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벤처 시너지 낼 한국형 모델 만들어야
두산이 맥주 접고 중공업그룹 변신하듯 창조경제 핵심은 `거꾸로` 생각하는 것 | |
기사입력 2013.10.17 17:30:22 | 최종수정 2013.10.17 19:24:43 |
◆ 세계지식포럼 / 사울 싱어 `창업국가` ◆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대기업을 부러워한다. 창조경제는 한국의 이런 장점을 살려야 한다. 대기업이 거의 없는 이스라엘 모델을 그대로 닮지 말고 대기업-창업기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2009년 출간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창업국가 : 21세기 이스라엘 경제성장 비밀` 저자 사울 싱어는 17일 열린 제14회 세계지식포럼에서 "한국만의 창업국가 모델을 만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아이디어를 제시한 저자`로 알려지면서 이날 그의 강연에는 많은 청중이 몰렸다.
싱어는 "미국은 풍부한 자본과 인적ㆍ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실리콘밸리를 키워냈지만 이스라엘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창업이 유일한 대안이었다"며 "국가마다 잘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다른 나라를 그대로 베끼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은 무엇일까. 싱어는 "대기업과 창업기업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기업은 혁신(innovation)에 강하고, 대기업은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강점이 있다. 둘의 장점이 결합된다면 `혁신`과 `성장`을 동시에 이루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싱어는 삼성이 이스라엘에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사례를 들며 국경을 넘어선 협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기업은 외국 창업기업과, 한국 창업기업은 외국 대기업과 서로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이 유독 혁신에 약하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아이폰이나 페이스북이 나오지 못한 이유다. 싱어는 "대기업들이 강력한 의지와 위험을 감수하는 정신이 있는 창업기업과 교류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런 교류 속에서 문화적인 장점도 얻어낼 수 있다. 싱어는 올해 미국 전자결제 기업 `페이팔`이 인수한 이스라엘 카드결제사기 대응업체 `프로드 사이언스` 사례를 들었다. 인수 직후 페이팔 경영진은 프로드 사이언스를 방문했다.
이스라엘 직원들은 월급이나 고용안정성에 대한 질문은 하나도 하지 않고 "페이팔은 왜 이런 식이냐"며 경영 방식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건방진 것으로 비칠 수 있지만 이는 이스라엘인 특유의 `후츠파(chutzpahㆍ담대함)` 정신이 작용한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을 방문한 경영진은 이후 싱어에게 "내가 회사를 샀는데 마치 인수당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창업기업을 키우기 위해 한국 정부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싱어는 "창업은 아래에서 위로(bottom-up) 움직인다. 반면 정부는 위에서 아래로(top-down) 움직인다. 속성이 전혀 다르다"며 "정부는 규제를 줄이거나 없애는 데 더 많은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벤처들을 위해 벤처캐피털을 육성하고 국외 네트워크 형성을 돕는 조직을 만드는 수준에 머물라는 조언이다.
성공 사례를 전파해서 창업 붐을 일으키는 것도 중요하다. 싱어는 "이스라엘에서는 1990년대 중반 몇몇 청년들이 만든 채팅 서비스 ICQ가 미국 AOL에 4억달러에 매각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창업 열풍이 불었다"고 소개했다.
싱어는 또 두산그룹 사례를 들며 "창조 경제의 핵심은 `거꾸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핵심사업이었던 OB맥주를 매각한 후 중공업그룹으로 탈바꿈한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시각에서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싱어는 한국인의 창의성에 대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음악과 게임 산업이 발전하고, K팝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한국인들의 창의성을 예술과 문화 분야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는 혁신적 사고를 키우는 독특한 교육방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싱어는 "창의성은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기보다 임무를 달성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행동에 따른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문화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 Speaker`s Message
▶ 혁신은 아이디어에 기술이 더해지고, 투지와 리스크를 감수하는 의지가 더해진 결과다.
Innovation is ideas plus technology, and then two additional ingredients:the first is a lot of drive and determination, and the second is a willingness to take risks.
-사울 싱어 `창업국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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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베스트셀러 `창업국가 : 21세기 이스라엘 경제성장 비밀`의 저자 사울 싱어가 17일 세계지식포럼에서 `창업국가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 ||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아이디어를 제시한 저자`로 알려지면서 이날 그의 강연에는 많은 청중이 몰렸다.
