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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5 빼기 3 은 뭘까요?
길벗 道伴
2005. 11. 23. 11:15
5 빼기 3이 2인 까닭은
“스님! 퀴즈 하나 낼 테니 맞혀 보세요.”
지난달 여름수련회 때의 일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한 꼬마가
수수께끼라며 갑자기 문제를 냈다.
“5 빼기 3은 뭘까요?” 한참을 궁리했다.
난센스 문제 같기도 하고 아니면 무슨 의미가
내포되어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별의별 생각을 다한 뒤에 “글쎄”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이 꼬마 녀석이 “스님은 바보예요.
이렇게 쉬운 것도 못 맞혀요” 하며 깔깔 웃었다.
내가 알려 달라고 하니 과자를 주면 알려 주겠다고해
과자 한 봉지를 건네주었다. “굉장히 쉬워요.
5 빼기 3은 2예요.”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꼬마는 또 물었다. “그 뜻은 무엇일까요?
” ‘하! 이건 또 뭐야?’ 혼자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그 녀석 하는 말이 걸작이다.
“오해를 타인의 입장에서 세 번만 더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는 뜻이랍니다
” 순간 나는 무릎을 쳤다.
“맞아!” 이후 어디에서 법문 요청이 오면
‘5 빼기 3’이 나의 단골 메뉴가 됐다.
오해로 인해 얼마나 가슴 아파했던가?
오해로 인해 얼마나 많은 다툼이 있었던가?
이 오해는 어디서 올까? 이해하지 못함에서 오겠지….
이해가 안 되는 건 왜일까? 내 입장에서만 생각해서겠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해할까?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되겠지.
누가 내게 욕을 할 때는 그럴 만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보자.
이해가 되면 분노가 사라진다.
이해가 되면 내가 편해진다.
5 빼기 3은 2! 삶을 새롭게 하는 커다란 힘을 가졌다.
꼬마는 신이 나서 퀴즈를 하나 더 냈다.
“2 더하기 2는요?” 나는 가볍게 알아맞혔다.
“4지 뭐
니.” “맞았어요. 그럼 그 뜻은요” 하고 되묻는다.
또 한참을 궁리하다 모른다고 했더니,
그 꼬마는 “이해하고 또 이해하는 게 사랑이래요”
라고 말한 뒤 깔깔대며 뛰어간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해하고 또 이해하는 게 사랑이라….
’ 올여름 땀 흘리며 얻은 가장 큰 보람 중 하나다.
올가을 여러분도 5 빼기 3으로 마음을 넓히고
2 더하기 2로 멋진 사랑을 해보면 어떨까?
-(마가 스님의 글 - 동아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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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니수선화~ 닮고싶은인생에 꽃이요 향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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