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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산업 클러스터를 가다.

길벗 道伴 2007. 5. 11. 17:07
 1.  외레순 클러스터`, 덴마크·스웨덴 GDP 11% 나오는`젖줄`
◆식품산업 클러스터를 가다 / 덴마크ㆍ스웨덴 `외레순 클러스터`◆

코펜하겐 국제공항에서 차로 30분가량 이동하면 장장 15㎞에 이르는 거대한 다리가 나온다.

다리 이름은 `외레순 브리지`.

덴마크 동부지역과 스웨덴 서부지역간 경계선인 외레순 해협을 잇는 이 다리는 양국을 연결하는 물리적인 교통로이자 이 지역에 세계적 식품클러스터인 `외레순 클러스터`가 자리잡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식품산업 집적단지 중 하나로 꼽히는 외레순 클러스터는 덴마크 동부 코펜하겐 지역과 스웨덴 서부 말뫼 지역을 중심으로 약 2만900㎢에 걸쳐 형성됐다.

이 지역에서 식품산업을 통해 창출하는 매출 규모는 연간 480억달러. 이 중 60%가 수출로 일궈진다.

이는 단순한 식품산업 매출 규모만을 집계한 것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따른 간접적인 경제창출 규모까지 감안하면 금액은 3~4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경제위기 극복 위해 클러스터 설치 = 이 지역에 산업클러스터가 구축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초다.

80년대 후반 덴마크 경제상황은 한마디로 `최악`이었다.

실업률은 16%에 달했다.

인구는 계속 줄어들었고 유럽연합 통합을 앞두고 시장이 완전 개방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다국적기업들과 무한 생존경쟁을 펼쳐야 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당시 덴마크 기업들은 대부분 직원 10~30명인 영세 소규모여서 위기를 기회로 바꿀 능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오죽하면 기업들 사이에 "다시 농경사회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정부 차원에서 다국적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에서 받은 진단결과도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기업 규모가 너무 영세해 다국적기업과 경쟁해 생존하기 어렵다는 결론이었다.

한마디로 국가 산업 전체가 붕괴위기에 놓인 셈이다.

국가 차원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덴마크 정부가 내놓은 해결책은 영세한 기업과 연구기관을 묶는 `네트워킹`이었다.

이에 따라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영세기업들을 삼삼오오 묶고 이를 다시 거대한 덩어리로 연계하는 네트워킹이 시도됐다.

물론 네트워킹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바이킹의 후손`답게 덴마크 국민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기업이 소규모 위주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협력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다.

하다못해 회의시간 하나도 제대로 맞추질 못했다.

이에 덴마크 무역산업국은 1989년 `전략 1992 네트워크 플랜`을 내놓게 된다.

이를 통해 덴마크 정부는 "이러다 모두가 죽는다"는 위기론을 역설하고 국민들 사이에 `잘 살아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노력했다.

이와 함께 당시 돈으로 2500만달러(약 250억원)를 쏟아붓기로 결정한다.

정부의 이 같은 노력 덕분으로 기업들 사이에 위기의식과 함께 생존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때 낙농업으로 유명한 외레순 지역은 농민들과 식품업체들이 집결해 거대한 식품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했다.

오늘날 세계적인 식품산업 메카로 불리는 `외레순 클러스터`가 자리를 잡는 순간이었다.

◆ 1000여 개 식품업체가 위치 = 외레순 식품 클러스터는 원재료를 공급하는 농업종사자와 현지 연구개발(R&D) 기업, 제품화를 지원하는 패키징ㆍ공정개발 기업, 대학 등 식품관련 연구개발(R&D) 기관, 업체별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기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덴마크와 스웨덴 현지에서 생산된 곡물 우유 육류 등 농축산물 재료들은 클러스터 내 식품기업들에 의해 가공과정을 거쳐 제품으로 태어난다.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을 제조하는 크리스찬 한센, 알라 푸드, 스케인 다이어리 △맥주 제조사인 칼스버그 △설탕과 식품첨가물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데니스코 △식품첨가용 효소 개발업체인 노보자임과 노보 노디스크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 제조업체인 랜트만넨 등 대기업 80여 개를 포함해 총 1000여 개 기업이 제조자 역할을 맡는다.

여기에 네덜란드 유니레버, 스위스 네슬레 등 다국적기업 지사들도 자리를 잡고 있다.

