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 新기업가정신 찾아라

길벗 道伴 2013. 6. 28. 15:58

 

 

 혁신DNA 말단직원까지 공유를

오너독점형 기업가정신 한계 ◆ 新기업가정신 찾아라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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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지난해 계열사 자율책임 경영 체제 `따로 또 같이 3.0`을 도입했다. 그룹의 규모가 커지면서 그룹 총수 1인에게 걸리는 `과부하`가 야기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개선하고 기업 체질을 변화에 맞춰 혁신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1960~1970년대는 한국 산업 역사상 기업가정신이 가장 치열하고 충만했던 시기다.

 오너의 동물적 사업 감각, 전광석화 같은 결단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작은 오퍼상, 건설사들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저력이었다.

한 세대가 훌쩍 지난 지금 기업 환경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총수의 결단에 따라 기민하고 유연하게 움직이던 대기업은 비대해지고 관료화됐다.

 오너의 지배력은 확고하지만 예전처럼 모든 것을 일일이 파악해 결정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오너 체제의 특성만은 변하지 않아 전문경영인과 중간관리자들은 여전히 오너의 결정만 기다린다.

한국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키운 기업가정신이 급전직하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의 쇠락은 장기 저성장 구조로 빠져들고 있는 한국 경제의 무기력함으로 나타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과 한국경제연구원이 경제ㆍ경영학과 교수 및 주요 기업 임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6.3%가 `기업가정신이 침체된 상태`라고 응답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 또는 매우 높다는 응답은 14.9%에 그쳤다.

`기업가정신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64.4%가 1960~1970년대 고도산업화 시대를 꼽았다.

 이어 1980년~외환위기 이전 자본주의 안정화 시기(16.1%), 2000년대 초 벤처 붐 시기(10.3%) 등의 순이었다.

홍대순 아서디리틀코리아 대표는 "오너 1인의 카리스마적 기업가정신만으로는 안 된다. 조직 구성원의 멘털리티 자체가 말랑말랑해져야 하고 `사내 기업가정신`이 뿜어져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사내 기업가정신은 대기업 조직 내에서 기업가정신이 조직적으로 발현되는 것을 말한다.

구글은 `20% 타임` 제도를 둬 모든 구성원이 업무시간의 20%는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프로젝트에 쓰도록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여전히 혁신 DNA를 유지하는 배경엔 창업자의 기업가정신이 말단 구성원에게까지 공유되는 문화가 있다.

■ <용어설명>

▷신기업가정신 : 기업가정신의 요체는 부단한 도전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정신이다. 과거 기업가정신이 오너 개인의 카리스마로 대표됐다면, 지금의 신기업가정신은 구성원 각자가 자발적으로 창의의 주체가 되어 조화를 이루는 정신으로 정의될 수 있다

 

쭈그러드는 도전정신,코스닥상장 171곳→21곳

◆ 新기업가정신 찾아라 / ① 맥끊긴 기업가정신 ◆

지난 10년 새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위상은 몰라보게 올라갔고 세계 일류 수준의 산업 숫자도 더 늘어났다. 최근 한국 기업들의 성공을 기업가정신과 결부짓는 학자들은 거의 없다.

이건창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2000년대 들어 몇몇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라섰지만 이 같은 성과는 전 세대의 기업가정신에 빚진 것이다. 대기업 2~3세들이 수성에 성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창조적 파괴로 규정되는 기업가정신 DNA와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가정신은 추상적 개념이다.

 따라서 한 사회의 기업가정신 수준을 가늠하는 명확한 잣대가 있는 것은 아니다.

 통상 기업가정신을 직ㆍ간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지표로는 창업 빈도와 기업의 투자율이 자주 인용된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법인은 총 7만4162개로 관련 통계를 낸 2000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창업 숫자로만 치면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와 견줘도 손색없는 기업가정신의 천국인 것이다.

속을 들여다보면 그다지 반길 만한 통계가 못 된다.