싱어는 "미국은 풍부한 자본과 인적ㆍ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실리콘밸리를 키워냈지만 이스라엘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창업이 유일한 대안이었다"며 "국가마다 잘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다른 나라를 그대로 베끼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은 무엇일까. 싱어는 "대기업과 창업기업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기업은 혁신(innovation)에 강하고, 대기업은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강점이 있다. 둘의 장점이 결합된다면 `혁신`과 `성장`을 동시에 이루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싱어는 삼성이 이스라엘에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사례를 들며 국경을 넘어선 협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기업은 외국 창업기업과, 한국 창업기업은 외국 대기업과 서로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이 유독 혁신에 약하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아이폰이나 페이스북이 나오지 못한 이유다. 싱어는 "대기업들이 강력한 의지와 위험을 감수하는 정신이 있는 창업기업과 교류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런 교류 속에서 문화적인 장점도 얻어낼 수 있다. 싱어는 올해 미국 전자결제 기업 `페이팔`이 인수한 이스라엘 카드결제사기 대응업체 `프로드 사이언스` 사례를 들었다. 인수 직후 페이팔 경영진은 프로드 사이언스를 방문했다.
이스라엘 직원들은 월급이나 고용안정성에 대한 질문은 하나도 하지 않고 "페이팔은 왜 이런 식이냐"며 경영 방식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건방진 것으로 비칠 수 있지만 이는 이스라엘인 특유의 `후츠파(chutzpahㆍ담대함)` 정신이 작용한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을 방문한 경영진은 이후 싱어에게 "내가 회사를 샀는데 마치 인수당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창업기업을 키우기 위해 한국 정부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싱어는 "창업은 아래에서 위로(bottom-up) 움직인다. 반면 정부는 위에서 아래로(top-down) 움직인다. 속성이 전혀 다르다"며 "정부는 규제를 줄이거나 없애는 데 더 많은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벤처들을 위해 벤처캐피털을 육성하고 국외 네트워크 형성을 돕는 조직을 만드는 수준에 머물라는 조언이다.
성공 사례를 전파해서 창업 붐을 일으키는 것도 중요하다. 싱어는 "이스라엘에서는 1990년대 중반 몇몇 청년들이 만든 채팅 서비스 ICQ가 미국 AOL에 4억달러에 매각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창업 열풍이 불었다"고 소개했다.
싱어는 또 두산그룹 사례를 들며 "창조 경제의 핵심은 `거꾸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핵심사업이었던 OB맥주를 매각한 후 중공업그룹으로 탈바꿈한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시각에서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싱어는 한국인의 창의성에 대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음악과 게임 산업이 발전하고, K팝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한국인들의 창의성을 예술과 문화 분야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는 혁신적 사고를 키우는 독특한 교육방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싱어는 "창의성은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기보다 임무를 달성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행동에 따른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문화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 Speaker`s Message
▶ 혁신은 아이디어에 기술이 더해지고, 투지와 리스크를 감수하는 의지가 더해진 결과다.
Innovation is ideas plus technology, and then two additional ingredients:the first is a lot of drive and determination, and the second is a willingness to take risks.
-사울 싱어 `창업국가` 저자
*. 히든챔피언엔 긍정의 리더십 있다
IE비즈니스스쿨 후안 움베르토 영 교수 | |
기사입력 2013.10.17 17:30:29 | 최종수정 2013.10.17 19:25:38 |
◆ 세계지식포럼 ◆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환경에서 기존의 리더십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창조와 혁신이 간절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서는 리더들이 긍정의 리더십(Positive Leadership)을 발휘해야 한다."
후안 움베르토 영 IE비즈니스스쿨 교수는 17일 세계지식포럼 IE비즈니스스쿨 첫 연사로 나와 "제한된 정보와 자원으로 효과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모든 리더들은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야 보다 많은 아이디어가 생산되고 창의적인 해결책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영 교수에 따르면 긍정적인 리더십에서 말하는 `긍정적(Positive)`이란 말은 해결책을 창출하고 개인의 행복을 고양시키는 `생산적(generative)`이라는 의미다.