세계 우유팩 가운데 70% 이상을 생산하는 테트라팩과 플라스틱ㆍ특수종이를 이용한 패키징 전문 기업인 렉삼은 식품 제조기업들이 만든 제품을 보다 먹음직스럽고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일을 맡는다.

알파 라발 등 업체는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공정을 개발해 보급한다.

연구개발 기관들은 기업들에 새로운 기술을 이전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하는 젖줄 노릇을 한다.

그 중심에는 룬트대학, 덴마크기술대학, 코펜하겐대학, 스웨덴농업대학 등 14개 대학이 있다.

기능성식품 과학센터와 각 기업 연구개발센터가 연구능력을 더한다.

각 기관간 정보공유와 세미나 등 네트워킹 작업은 클러스터 사무국이 맡는다.

현재 8개 대형 공동연구 프로젝트가 클러스터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무국은 이와 함께 자금이 필요한 업체를 발굴하고 정부와 외부기업에서 매칭펀드 형태로 설립한 자금을 활용해 지원하는 일도 수행한다.

[덴마크ㆍ스웨덴 = 이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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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덴마크 네덜란드 식품산업 대박비결은
덴마크 동부 코펜하겐 지역과 스웨덴 서부 말뫼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외레순 클러스터는 세계 최대의 식품산업 클러스터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지역에서 나오는 식품산업의 연간 매출 규모는 약 480억달러. 덴마크와 스웨덴 양국의 국민총생산의 11%에 해당한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45조원 규모다.

한국의 연간 식품산업 전체 규모인 35조원과 비교해도 약 10조원이 더 많다.

이 지역에는 유니레버를 비롯해 네슬레, 칼스버그 등 세계적인 식품산업체 80여 개와 1000여 개에 달하는 중소 규모 식품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클러스터를 통해 창출된 일자리는 약 6만1000개. 그러나 이는 식품산업에 직접 종사하는 인구만을 집계한 것으로 물류, 정보기술(IT), 교육 등 간접고용인원까지 합하면 일자리는 22만5000여 개로 늘어난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남동쪽으로 85㎞가량 떨어진 바헤닝엔 시에 위치한 푸드밸리. 농산물과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기능성식품, 특수 미생물ㆍ효소 개발로 유명한 식품산업 클러스터다.

식품산업을 통해 나오는 매출 규모는 470억유로. 우리 돈으로는 약 59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네덜란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약 230억유로는 수출로 벌어들이는 금액이다.

직ㆍ간접 고용인원은 총 70만여 명에 육박한다.

이곳에는 하인즈, 미드존슨, 하이네켄, 몬산토 같은 세계적인 식품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이들 기업은 농업ㆍ식품 분야의 세계적인 교육기관인 바헤닝엔대학을 중심으로 협력망을 구축하고 식품 개발뿐 아니라 유전공학, 특수 영양성분 제조, 식물 재배 기술 등 고부가가치 연구를 하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덴마크와 스웨덴, 네덜란드는 농업에 기반을 둔 국가임에도 어떻게 지금과 같은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했을까. 해답은 식품산업 클러스터에 있었다.

이들 국가가 본격적인 식품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된 것은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유럽연합 출범으로 농업시장이 전면 개방되자 다국적기업과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추진한 것이 지금은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이 됐다.

식품산업이 북유럽 3개국의 경제를 회복시킨 원동력이 됐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2005년 GDP 규모 7875억달러로 세계 12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지만 식품산업을 통해 창출한 매출 규모는 390억달러로 전체의 4% 수준에 불과하다.

매출 대부분이 내수에 편중돼 있는 것도 문제다.

수출 규모는 약 20억달러로 식품산업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에 그친다.

■ 식품산업 클러스터란 = 농축산물을 가공하는 식품회사와 패키징ㆍ마케팅 등을 맡는 전문 지원기관, 대학 등 연구기관, 정부 측 지원기관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해 최적의 경제효과를 내는 식품산업 집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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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네슬레 "유럽 다 뒤져봐도 외레순만한데 없더라"
◆식품산업 클러스터를 가다 / 덴마크ㆍ스웨덴 `외레순 클러스터`◆

세계적인 식품 첨가물 제조기업인 크리스찬 한센.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지역 내 중소기업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연간 5억유로 매출에 32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 회사 성장에는 클러스터에 기반을 둔 협력연구가 큰 역할을 했다.