늘어나는 창업의 상당 부분을 생계형 창업이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령대별로 봤을 때 신설법인 증가에는 50대 창업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GEM)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의 기업가정신지수는 조사 대상 22개국 가운데 7위로 중상위권에 위치했다.

 창업의 절대숫자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18~24세 청년층의 창업이 전체 창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6%로 선진국 평균인 3.5%를 한참 밑돌았다.

벤처 창업이 증시 상장으로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해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2001년 171개에 달했던 코스닥 IPO 숫자는 2003년부터 두 자릿수로 줄어들더니 지난해는 급기야 21개사로 급감했다.

 무수한 창업에도 불구하고 기업으로서의 형태를 갖추는 수준까지 성장하는 경우는 많지 않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기존 기업의 기업가정신은 투자를 통해 발현된다.

 새로운 사업 진출 또는 규모의 확장이 모두 투자를 수반한다.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총고정자본형성 비중은 3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GDP 대비 총고정자본형성 비중은 26.3%를 기록했다.

 매년 3분기 기준으로 1976년 25.4%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 투자 감소는 경제성장 둔화를 불러왔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은 42개월 만에 최저치인 0.1%에 그쳤다.

 총고정자본형성의 성장 기여도는 -0.5%로 성장률 감소의 최대 요인으로 부상했다

 

글, 업무시간 20% 직원 창의력 개발 활용

◆ 新기업가정신 찾아라 / ① 맥끊긴 기업가정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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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31세 청년 김우중이 대우실업을 창업했다.

  자본금 500만원. 그해 대우실업은 싱가포르에 트리코트 원단을 팔아 58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원단 사업으로 돈을 번 김우중은 1970년대에 들어 거의 매년 새로운 업종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갔다.

 영진토건을 인수해 대우개발을 세웠고 한국기계를 대우중공업으로 키웠다.

 대우전자와 대우증권은 그 이후에 세워진 회사들이다.

 대우그룹은 창업 15년 만인 1982년 마침내 국내 4대 재벌이 됐다.
이후 대우그룹은 IMF 환란을 겪으며 결국 붕괴되긴 했지만 기업가정신에 기초한 한국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보여준 사례다.

한국 현대사에 이 같은 기업의 성공과 실패 신화는 무수히 등장한다.

 따지고 보면 현대차그룹도 1960년대까지는 영세 건설회사에 불과했고 SK도 유공 인수 이전까지는 그저 그런 섬유회사였다.

이들 기업의 거짓말 같은 성장 스토리를 떠받치는 핵심 단어는 `기업가정신`이다.

 열정, 집념, 아이디어 하나로 기업생태계의 정점에 오르는 일이 그 시대에는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옛날 얘기다. 홍대순 아서디리틀코리아 대표는 "소득 2000달러 시대 한국에는 기업가정신이 넘쳐났다.

 2만달러를 넘긴 지금은 혁신 DNA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왜 그럴까. 고도성장시대 우리 기업의 혁신성은 `how`에 초점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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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2만달러 늪"에 갇힌 한국 경제 돌파구를 조직 구성원 각자의 기업가정신 재정립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은 업무시간의 20%를 각자 관심 영역에 투자하도록 함으로써 혁신과 기업가정신 DNA를 유지하고 있다. <매경DB>

 

그때는 시장, 고객, 기회가 널려 있던 시절이다.

  `어떻게` 전망 있는 사업 대상을 포착하고 `얼마나 재빨리` 선두기업을 따라잡느냐에 사업의 성패가 판가름났다.

 오너의 카리스마가 곧 기업가정신으로 통하던 시절이었다.

1980년대 이후 산업화 완성기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기업가정신의 마술은 급격히 위력을 상실한다.

 이미 선점자들이 채워버린 기회의 땅은 신참자들이 진입하기엔 너무 문이 좁았다.

대기업집단의 설립 시점을 보면 알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상호출자ㆍ채무보증제한기업집단을 보면 1980년 이후 설립된 회사는 웅진, 이랜드(1980년), 부영(1983년)뿐이다.