경영자가 긍정의 영감을 조직원 개개인에게 불어넣으면 이들이 자신의 강점을 찾아 활용하고 자연스럽게 개인의 정신적ㆍ물질적 성장은 물론 회사의 성장까지 이어지는 선순환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특히 물적자본 투입으로 양적팽창을 해온 한국 경제가 `창의성(Creativity)` 과 `혁신(Innovation)` 중심의 지식 기반 경제발전 단계로 전환하려면 긍정의 리더십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 교수는 "자유로운 생각이 필요한 분야에서 공포, 노여움 등 부정적인 감정은 생존본능을 증폭시켜 생각의 폭을 좁히고 행동의 여유를 감소시킨다"며 "즐거움, 흥미 등 긍정적인 감정은 인간의 뇌를 부드럽게 해 창조성과 유연성을 증가시킨다"고 했다.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으로서 활력이 사라진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벤처기업과 히든챔피언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긍정의 심리를 심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그는 긍정의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 교수는 "개인의 귀책사유에 기인하지 않은 실패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고,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대한 문화 형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빠른 속도와 이미지 등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오히려 명상을 통해 `마음챙김(mindful practice)`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영 교수는 전체 자산 1500억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에게 명상은 그 어떤 것보다 성공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명상할 때 시장을 더 넓게 보게 되고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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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움베르토 영 IE비즈니스스쿨 교수는 17일 세계지식포럼 IE비즈니스스쿨 첫 연사로 나와 "제한된 정보와 자원으로 효과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모든 리더들은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야 보다 많은 아이디어가 생산되고 창의적인 해결책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영 교수에 따르면 긍정적인 리더십에서 말하는 `긍정적(Positive)`이란 말은 해결책을 창출하고 개인의 행복을 고양시키는 `생산적(generative)`이라는 의미다.
경영자가 긍정의 영감을 조직원 개개인에게 불어넣으면 이들이 자신의 강점을 찾아 활용하고 자연스럽게 개인의 정신적ㆍ물질적 성장은 물론 회사의 성장까지 이어지는 선순환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특히 물적자본 투입으로 양적팽창을 해온 한국 경제가 `창의성(Creativity)` 과 `혁신(Innovation)` 중심의 지식 기반 경제발전 단계로 전환하려면 긍정의 리더십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 교수는 "자유로운 생각이 필요한 분야에서 공포, 노여움 등 부정적인 감정은 생존본능을 증폭시켜 생각의 폭을 좁히고 행동의 여유를 감소시킨다"며 "즐거움, 흥미 등 긍정적인 감정은 인간의 뇌를 부드럽게 해 창조성과 유연성을 증가시킨다"고 했다.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으로서 활력이 사라진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벤처기업과 히든챔피언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긍정의 심리를 심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그는 긍정의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 교수는 "개인의 귀책사유에 기인하지 않은 실패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고,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대한 문화 형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빠른 속도와 이미지 등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오히려 명상을 통해 `마음챙김(mindful practice)`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영 교수는 전체 자산 1500억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에게 명상은 그 어떤 것보다 성공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명상할 때 시장을 더 넓게 보게 되고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빅데이터 위력 상상초월…`잊힐 권리` 없으면 악몽
마이어 쇤베르거 교수 숨기고싶은 정보 유출로 사회문제 가능성 기술발전이 인간 옥죄는 도구돼선 안돼 | |
기사입력 2013.10.17 17:35:33 | 최종수정 2013.10.17 23:48: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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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마이어 쇤베르거 옥스퍼드대 교수가 17일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디지털시대의 원형감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
"우리는 디지털 판옵티콘(원형 감옥)에 갇혀 있다. 빅데이터 시대에는 당신에 관한 수많은 정보가 영원히 남게 돼 후세가 당신을 어떻게 평가할지 두려워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빅데이터를 유용하게 활용하려면 원형 감옥의 문을 열 수 있는 키(열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빅토르 마이어 쇤베르거 옥스퍼드대 교수는 17일 열린 세계지식포럼 `빅데이터, 상상 이상의 것` 세션에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개인이 기억하기 싫은 아픈 과거를 영원히 잊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기술은 인간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인간을 옥죄는 도구가 된다면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는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 있는 정보와 스토리를 추출하고, 이를 의사결정이나 미래 예측에 활용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디지털 기술 발달과 스토리지 비용이 갈수록 싸지면서 잊는 게 자연스러웠던 사람들의 기억이 잊히지 않고 있다. 남기고 싶지 않은 정보가 사이버 공간에 영원히 남게 되면서 사생활 침해뿐 아니라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늘날 데이터의 위력은 상상을 넘어선다. 미국 월가에서는 위성 이미지 데이터로 기업 분석을 하고 있다. 백화점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위성사진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에 의뢰해 다양한 데이터를 얻는다. 예컨대 로스앤젤레스 지역 월마트에 매일 방문하는 사람 수와 주차 차량을 시간대별로 집계한 데이터다. 애널리스트는 이 데이터를 분석해 월마트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을 산출한다.