올레슨 부사장은 "아무리 세계적인 기업이라도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며 "클러스터에 소속되면 다른 업체나 기관에서 발명한 혁신적인 기술과 연구성과를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개발부터 제품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한 지역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비용이 줄고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레순 클러스터가 세계적인 식품산업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뛰어난 연구능력과 이를 연결하는 네트워킹이 크게 작용했다.

외레순 클러스터에 위치한 14개 대학과 6개 전문 연구기관은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새 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을 한다.

이들 기관에 소속한 연구인력은 1만여 명. 대학생까지 합치면 2만5000여 명에 육박한다.

이들은 외레순 클러스터가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게 하는 성장동력이다.

뛰어난 입지조건과 우수한 물류 인프라스트럭처도 클러스터 구축과 성장에 한몫했다.

클러스터 중심에 코펜하겐 국제공항이 있으며 인근에 위치한 헬싱보리와 트렐보리 등 국제항만의 연간 물동량 규모는 3300만t에 달한다.

이 같은 우수한 환경은 덴마크와 스웨덴 양 국가의 기업뿐 아니라 다국적 기업들이 자리잡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스위스에 본사가 있는 세계적인 식품기업 네슬레는 지사와 연구센터 건립을 위해 독일과 프랑스, 영국, 아일랜드 등 유럽 지역 여러 국가들을 대상으로 후보지를 물색했다.

분석 결과 뛰어난 연구인력들이 모여 있으며 물류 인프라스트럭처가 잘 갖춰진 덴마크의 외레순클러스터보다 나은 지역이 없었다.

현재 덴마크 외레순 클러스터는 네슬레 제품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활동으로 브랜드 네이밍에 성공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거론된다.

외레순 클러스터가 국제적인 식품산업 클러스터로 성장하는 데는 글로벌 마케팅 업체인 `사치&사치`가 참여했다.

이는 클러스터 사무국과 함께 `외레순`이라는 브랜드가 세계적인 식품산업의 메카로 이름을 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전 세계 국가와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외레순 클러스터 브랜드를 알리는 데 노력했으며 브로셔와 디자인을 제작하고 조직 이미지를 통합해 가치를 부여하는 데 주력했다.

클러스터도 클러스터대로 아무 기업이나 입주시키는 것이 아니라 △탁월한 기술력이 있고 △비전이 있으며 △안정된 경영조직을 갖춘 기업에 한해 자격을 부여했다.

덕분에 외레순 클러스터에 소속한 기업들은 식품 분야에서는 소위 `알아주는 기업`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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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술개발 막히면 사방팔방서 해결 손길
◆식품산업 클러스터를 가다 / 네덜란드 `푸드밸리`◆

자외선으로 해충과 병충해를 일으키는 미생물을 죽이는 기술을 개발한 캐나다 기업 `클린라이트`. 8명의 연구원으로 출범한 이 기업은 5년여 만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지만 하마터면 그 기술을 썩힐 뻔했다.

개발을 끝내고 시장에 내다 팔려고 보니 치명적인 결함이 여러 개 드러났던 것. 자외선 장치 작동시간이 길어지면 자외선 발광이 불안정해지고 살균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나타난 것이다.

상업화를 위해서는 이런 문제점을 말끔히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

클린라이트는 비료사업 경험이 전무했던 터라 외부와 협력연구가 절실했다.

그러나 캐나다 현지에서는 사업파트너를 찾을 수 없었다.

연간 20억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화학비료시장을 지키기 위해 비료 제조업체들이 자신들의 노하우와 경험을 공개하지 않은 탓이다.

때문에 연구를 더 이상 진전시키지 못하고 1년여 시간을 끈 끝에 결국 네덜란드 `푸드밸리`로 연구소와 공장을 옮겼다.

클린라이트가 푸드밸리에서 연구를 지속할 수 있게 된 것은 이곳이 수준 높은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사업화에 대한 마인드가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클린라이트는 이곳에서 협력연구를 통해 자외선 안정화 기술을 얻고 살균 정확도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조만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대박`을 터트릴 꿈을 안고 상업화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 아르네 에이킹 대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경쟁업체들이 전혀 협력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곳에 오니 모든 것이 열려 있었다.