형식상으론 2000년 설립된 대우조선해양과 2001년 문을 연 STX그룹도 해당되지만 기존 대기업에서 갈라져 나왔거나 공기업 형태여서 신생 민간 기업으로 보기는 어렵다.

소위 `재벌`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30대 그룹으로 범위를 좁히면 신규 진입 확률은 더 떨어진다.

 30대 그룹 중 1980년대 출생은 재계순위 20위인 부영이 유일하다.

부영 설립 이후 만 30년째 사다리를 오른 기업이 단 한 곳도 없는 셈이다.

 성장시대, 그리고 이병철ㆍ정주영식 기업가정신의 종언을 보여준다.

혁신의 퇴조는 단지 신규 진입 단절에서만 관찰되는 문제가 아니다.

김기령 타워스왓슨 대표는 "1960~1970년대 다람쥐처럼 움직이던 대기업이 지금은 공룡처럼 비대해졌고 조직은 관료화됐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한국의 기업가정신은 급전직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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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이병철과 정주영의 기업가정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세상의 문법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김승종 콘페리 대표는 "기업가정신의 양상은 시대변화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지금은 새로운 차원의 직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가정신의 초점이 `how`에서 `what`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따라잡아야 할 타깃이 명확할 때는 따라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하는 지금은 스스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을 요구받는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새로운 차원의 혁신 DNA, 즉 신기업가정신이 받쳐줘야 한다.

신기업가정신은 조직 구성원들의 자율적 창의에 기반할 때 최상의 형태로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홍대순 대표는 "한국 기업에서도 구성원들의 자율과 창의를 강조한다.

 그러나 이것이 기업 의사결정에까지 반영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생각 따로, 행동 따로라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최고 기업 삼성전자조차도 아직은 패스트폴로어(fast follower)다.

퍼스트무버(first mover)가 되려면 구성원의 생각부터 바뀌어야 하는데 이것이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지향해야 할 목표점"이라고 말했다.

 

 

 

 

 혁신 이끌 `오너같은 전문경영인` 키워라

평균 재임 3.3년 `파리목숨`…실적 급급해 혁신못해
오너는 큰 그림 그리고 전문경영인에 결정권 줘야

◆ 新기업가정신 찾아라 / ② 기업가 없고 관리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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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엔고가 겹치면서 도요타자동차 실적 악화를 불러왔다.

  이에 도요타는 2009년 6월 14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마감하고 도요다 가문의 적자 도요다 아키오를 사장에 내세웠다.

당시 일본 언론은 이를 대정봉환(大政奉還ㆍ1867년 에도 막부가 통치 권력을 일왕에게 돌려준 사건)에 비유했다.

그러나 도요다 사장은 2010년 미국에서 대량 리콜 사태를 맞으면서 사상 최대 위기에 봉착한다.

 도요다 사장은 문제가 된 `가속페달` 문제를 보고받고도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

 언론은 `오너 경영의 한계`를 본격적으로 거론했다.

 이후 도요타는 북미 리콜, 동일본 대지진 등 위기를 수습하고 지난해 세계 1위에 복귀했다.

그러자 `역시 오너 책임경영이 주효했다`며 언론의 평가가 180도 달라졌다.

오너 경영과 전문경영인 경영 중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한가는 해묵은 논쟁거리다.

결론이 어느 일방으로 기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양쪽 모두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가정신에 한정된 문제라면 아무래도 오너십에 점수를 주는 전문가들이 많다.

 단기 실적에 구애됨 없이 한 세대 앞을 내다보고 투자할 수 있어서다. 물론 전제는 있다.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는 "한국형 오너십은 기업가정신을 발휘하기에 매우 용이한 지배구조다.

 단 오너의 창조적 리더십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는 전제에서만 그렇다"고 말했다.

1980~1990년대를 거치며 한국의 산업화는 완결 국면에 도달했다.

유목민처럼 기동성 있게 움직이던 대기업들이 점차 공룡화, 관료화하기 시작했다.

 창업주들이 떠난 자리를 2~3세대 오너들이 물려받았다.