제프 모스 국제인터넷주소기구 책임자는 빅데이터로 인해 `데이터를 가진 자`와 `데이터를 가지지 못한 자` 간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을 예로 들며 "만약 내가 권력 있는 정치인 자식들이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면 절대로 데이터가 불리하게 적용되지 않도록 온갖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런 의식이 없는 사람들은 이후에 데이터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므르 아와달라 클라우데라 창업자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보관하면 사회적으로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하지만 빅데이터로 저장된 데이터가 특정 개인을 공격하는 형국이라면 정보의 유용성(편익)과 사생활 침해(비용)의 경중을 떠나서 개인을 보호해줄 사회적 안전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스 책임자는 "사생활 정보가 빅데이터 공간에 저장되었다면 저장할 때부터 데이터가 언제까지 유효한지 기간을 정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사람들의 알 권리와 특정 개인의 (잠재적) 사생활 침해 간에 균형을 잡을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쇤베르거 교수는 "빅데이터는 성장 측면에서 아직 과도기 국면을 지나고 있긴 하지만 `잊힐 권리`와 같은 제도적 측면도 함께 마련해야 의미 있는 발전이 가능하다"며 "정부, 사회, 기업이 빅데이터의 가치와 함께 부작용도 함께 인지하고, 각 영역에서 개선점을 찾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판옵티콘(Panopticon) : 모두를 뜻하는 `Pan`과 본다는 의미의 `Opticon`을 합성한 말. 18세기 말 영국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1명의 간수가 여러 죄수들을 효과적으로 감시할 목적으로 고안한 원형 감옥이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정보기술로 구축된 감시체계를 비유해 이 용어를 사용했다.
■ Speaker`s Message
▶ 과거에는 잊는 것이 디폴트이고 기억하는 것이 예외였다. 지금은 그 반대다.
In the past, Forgetting was a default, and Remembering was an exception. Now it`s the opposite.
-빅토르 마이어 쇤베르거 옥스퍼드대 교수
빅토르 마이어 쇤베르거 옥스퍼드대 교수는 17일 열린 세계지식포럼 `빅데이터, 상상 이상의 것` 세션에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개인이 기억하기 싫은 아픈 과거를 영원히 잊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기술은 인간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인간을 옥죄는 도구가 된다면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는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 있는 정보와 스토리를 추출하고, 이를 의사결정이나 미래 예측에 활용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디지털 기술 발달과 스토리지 비용이 갈수록 싸지면서 잊는 게 자연스러웠던 사람들의 기억이 잊히지 않고 있다. 남기고 싶지 않은 정보가 사이버 공간에 영원히 남게 되면서 사생활 침해뿐 아니라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늘날 데이터의 위력은 상상을 넘어선다. 미국 월가에서는 위성 이미지 데이터로 기업 분석을 하고 있다. 백화점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위성사진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에 의뢰해 다양한 데이터를 얻는다. 예컨대 로스앤젤레스 지역 월마트에 매일 방문하는 사람 수와 주차 차량을 시간대별로 집계한 데이터다. 애널리스트는 이 데이터를 분석해 월마트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을 산출한다.
제프 모스 국제인터넷주소기구 책임자는 빅데이터로 인해 `데이터를 가진 자`와 `데이터를 가지지 못한 자` 간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을 예로 들며 "만약 내가 권력 있는 정치인 자식들이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면 절대로 데이터가 불리하게 적용되지 않도록 온갖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런 의식이 없는 사람들은 이후에 데이터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므르 아와달라 클라우데라 창업자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보관하면 사회적으로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하지만 빅데이터로 저장된 데이터가 특정 개인을 공격하는 형국이라면 정보의 유용성(편익)과 사생활 침해(비용)의 경중을 떠나서 개인을 보호해줄 사회적 안전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스 책임자는 "사생활 정보가 빅데이터 공간에 저장되었다면 저장할 때부터 데이터가 언제까지 유효한지 기간을 정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사람들의 알 권리와 특정 개인의 (잠재적) 사생활 침해 간에 균형을 잡을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쇤베르거 교수는 "빅데이터는 성장 측면에서 아직 과도기 국면을 지나고 있긴 하지만 `잊힐 권리`와 같은 제도적 측면도 함께 마련해야 의미 있는 발전이 가능하다"며 "정부, 사회, 기업이 빅데이터의 가치와 함께 부작용도 함께 인지하고, 각 영역에서 개선점을 찾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판옵티콘(Panopticon) : 모두를 뜻하는 `Pan`과 본다는 의미의 `Opticon`을 합성한 말. 18세기 말 영국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1명의 간수가 여러 죄수들을 효과적으로 감시할 목적으로 고안한 원형 감옥이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정보기술로 구축된 감시체계를 비유해 이 용어를 사용했다.
■ Speaker`s Message
▶ 과거에는 잊는 것이 디폴트이고 기억하는 것이 예외였다. 지금은 그 반대다.
In the past, Forgetting was a default, and Remembering was an exception. Now it`s the opposite.
-빅토르 마이어 쇤베르거 옥스퍼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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