리스크는 같다"며 "(벤처를 만드는) 사람의 의지와 능력만 있다면 나머지는 우리가 채워줄 수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학벌이나 재력을 보고 투자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한 명의 `미친 천재`가 성공하는 벤처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내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임 대표의 `A급 인재론`이다.
외부에선 이 같은 케이큐브 행보를 불안하게 보기도 한다. 숫자 하나 보지 않고 `즉흥적`인 투자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불과 1년여 기간이지만 임 대표가 이끌어낸 성과는 주변의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115억원 `규모의 케이큐브 1호 펀드`와 3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청년창업펀드`를 조성해 모바일 기술기업 등 17개사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모바일 게임사 `핀콘`, 영화 추천 서비스를 `왓챠`를 내놓은 `프로그램스` 등이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다.
임 대표는 "케이큐브 패밀리는 투자 기업들이 서로 밀고 끌어주며 발전하는 문화를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