오너 체제의 틀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더 이상 모든 것을 직접 챙기는 오너십은 아니다.

 빈틈은 관리형 전문경영인들이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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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한국 대기업들이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이들 전문경영인의 성실한 관리능력이 크게 한몫했다.

 1등을 따라가는 `캐치업(catch-up)` 전략에 효과적인 지휘 구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전통 제조업 중심의 성장이 한계점을 노출하면서 한국은 다시 관리가 아닌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최근 한국 기업에서 기업가정신이 실종된 이유 중 하나로 오너십과 전문경영인 체제의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5대 대기업의 경우 평균 참여 업종이 20여 개에 달하고 계열사가 100개에 육박하기도 한다. 이들 모든 기업 사정을 오너가 일일이 파악하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반면 전문경영인에게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거나 구조조정할 권한이 주어지지 않는다. 한국적 오너십 체제에서 전문경영인이 장기적 안목으로 자신의 소신을 펼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이들은 파리 목숨이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500대 상장기업(2008년 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2000~2009년 CEO 재임 기간을 분석한 결과 평균 재임 기간은 3.3년으로 나타났다. 1년 이하 재직이 26.7%나 됐고 1~3년이 64.3%에 달했다. 이는 LG경제연구원이 2010년 조사한 글로벌 CEO들의 평균 재임 기간 6.1년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단기간에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오너들은 가차없이 전문경영인을 교체한다.

반면 신수종사업 발굴 등 혁신적 경영에서 성과가 나타나려면 1~2년의 시간으로는 어림없다. 이민화 교수는 "전문경영인의 혁신성은 임기에 비례한다"며 "잭 웰치가 경영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던 것은 20년간 CEO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들도 이 문제를 직시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 `따로 또 같이 3.0`을 도입한 SK가 대표적이다. 최태원 SK(주) 회장은 지난해 "수백억, 수천억 원짜리 사업을 오너 혼자 결정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오너십과 전문경영인의 효과적 결합에서 찾아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오너는 큰 밑그림을 그리되 모든 의사결정을 본인이 내려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전문경영인의 자율적 결정 영역을 늘려줘야 한다.

홍대순 아서디리틀코리아 대표는 "기업혁신에 있어 오너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구성원의 자율적 창의를 가로막는 리더십이어서는 곤란하다"며 "자율 확대는 전문경영인의 역할 제고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가정신 되살리려면?…늘 배고프고 늘 우직하게"

`9년 연임` 전문경영인, 차석용 LG생건 부회장

◆ 新기업가정신 찾아라 / ② 기업가 없고 관리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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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005년 1월 이후 9년째 CEO다.

 전문경영인으로선 보기 드문 장수다.

 LG생건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30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32분기 연속 성장했다.

 2만원대 후반이던 주가는 지금 61만원으로 스무 배 넘게 올랐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여의도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만나고 싶은 CEO` 랭킹 조사를 하면 차 부회장이 압도적 1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보적인 실적뿐 아니라 차 부회장은 부임 후 지금까지 13차례의 크고 작은 기업 인수ㆍ합병(M&A)과 제휴를 성사시켰다.

M&A는 기업 성장전략 중 가장 리스크가 큰 모험으로 한국 경영풍토에선 오너의 결단 영역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차 부회장에게는 "전문경영인이 발휘할 수 있는 기업가정신의 새 전범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차 부회장은 매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M&A에 적극적인 이유로 `성장의 가치`를 들었다.

 그는 "성장이 멈춘 기업은 노쇠기로 접어들어 생기를 잃은 생명체처럼 가진 것만을 지키려는 데(Not to Lose) 치중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라고 해서 이 과정이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M&A의 어려움으로

△왜 문제가 많은 회사를 사려 하는지에 대한 주변의 의구심

△인수전에서 이기고 인수비용 때문에 기업이 몰락하는 `승자의 저주` 가능성

△서로 다른 조직문화의 융합을 꼽았다.

