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리더습관] 현장소통? 후속조치 없으면 `꽝`
많은 리더들이 직원들을 모아놓고 일장 훈시를 하거나 현장을 수박 겉핥듯 순시한 것으로 현장 소통이 됐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현장을 직접 찾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외국여행만 해도 같은 곳이라도 관광했을 때와 출장 갔을 때 본 것이 천양지차 다르지 않은가. 요즘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외치지만 현장을 `휘리릭` 순시해선 답을 찾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소통하는 것이다. 현장 소통은 양보다 질이다. 이를 잘하려면 다음의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진정으로 함께하고자 하는 개방적 태도다. 어깨에 힘을 빼라. 모 건설회사 C부회장은 비서에게조차 행선지를 알리지 않고 공장을 방문해 즉석에서 관리자들과 오찬을 하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성과가 낮은 직원과 함께 고객을 방문한 학습지 교육업체 최고경영자도 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는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끼고 있다는 걸 확인케 하는 게 현장소통의 진수다. 부하들이 `단순한 상사 대 부하관계`에서 `사람 대 사람` 관계로 승화되었다고 느끼는 체감지수로 성과는 측정된다.
둘째, 냉철한 현실 인식이다. 명의와 선무당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는가. 명의는 `질문`을 통해 진단하고 처방하지만 선무당은 듣지도 않고 이미 정해놓은 `일방적 처방`을 한다. 많은 리더들이 현장을 찾아가선 `듣기`보다 `말하기`를 하고 온다. 현장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화장발`을 지운 민낯을 보는 것이다. 희망사항대로 보거나 하달사항만을 전달하고 오는 것은 금물이다. 현실과 속내를 정확히 파악할 때까지 몇 번이고 질문을 거듭하라. 유도하기 위해 질문하지 말고, 알기 위해 질문하라. 그렇지 않으면 왜곡된 현실 감각에 빠진다.
패션그룹 구찌의 기사회생 스토리를 살펴보자. 구찌 가문의 경영자 마우리치오 구치는 명확한 비전이 있었지만 턴어라운드에 실패했고 전문경영자 도메니코 드 솔레는 성공했다. 이는 단지 가족경영과 전문경영인의 차이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둘 다 각국 관리자를 일제히 피렌체에 모아 회의를 했지만, `소통의 방향성`이 달랐다. 마우리치오는 경영자의 생각만 전수하고자 했다. 반면 드 솔레는 현장관리자들에게 사업을 면밀히 살펴본 다음 무엇이 잘 팔리고 무엇이 팔리지 않는지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현장의 데이터와 실제 경험에 귀를 기울이고자 했다. 그 결과 구찌의 최대 성공 부문을 발견하고 유행 패션 부문에 집중해 재기할 수 있었다.
셋째, 구체적 후속 조치를 실행하라. 현장 소통을 통해 얻은 구체적 아이디어가 있으면 사내에 퍼뜨려라. 아무리 활발히 질문했어도 후속 조치가 없으면 `말짱 꽝`이다. 신용 없는 말만 하는 화려한 리더로 낙인찍히기 쉽다. 현장 소통의 진정성은 후속 조치 실행을 통해 드러난다.
가시적인 후속 조치가 따르지 않을 때 구성원들은 배신감을 느낀다. 오는 게 있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 한다. 현장 제안대로 100% 실행하기 힘들면 안 되는 이유라도 이야기해줘라. 그것만으로도 현장소통 신뢰지수는 올라간다.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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