경쟁업체라고 하더라도 미래지향적인 기술에 대해서 충분히 논의하고 공동연구도 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 열린 사고가 네트워킹을 주도하는 힘 = 네덜란드 수도인 암스테르담에서 남동쪽으로 85㎞ 떨어진 소도시 바헤닝엔. 이곳은 본래 유럽 제1 농업대학인 바헤닝엔대학이 있는 곳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곳이지만 지금은 네덜란드 식품 클러스터인 푸드밸리의 중심지로 더 잘 알려졌다.

바헤닝엔대학을 중심으로 각 기업체 연구소가 들어서고 생산설비가 입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럽 최대 규모 식품산업 집적단지로 성장한 것이다.

식품산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470억유로. 우리 돈으로 약 58조7000억원(1유로당 1250.45원 기준) 규모다.

네덜란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한다.

이 중 50% 이상을 수출에서 번다.

네덜란드의 외화 획득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고용창출 효과도 눈부시다.

약 70만명이 이곳 푸드밸리에서 일자리를 갖고 있다.

전 세계 단일지역에 자리잡은 식품산업단지 중 가장 많은 경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비결이 뭘까. 그건 다름 아닌 `열린 사고`다.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이익창출이라는 공동 목표가 협력연구를 이끌고 공동사업화를 주도하는 것이다.

버놀드 켐퍼링크 푸드밸리 부사장은 "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은 입주한 기업체와 연구기관간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네트워킹"이라며 "네트워킹을 위해서는 구성원간 열린 사고와 문화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유니레버의 성공은 이런 토양에서 나왔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니레버는 유럽지역뿐 아니라 아시아, 미주지역까지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유기농 소스 등 농산물로 만든 가공제품을 수개월 이상 장기 보관해도 전혀 변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유니레버는 비슷한 목적을 갖고 있던 식품업체인 스토크(STORK), A&F 등과 공동연구진을 구성해 순간고압을 줘 식품을 장기 보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이 기술은 유니레버 제품을 오랜 시간 안전하게 보관하는 핵심기술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 토마토 유통기간 연장 기술, 식품용 단백질로 널리 쓰이는 노벨 프로틴 푸드 기술 등이 클러스터 내 바헤닝엔대학과 연구소, 기업간 공동연구로 탄생했다.

현재 많은 국가에서 이 기술들을 활용하고 있다.

푸드밸리에서는 농ㆍ축산물을 이용한 거의 모든 유형의 제품이 만들어진다.

육류 곡물류 등 1차 산물에서부터 우유 등 2차 산물, 기능성 발효유 등 3차 산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이뿐만이 아니다.

심장기능을 강화하는 발효유 등 고부가가치 기능성 식품이 생산되며 클린라이트처럼 보다 나은 작물을 생산하기 위한 기반기술도 만들어진다.

◆ 정부 지원도 한몫 = 푸드밸리에서 정부 역할은 한정돼 있다.

그러나 외국자본 투자유치 같은 일, 다시 말해서 기업체가 단독으로 하기 어려운 일을 정부가 맡는다.

작은 정부지만 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정부 산하기관인 NFIA(Netherlands Foreign Investment Agencyㆍ네덜란드 외국투자청)는 해외 기업들이 푸드밸리에 투자를 하고 정착하도록 홍보에 적극 나선다.

그 결과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이 지역에 투자된 230억유로 중 61%가 해외에서 들어왔다.

정부는 인프라스트럭처 구축도 적극 지원했다.

푸드밸리의 중심부인 바헤닝엔에서 유럽 최대 국제공항 중 하나로 꼽히는 암스테르담 공항과 뒤셀도르프 공항이 자동차로 45~7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네덜란드와 유럽 각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고속도로도 바헤닝엔을 통과하도록 했다.

유럽 최대 교역량을 자랑하는 암스테르담항과 로테르담항까지 직선도로로 연결해 기업활동을 위한 최선의 환경을 조성했다.

독일과 프랑스로 가는 도로도 바헤닝엔에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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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켐퍼링크 부사장 "푸드밸리 입주 = 기업가치 상승"
◆식품산업 클러스터를 가다 / 네덜란드 `푸드밸리`◆

"푸드밸리가 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는 똑같은 제품이라도 추가적으로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죠."