그러면서 "13번 M&A 중 마음 편하게 진행된 것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오너가 결단력을 가지고 주위 비판에 관계없이 밀어붙여야만 가능하지 않겠나 하고 느낄 때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오너와 그룹의 격려, 믿음이 없었다면 대부분의 M&A는 중도 포기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생건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사들이면서 음료 사업으로 사업지평을 넓혔고 2010년 더페이스샵 인수로 화장품 매출이 40% 이상 늘었다. 이를 비롯해 차 부회장이 시도한 M&A는 대부분 1~2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는 M&A 회사를 우량사업부문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던 비결로 `구성원의 창의력 극대화`를 꼽았다.
"새로운 사업을 통해 임직원 개개인의 능력이 한껏 고양됐다.

개인의 성장이 회사 발전으로 이어지는 `흥분된 재발견`의 선순환이 성공으로 이어졌다."

신사업 진출이 단기적으로는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위협해 주가를 떨어뜨릴 수 있다.

오너나 주주가 참고 기다려줘야 하지만 그 인내심은 오래가지 않는다.

 차 부회장은 이 딜레마를 어떻게 피해갔을까.

그는 "어려울 때 신사업을 추진해 주주가치를 손상시키기보다는 실적이 예상보다 높을 때 이익의 일부를 미래를 위해 재투자하는 식의 타이밍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차 부회장은 대학과 대학원을 미국에서 마쳤고 첫 직장생활을 미국 P&G에서 시작해 한국 P&G 대표까지 지냈다.

그는 한국 기업의 당면 숙제로 "전문경영인들이 오너처럼 철저한 기업가정신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를 경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훌륭한 예비 경영자들을 키워 나가는 것"을 꼽았다.

또 "배고픔이 사라지는 순간 기업가정신은 약해지기 시작한다.

 늘 배고프고 우직한(Stay Hungry, Stay Foolish)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의 요체"라고 강조했다

  

야심만만 청년창업 실종…노후막막 생계형만 포화

◆ 新기업가정신 찾아라 / ② 기업가 없고 관리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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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관료화가 한국 경제의 `고목(枯木)화`를 불러왔다면 청년창업 감소는 기업가정신의 발아마저 어렵게 만들고 있다.

중소기업청의 벤처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ㆍ30대 창업자 비율은 2003년 48.4%에서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6%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50ㆍ60대 창업자는 같은 기간 12.1%에서 42%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 창업이 급증하면서 기업가정신 후퇴가 가속하는 추세다

.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143만명으로 2011년 136만명보다 5.5% 증가했다.

 결국 청년창업이 줄어들면서 생계형 영세 창업만 늘어나고 있다.

실제 산업연구원이 최근 40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가가 되겠다고 생각했을 때의 연령은 평균 34.7세였지만,

 창업 당시 기업가 연령은 평균 41.9세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 창업한 기업가일수록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여 막막한 노후 생계를 위한 창업이 늘어나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한 창업 당시 시장 상황(제품 주기) 면에서도 2005년 이전 창업자들은 도입기~성장기 창업이 59.3%였지만, 2005년 이후에는 이 수치가 51.9%로 떨어졌다.
반면 이미 시장이 성숙기에 이른 때늦은 창업은 같은 기간 27.3%에서 38.9%로 급증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직장을 찾지 못한 청년실업자마저 창업으로 몰린다는 점이다.

결국 `청년창업=기업가정신`이라는 주장마저 상당한 통계적 착시가 숨어 있는 셈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사업에 뛰어든 A씨는 "지방대 공대 출신이다 보니 취업이 쉽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창업을 택했다"며 "구체적인 계획 없이 무작정 뛰어들다 보니 사업모델이나 향후 구상을 잡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양현봉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선 기업가정신을 함양하는 방안을 지금이라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번 부도에 `원 스트라이크 아웃`

패자부활체계 허술해 사업 재기 기회 없어

 新기업가정신 찾아라 / ③기업가정신의 적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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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금공장을 운영하다 2008년 금융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부도를 낸 50대 최 모 사장. 정부에서 도산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빚을 조정해주고 보증이나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최씨는 재창업을 결심하고 정부의 재기 지원 프로그램을 찾았다.

