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미국명 사라 장.26.사진)씨의 부친 장민수(50.템플대 교수)씨가 딸을 세계적인 연주자로 키워낸 후일담을 책으로 펴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자마자 펜실베이니아대 탁아소에 맡겨야 했던 어린 장영주가 지구촌 정상급 연주자로 성장해 온 과정을 담았다.
객석에서 조마조마하게 딸의 연주 모습을 지켜봐 온 아버지의 생생한 무대 뒷얘기도 실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의 아름다운 질주`(예종 펴냄)에서 공개한 아버지 장민수씨와 어머니 이명준(49)씨 부부의 자녀 교육 비결을 중앙일보가 19일 보도했다.
①`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마라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라. 창의력과 자립심을 길러 줘라. 영주는 어릴 때 화장지 통에서 화장지를 쏙쏙 뽑아내며 놀았다.
그래도 영주 엄마는 화장지 통을 빼앗지 않았다.
두 통쯤 더 갖고 놀다가 더 이상 화장지 뽑기 놀이를 하지 않았다.
② 음악교육은 두뇌개발에 도움이 된다
영주에게 처음 바이올린을 가르친 것은 음악을 통해 수리력.사고력.언어능력을 골고루 키워 주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음악가로 키울 생각이 없었다.
③ 조기교육은 필수적이다
뒤늦게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면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테니스 선수 마르티나 힝기스도 겨우 두 살 때 라켓을 잡기 시작했고, 네 살 때 대회에 출전했다.
영주는 만 4세 생일 선물로 16분의 1 사이즈 바이올린을 사줬다.
④ 음악을 하는 아이라고 해서 특별대우는 하지 마라
일상의 소중함을 아는 평범한 아이로 키워라. 영주에게 침대 정리는 물론 방 청소와 화장실 청소도 시켰다.
⑤ 최소의 연습으로 최대의 효과를
하루 3시간이면 충분하다.
기계적인 연습을 강요하지 마라. 연습량을 늘리기보다 짧은 시간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⑥ 불필요한 경쟁심을 자극하지 마라
누구는 어떤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누구는 어느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는데 너는 무엇을 했느냐는 식으로 아이를 나무라지 마라.
⑦ 체력을 길러라
영주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체조.자전거.롤러스케이트.수상스키 등 안 해본 운동이 없다.
빡빡한 연주 일정을 소화해 내려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⑧ 콩쿠르 입상 결과에 연연하지 마라
영주는 한 번도 콩쿠르에 출전해 본 일이 없다.
콩쿠르보다 오디션이 더 중요하다.
콩쿠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해 내고 무대공포증을 극복해 내는 기회일 뿐이다.
⑨ 원대한 목표를 세워라
영주는 15세가 되기 전에 전 세계의 유명한 오케스트라와 빼놓지 않고 협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물론 목표 달성은 훨씬 앞당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