푸드밸리의 투자와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켐퍼링크 부사장이 밝힌 성공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상품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

보통 우유라도 효소와 유산균 처리를 해 혈관 건강에 좋은 우유나 심장병 예방에 좋은 발효유를 개발하면 5배, 10배의 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나 필립스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은 평범한 제품에 좀 더 나은 기능을 부여하며 가치를 창출하죠. 식품도 마찬가지예요. 작은 변화 하나가 제품의 가격을 수 배 높일 수 있죠."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유럽통합이 이뤄진 90년대 초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것처럼 네덜란드 역시 자유롭지 못했다.

단순한 농업으로 국제사회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이때 내놓은 해결책이 바로 가치 창출이다.

바헤닝엔대학이 기업체들과 협의체를 조성하고 산업클러스터를 출범시킨 것도 가치 창출을 위한 일대 과정인 셈이다.

"때문에 푸드밸리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죠. 한 업체는 클로렐라를 산업적으로 이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단순히 먹는 차원에서 벗어나 자동차 연료나 환경정화에 사용하는 것을 진행하고 있어요."

산업클러스터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도 중요하다.

`푸드밸리` 입주기업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타업체와의 협력이 용이해지고 수출이 쉬워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우수한 실력을 가진 기업들이 입주해 푸드밸리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푸드밸리라는 브랜드 네임이 기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누가 이곳에 오려고 하겠습니까? 브랜드 네이밍을 위해 네덜란드 정부와 함께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였죠. 그 결과 2004년부터는 네덜란드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투자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

푸드밸리가 바라보는 식품산업의 미래가 궁금해졌다.

켐퍼링크 부사장은 "식품은 사람이 먹는 것으로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여기에 많은 기업의 연구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흔히 생명공학을 첨단과학 분야라고 말하면서도 식품 분야를 첨단과학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며 "그러나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맛을 내고 색깔을 내고 향을 내기 위해서는 먼지보다 작은 효소와 미생물을 다뤄야 합니다.

식품산업은 첨단산업 중 첨단산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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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푸드밸리, 중국인 국제학교도 있어요
◆식품산업 클러스터를 가다 / 네덜란드 `푸드밸리`◆

`푸드밸리의 핵심 자산은?`

해답은 연구인력이다.

푸드밸리는 본래 연구개발이 기반이 돼 만들어진 산업단지다.

바헤닝엔대학을 중심으로 들어선 기업체 연구소들이 설립 기반이 됐다.

그러다 보니 연구인력이 가장 귀중한 자산으로 꼽힌다.

이곳에 들어선 기업들은 하인즈, 하이네켄 등 모두 1440여 개에 이른다.

이들 업체는 이곳에 연구소와 지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바헤닝엔대학을 비롯해 NIZO 식품연구소, TNO 식품연구소, 식품안전연구소, 국제식물연구소, 농업기술식품혁신연구소, 바이오시스템 유전학센터 등 국제 수준의 식품 관련 연구소가 밀집해 있다.

그러다 보니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인은 물론이고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들도 눈에 띈다.

푸드밸리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에는 약 45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입주 기업체가 어느 국가에서 왔느냐에 따른 것으로 제3국 출신 인력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날 것이다.

바야흐로 다국적 군단인 셈이다.

국가별로 생활방식이 다르다 보니 이들의 삶의 질을 충족시키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이에 푸드밸리 사무국은 해외 인력들이 생활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전문관리팀을 따로 두고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국제학교가 좋은 예로, 초등학교부터 중ㆍ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외국인들을 위한 국제학교가 운영된다.

최근에는 중국인 개발자들의 입주가 늘어남에 따라 중국인 전용 국제학교까지 생겼다.

사무국의 피터 펠츠씨는 "푸드밸리의 핵심은 우수한 연구능력에 있다"며 "바헤닝엔대학을 중심으로 식품 연구개발에 필요한 각종 연구기관이 입주해 있기 때문에 다국적 기업들이 자리를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수한 인력은 푸드밸리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클러스터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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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퍼링크 부사장 "푸드밸리 입주 = 기업가치.. 푸드밸리, 중국인 국제학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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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유럽 다 뒤져봐도 외레순만한데 없.. 외레순 지역의 생명공학이 가치 높여
덴마크 네덜란드 식품산업 대박비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