그러나 심사까지 갈 것도 없었다.

 부도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을 때 진료비를 제대로 결제하지 못해 신용불량자 낙인이 찍혔기 때문이다. 최씨는 "실패한 기업인을 지원한다고 하면서 신용불량자는 안 된다고 하면 누가 지원을 받으란 말이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에서 `부도`는 평생을 따라다니는 주홍글씨다.

 실패한 중소기업인에게 돈을 빌려주려는 은행이나 투자자는 없다.

 모험이 요구되는 영역, 보상이 크지만 위험도 큰 사업 대상에 선뜻 뛰어드는 기업인을 찾기 어려운 이유다. `안전빵` 지상주의인 사회에 기업가 정신이 깃들 여지는 없다고 봐야 한다.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려면 정교한 패자부활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도 제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은 중소기업인에 대한 재기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실적이 미미하다.

 2005년 시작된 기보의 `벤처재기보증`과 2010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중진공의 `재창업자금지원`은 제도 시행 후 2011년 말까지 실적이 각각 5억원(3개 업체)과 139억원(105개 업체)에 머물렀다.

역시 2010년 시작된 신보의 `재기지원보증`은 2011년 말까지 아예 실적이 없었다.

지난해 경제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지원이 반짝 증가세를 보이긴 했다.

지난해 기보는 72개 기업에 118억원, 중진공은 131개 기업에 202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한 해 부도업체만 2000개가 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아직 충분한 것은 아니다.

정부는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에 설치된 `재창업지원위원회` 인가를 받은 중기인은 많게는 채무원금의 50%와 이자 전액을 감면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12월 말까지 들어온 문의 1000여 건 중 실제 신청으로 이어진 건수는 65건에 불과했다.

 음식업 숙박업 등이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사실을 모르고 상담하러 온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신복위 측은 설명했다.

 재창업 지원ㆍ심사기관들도 할 말은 있다.

 

한 보증기관 관계자는 "대부분 신청자들이 과거에 실패한 사업을 그대로 답습하려 하거나 구체화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들고 오는 사례가 많다"며 "여러 금융회사에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들도 많아 채무 조정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기 패자들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재기 지원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위해 별도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배드뱅크를 통해 다중 채무를 집중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프렌들리 5년…규제는 25% 더 늘었다

 

 ◆ 新기업가정신 찾아라 / ③기업가정신의 적들 ◆

"정말 군대 교본 같습니다. 딱딱하고 전혀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요."

박 모씨(28)는 취업을 포기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유기농 토양 제조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촘촘하게 짜인 규제의 그물망에 갇혀 한 걸음을 내딛기도 어렵다"고 호소한다.

수십 가지 폐기물 관련 규제의 벽을 넘었나 싶었더니 공장이 학교 근처라는 이유로 다시 학교보건법 심사를 받게 됐다. "왜 처음부터 알려주지 않았느냐"고 항의하자 "규제가 많아 우리도 일일이 다 알기는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박씨는 공장용지 계약이 지연되면서 수억 원을 날려야 했다.

규제는 기업인들의 생산ㆍ투자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기업가 정신과는 상극을 이룬다.

`규제 혁파`에 대한 갖은 선언이 무색할 정도로 규제는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5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 일성(一聲)이었던 `전봇대 뽑기`와 박근혜 대통령의 `손톱 밑 가시 뽑기`는 사실상 동어 반복이다.

그만큼 규제의 생명력이 질기다는 의미다.

지난 정권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구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규제는 늘었다.

규제개혁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 말 1만1050개였던 정부 규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3914개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385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규제 개혁 체감도도 96.5까지 떨어졌다.

 체감도가 100을 밑돌면 불만이라는 응답이 만족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체감도가 기준치(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8년(78.9) 이후 4년 만이었다.


