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농업경쟁력 사람이 핵심이다

길벗 道伴 2007. 4. 25. 23:01
매경광장] 농업경쟁력 사람이 핵심이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끝났지만 여러 논쟁이 가득하다.

우리 협상단이 진정으로 국익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협상 결과가 어떻든 농업 분야 피해는 불가피하다.

우리 농업의 근간을 흔들 정도로 크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협상을 잘해 피해 규모가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를 극복해가는 데 우리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난 우루과이라운드(UR) 이후 우리 농업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우선 생산기반이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논 경지정리율 82.2%, 벼농사 기계화율 89.9%, 수리답률 78%로 이제 소를 몰고 땅을 일군다든지, 농부가 직접 모내기를 하는 광경은 농촌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친환경ㆍ고품질 농산물 생산이 보편화하고 있다.

채소나 과일은 제철이 아니라도 언제든 먹을 수 있게 됐고 친환경인증제, GAP(우수농산물관리제) 등 안전성 기준 틀 속에서 소비자들은 다양한 선택 기회를 갖게 되었다.

농업의 규모화도 확대됐다.

쌀 농가 중 5% 수준인 `3㏊ 이상 전업농`이 쌀 재배면적 중 22%를 담당하고 있고, 양돈 농가 중 24%인 `1000마리 이상 전업농가`가 전체 돼지사육 가운데 78%를 차지한다.

흔히 농정실패 근거로 높은 농산물 가격을 든다.

우리 농산물 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다.

가구당 경지면적이 1.4㏊인데 아무리 규모화를 하더라도 가구당 경지면적이 176㏊인 미국과 가격을 가지고 경쟁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우리 농업이 갈 길은 무엇인가. 품질 경쟁력이다.

소득 증가와 웰빙(참살이) 영향으로 고품질ㆍ안전 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가격으로는 힘들지만 품질로 승부할 수 있다.

최근 한우산업이 그 예다.

고품질 브랜드화로 시장 공략에 성공하고 있다.

결국 반도체와 같이 높은 품질을 갖춘 농산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은 사람이다.

농업 개방시대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식ㆍ기술ㆍ사업가적 마인드를 가진 농업인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농업대학이 졸업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농업대학 졸업생 평균소득이 5990만원에 달했다.

이는 농가평균 가구당 소득(3230만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되고 도시근로자 가구소득(4132만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농업대학 졸업생 소득이 높은 것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젊은 농업인들이 고품질ㆍ고가 농산물로 승부한 결과다.

정부는 앞으로 우수한 인적자원 육성을 농업정책의 핵심과제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젊고 유능한 창업인력을 발굴하고 연간 5만여 명에게 맞춤형 경영ㆍ기술 전문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우수농가가 경영 규모를 확대하고 경영 안정을 기할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다.

30~40% 관세가 국내 농업에 보호벽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기댈 것은 높지 않은 관세장벽이 아니라 품질이다.

우리 농업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갖출 수 있다.

개방 파고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를 극복해 나가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대응할 때 비로소 우리 농업에 희망이 보일 것이다.

과거 UR, 한ㆍ칠레 FTA 때도 우리 농업이 다 망한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농업인들은 슬기롭게 극복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슬기롭게 극복해 가는 저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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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4 17:38: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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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위기를기회로] CEO 출신 농부 유승삼씨 조회(1) / 추천
등록일 : 2007-05-16 19: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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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도 기술 특허와 생산 노하우 등 지적 소유권을 가져야 FTA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15일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다율리 한 벤처 영농회사의 메밀 싹 재배사. 어두컴컴한 60평의 재배사 내에는 노란 싹을 틔운 메밀이 탐스럽게 자라는 재배기가 층층이 쌓여 있다. 메밀 싹 위로는 로봇 팔에서 자동으로 물이 뿌려진다. 재배사 옆 컴퓨터 제어실에서는 작업복 차림의 50대 농부가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마우스로 온도와 습도, 물 공급량 등을 조절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 등 세계적 정보통신(IT)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유승삼(57)씨. 그는 반도체.컴퓨터.인터넷 연구와 사업에서 체득한 경영 노하우와 정밀 공학의 원리를 농업에 접목시키고 있다.

