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리더습관] 책상서 지시하고 현장서 확인하라
사람은 믿되 일은 믿지 말라. 부하들을 믿는데 일일이 점검하는 것을 불신의 징표라 생각할 수 있다. 천만의 말씀이다. 엄정한 평가시스템이 없는
조직에선 열심히 일한 사람이 손해를 본다. 때문에 엄정한 평가는 필수 요건이다. 점검하지 않고 "오케이" 하고 넘어가는 기미가 보이는 순간,
부하들은 해이해진다. 쥐락펴락하라. 쥐기만 하면 기를 못 펴고, 펴주기만 하면 오만해지는 게 인간의 심리다. 이 양면성을 알아야 부하를
쥐락펴락할 수 있다. 조직 장악은 부지런한 현장파악과 공정한 신상필벌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신상필벌에서 중요한 일은 수행결과를
충실히 검증하는 것이다. 1985년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의 퇴출 이후 외부에서 영입된 2명의 최고경영자(CEO)는 대비되는 인물이었다. 잡스가
영입해온 펩시코 출신 CEO 존 스컬리는 마케팅만 알고 기술개발 업무를 모르는 채 구성원을 지나치게 방임해 화를 초래했다.
심지어
회사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이 경영자도 모르는 채 이뤄지기까지 했다. 반면 훗날 불명예 퇴진한 길 아멜리오는 자신의 기술개발 업무실력만을 중시하며
강력한 통제 시스템을 추진하다 반발을 초래했다. `쥐락파`나 `펴락파` 모두 조직을 분산시켜 산지사방 이탈하게 한 실패한 리더십이었다는 점에서
같았다.
한비자(韓非子) 주도(主道) 편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의견이 있는 자는 자기 스스로 나서서
그것을 발표하고, 일을 하려는 자는 자기 스스로 나서서 실적을 나타내려고 하게 되니, 그 실적과 언론을 대조해 일치하는가 아닌가를
살핀다.(有言者自爲名 有事者自爲形 形名參同)" -《韓非子》 〈第五篇 主道〉
주권자를 섬기려는 사람이 언어로 어떤 것을 주장하는
것을 명(名)이라 하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을 형(形)이라 한다. 이 두 가지가 일치하는지 아닌지를 주권자가 맞추어 검사하는 것을
참동(參同)이라고 한다.
성과를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참능력보다 허세(과장)나 거짓(모자람)으로 그 이상이나 이하의 실적을 거둔
경우를 벌하란 이야기다. 자신의 공적을 자랑하고 과실을 줄이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이를 탓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엄정한 신상필벌의 근무평정 시스템이다. 그것이 바로 형명참동(形名參同)이다.
`포템킨의 마을`이란 말이 있다. 러시아 예카테리나
대제의 정부이자 총사령관이었던 포템킨이 자신의 공적을 과장하기 위해 황제가 시찰하는 마을을 화려하게 단장해 허장성세 보고한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번지르르한 겉치레를 뜻할 때 쓰인다.
유능한 리더는 부하의 허장성세 보고를 탓하기에 앞서 그 같은 보고가 통하지 않도록
미리 단속을 한다. 결코 책상에서 지시를 내리고 보고받는 탁상공론파는 없다.
일단
명령을 내렸으면, 그 실행을 자신의 눈으로 보고 현장에서 확인하라.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가도 어물쩍 통과하면 그 상사는 이내 무시해도 좋은
사람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런 상사일수록 나중에 사건이 터지면 그때 "난 몰랐다"며 책임회피를 하는 경우가 많다. 포템킨의 마을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리더의 `형명참동` 능력에 달려 있다.
[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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