규제가 줄지 않는 이유에 대해 최병선 서울대 교수는 "돈(예산)을 제외하면 규제가 유일한 정책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규제는 예산 부담 없이 기업을 통제ㆍ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매력 요인이라는 의미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손톱 밑 가시`로 건의한 각종 규제 299건을 분석한 결과 창업ㆍ인력 관련 규제가 65건으로 가장 많았고 조달(55건) 금융ㆍ세제(51건) 기술인증(47건) 등에 대한 규제가 뒤를 이었다.

 

 

사업 잘하는게 애국…이젠 그런 말 하면 혼나요"

反기업정서 만연…대기업 투자 손발 묶어
신사업 진출을 문어발 확장으로 매도…삼성·LG 포기한 LED, 결국 외국사

 

◆ 新기업가정신 찾아라 / ③기업가정신의 적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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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계열사인 A사는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50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00억원 남짓했음을 감안하면 다소 무리해 보이는 지출이다.

 A사 임원은 "사회공헌 대신 신규 채용을 늘리는 편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다고 본다"면서도 "한국에서 대기업으로 살아가려면 감수해야 할 비용"이라고 말했다.

 많은 기업이 올해 투자계획조차 잡지 못하는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조직과 예산이 늘어나는 분야가 있다. 사회공헌활동이다. .

대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매년 확대 추세지만 지난해 경제민주화 바람이 분 이후 부쩍

그 강도가 세졌다.

 올 들어 삼성 SK GS 신세계 태광 등 주요 기업이 관련 조직을 확대 재편했거나 현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유 있는 대기업이 우리 사회 그늘을 돌아보는 것은 그 자체로는 좋은 일이다.

그러나 부와 고용 창출에 존재 목적을 두고 있는 기업이 본연의 활동인 투자보다 가욋일에 해당하는 사회공헌에 주력하는 듯한 모습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사업을 잘하면 그것이 곧 애국이고 사회공헌이라고 당당히 말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그런 식으로 했다가는 혼이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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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목을 매는 배경에는 우리 사회 특유의 반기업 정서가 있다.

  반기업 정서는 겉으로는 대기업의 나눔을 유도하는 듯하지만 이면에서는 기업의 역동성과 투자를 옥죄는 굴레가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에서 모험적 기업가 정신이 사라지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로 반기업 정서를 꼽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말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기업호감지수(CFI)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49.8점을 기록했다.

 CFI는 국민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50점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정치권은 골목상권 등을 이슈화하며 대기업을 난타했다.

 때마침 몇몇 기업에서 오너 비리가 터져나오면서 기업 이미지 악화가 증폭됐다는 분석이다.

이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재계 관계자는

 "창업 세대에서 2~3세대로 넘어오면서 대기업에 대한 국민적 위화감이 누적돼 왔다"고 말했다.

창업주들은 맨손으로 기업을 이루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성공신화를 썼고 대다수 국민은 이 같은 영웅담을 자기 일처럼 자랑스러워한다.

출발점이 자신들과 같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2~3세에 이르면 관점이 달라진다.

 2~3세 경영인 중에서도 창업 세대 못지않은 열정과 노력으로 기업 수준을 몇 단계 도약시킨 사례가 없지 않지만 이를 순수하게 평가해주는 예는 별로 없다.

2~3세에 대한 평가가 박한 데는 일부 재벌의 투명하지 못한 지배구조와 편법 승계 과정이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지만 대기업의 존재가치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수준에 이르면 문제가 커진다.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역동적이어야 할 기업 움직임이 둔화되고 `위대한 기업`보다는 `착한 기업`으로 보이기 위해 애를 쓴다.

 그 결과는 기업가 정신의 질식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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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사업 의욕은 종종 `탐욕`과 동일시된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세계시장은 지난해 12조원에서 올해는 21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성장이 두드러지는 산업이다.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도 그 사업성에 주목했지만 2011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발이 묶였다.

그런데 결과는 관련 중소기업들의 성장이 아니라 필립스 GE 등 글로벌 메이커의 국내시장 잠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의 신사업 진출을 문어발식 확장으로 매도하는 분위기에서 새로운 사업 진출은 사업 외적 용기를 필요로 한다.