유씨는 2004년 10월 우연한 기회에 농부가 됐다. 호서대 벤처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던 중 제자가 메밀 싹을 물만 이용해 손쉽게 대량 생산해 내는 세계적인 농업 기술 특허를 따놓고도 자금난과 경험 부족으로 사업 중단 위기에 처하자 농업에 뛰어들었다. 30여 년간 쌓아 온 선진 기업경영 및 IT 전문가로서의 노하우를 쏟아부어 첨단농업을 해보기 위해서다. 그는 전 재산인 15억여원을 털어 제자에게서 메밀 싹 재배와 관련된 특허권과 사업권을 사들인 뒤 '메밀 싹 재배'를 시작했다.

그는 파주에 450평 부지를 장만, 60평 규모의 메밀 싹 재배사 2개 동을 짓고 '참한싹㈜'을 설립했다.

"생산량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거나 보존 방법을 몰라 허둥대기 일쑤였죠. 게다가 메밀 싹이 알려지면서 특허를 도용해 메밀 싹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나타나 법적으로 대응해야 했습니다."

재배 과정에는 과학 영농 기법을 총동원했다. 온도.습도.바람.물 등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장비를 두루 갖췄다. 이도 모자라 모든 재배 과정은 기록으로 남기고 연구재료로 활용했다. 파주시 농업기술센터의 세심한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센터 측은 수질검사는 물론 실험장비 및 농기계 대여, 병충해 예방, 기술자문 등을 통해 도왔다.

그는 "기존의 특허기술을 보완해 재배기 단위 면적당 수확량을 30% 정도 향상시킨 메밀 싹 재배 기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이 기술을 특허 등록한 후 현재 미국.캐나다 등 5개국에 특허 출원 중이다. 이 기술 개발로 현재 하루 1t의 메밀 싹을 생산할 수 있는 대량 생산 체계를 갖췄다. 또 메밀에서 '루틴' 등 기능성 물질을 추출하는 기술도 개발해 특허 출원 중이다.

유 사장이 메밀 싹 재배에 매력을 느낀 이유는 메밀의 탁월한 효능 때문이다.

"메밀 싹에는 당뇨.비만이나 고혈압에 특효가 있는 루틴 함량이 메밀 분말에 비해 30~60배나 많아 '21세기 불로초'로 불립니다." 게다가 메밀 싹 1㎏의 소비자 가격이 3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귀족 작물'이라는 점도 매력으로 꼽았다.

양산 체제를 갖춘 만큼 곧 유통업체 등과 손잡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엔 중국.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사진=김형수 기자 <kimhs@joongang.co.kr>


◆ 메밀 싹=10~12㎝ 정도 자랐을 때 수확해 날것으로 먹거나, 샐러드.녹즙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값이 비싸 고급음식 재료로 쓰인다.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많다. 맑은 물만 주고 무농약.무비료로 생산하는 청정 농산물이어서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삼씨가 말하는 FTA 극복 방안

-기술로 무장한 첨단 과학농업을 하라

-특허와 노하우 등 지적재산권을 축적하라

-기업영농화를 해서 경쟁력을 갖춰라

-저가 경쟁은 곧 공멸이다.

-완제품보다는 생산설비와 기술을 수출하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라


▶유승삼씨는

-1969~74 미국 새너제이주립대 산업공학과 학사

-1974~79 미국 스탠퍼드대 공업경영학과 석사

-1984~91 삼성휴렛팩커드 상무이사

-1993~96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

-1996~2001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 MBA(경영학 석사) 겸임교수

-1997~현재 벤처테크매니지먼트㈜ 사장

-2005~현재 참한싹㈜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