재계 관계자는 "제아무리 성장 전망이 뛰어난 사업이라도 대기업이 나서면 온갖 억측과 특혜 시비에 시달린다"며 "그 결과 차라리 하던 일이나 하자는 식의 무사안일주의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예 `끼`는 넘치는데 창업 `끼`는 없다

 

◆ 新기업가정신 찾아라 / ④ 경영 아이돌이 나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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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문을 연 스톡홀름 기업가정신 대학(SSES)은 정규 학위 과정과 공개강좌, 포럼을 통해 기업가정신 함양을 돕는 세계적 모범사례다. <사진 제공=SSES>

 

`기업은 글로벌화됐는데 왜 글로벌 기업인은 없는가.`


세계 10대 경제강국을 자처하는 한국에는 국제적 지명도를 지닌 스타 경영인이 없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글로벌 경영인 반열에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라는 기업의 무게에 힘입은 것이다.

기업가 개인의 브랜드 파워로 따지면 아직 이병철, 정주영을 따를 만한 인물이 없다.

기업가정신 발휘에 있어 리더의 역할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신기업가정신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위대한 스타 기업인, 경영계의 `아이돌`이 절실한 이유다.

한국 연예계는 싸이나 소녀시대를 비롯해 글로벌 스타를 여럿 배출하고 있다.

이들의 성공 이유는 투입-산출 공식으로 간단히 설명된다.

 연예인이 되기를 소망하는 `끼` 있는 젊은이들이 도처에 넘쳐난다.

 많은 자원이 투입될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수준은 올라간다.

자연히 글로벌 스타가 배출될 확률도 높아진다

. 더구나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예기획사가 `연예인 교육`을 하는 나라다.

반면 기업인을 꿈꾸는 청년들은 씨가 말랐고 이들의 꿈을 북돋워야 할 교육시스템은 엉성하기 짝이 없다. 고영하 엔젤투자협회장은 "대학생의 70%가 창업을 꿈꾸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55만명 중 60%에 달하는 30만명이 공무원시험 교재를 찾는 게 현실"이라며 "이런 현실에서는 스타 기업인을 배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결정적인 차이는 `교육`에서 비롯된다.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이미 초등학생 시절부터 도전과 모험 등 기업가정신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며 "기업가정신을 배양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확립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대학 비즈니스스쿨이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가정신 교육을 받은 졸업자의 27%가 실제 창업에 뛰어든 반면, 교육을 받지 않은 경우 창업자 비율은 9%에 불과했다.

 1999년 문을 연 스웨덴의 스톡홀름 기업가정신 대학(SSESㆍStockholm School of Entrepreneurship)은 스톡홀름대와 스톡홀름 경제대, 왕립기술대, 카롤린스카대(의학), 콘스트파크(예술) 등 스웨덴 최고 명문 대학들이 연합해 설립한 종합 교육 프로그램이다.

대학별로 교육을 실시하되, 교수들이 기업가정신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해 많은 학생이 전문화된 교육을 수강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의사, 예술가, 기술자 등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창업 아이디어의 사업화, 기업 운영 등을 함께 배운다.

 학부와 석ㆍ박사 등 130여 개 정규 학위 과정은 물론 185개 공개강좌와 포럼, 워크숍을 통해 일반인이나 기업인들의 기업가정신 함양을 돕는다.

 실제로 지금까지 SSES를 거쳐간 학생은 7000여 명, 이들이 세운 기업도 350개를 넘는다.

한국은 거꾸로 가고 있다.

대학 학부 내 기업가정신 교육은 164개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교육인원은 2009년 4700명에서 2010년에는 3700명으로 감소 추세다.

지난해 서울대, 카이스트 등 전국 이공계 대학(원)생 86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3.3%만 창업ㆍ기업가정신 관련 강좌를 수강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우수한 이공계 대학생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 없다 보니 창업에 대한 인식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며 "교육과 컨설팅, 창업보육, 네트워킹이 일원화된 대학, 한국판 기업가정신대학 설립이 급선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