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31일 (수) 03:20 동아일보 | |||
"Auctioner신종직업 ‘옥셔너’가 뜬다" | |||
《김미영(28) 씨는 손재주가 좋다. 취미로 만든 가방을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하고는 “돈 주고도 사겠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김 씨는 내친김에 가방 몇 개를 ‘인터넷 장터’에 내놨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다. 가방 만들 시간이 부족해지자 그는 올해 초 직장인 유치원을 그만뒀다. 하지만 한 달에 가방 200∼300개 팔아 150만 원가량을 번다. 그는 “즐기며 버는 맛이 쏠쏠하다”고 말했다. 개인 간에 물건을 사고파는 인터넷 장터 ‘옥션’(www.auction.com)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옥션에서 생활비를 벌기 때문에 ‘옥셔너’로 불린다. 약 2만 명에 이르는 옥셔너들은 인터넷 환경이 가져다 준 신종 직종인 셈이다.》 ○옥셔너의 세상 시계 라디오 등 기계류 골동품에 관심이 많은 신중호(54) 씨는 틈만 나면 서울 중구 황학동 벼룩시장 등을 다니면서 골동품을 사 모았다. 빚보증을 잘못 서 사업(자동차 정비업)을 접은 신 씨는 올해 2월 아들의 권유로 옥션에서 수집품을 팔면서 웃음을 되찾았다. 그는 지금도 한 달 평균 1000만 원의 수집품을 판다. 월간지 기자 출신인 정혜원(30) 씨는 퇴직 1년 전부터 옥셔너가 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 왔다. 틈틈이 학원에서 리본 공예를 배운 정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옥션에서 액세서리를 만들어 팔고 있다. 월 매출은 500만 원가량. 이 중 순수익은 150만 원 정도다. 정 씨는 “1주일에 24시간 정도 일해 버는 것 치고는 많은 액수”라며 “내 이름을 단 쇼핑몰 사이트를 만들어 사업 규모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왜 옥션인가 옥션은 1998년 ‘에스크로(Escrow)’ 거래 방식을 도입하면서 개인 간 거래를 활성화시켰다. 에스크로는 물품 구입비를 제3자가 받아 두었다가 물품 전달이 확인되면 그 돈을 판매한 사람에게 전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옥션에서 돈 떼이는 일은 없다’는 평판을 얻게 됐다. 인터넷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옥션은 설립 7년 만에 하루 130만 명이 30억 원을 거래하는 인터넷 쇼핑 1위 업체(시장점유율 16%)로 성장했다. 옥션은 옥셔너를 지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웹에디터, 포토샵 등 ‘인터넷 상점’을 내는 데 필요한 강좌를 열고 있다. 지금까지 이 교육에 참가한 사람은 약 9만 명. 이 중 15%가량이 옥셔너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셔너, 쉽지 않은 길 그러나 아무나 옥셔너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액세서리를 파는 정 씨는 “5000원 들여 만든 머리핀을 1000원에 파는 밑지는 장사를 수도 없이 했다”고 털어놨다. 정 씨는 1000원짜리 머리핀 하나라도 구입한 고객에게는 정성을 들여 ‘고맙다’는 편지를 썼다. 쓰레기편지(스팸메일)는 보내지 않았다. 액세서리 등 관련 패션 정보는 수시로 업데이트를 해 고객에게 보냈다. 이렇게 1년을 보내면서 단골이 생겼고, 제값을 받기 시작했다. 옥셔너끼리의 경쟁도 치열하다. 기업형 판매자들은 신제품을 주로 파는 반면 옥셔너는 재고 중고품 시장에서 뒤섞여 경쟁한다. 옥션 배동철 이사는 “거래될 때마다 인터넷 장터에 내는 수수료(판매액의 2∼10%)도 만만치 않다”며 “옥션 등은 고객을 유인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자신만의 쇼핑몰이나 점포로 옮겨가는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옥셔너’ 되기 10 계명 1. 팔 물건은 가까운 곳에서 찾아라. 2. 재래시장에 자주 가고 분위기를 익혀라. 3. 신문, 광고, TV 드라마를 열심히 봐라. 4. 투자에 비해 소득이 큰지 계산하라. 5. 상품 설명은 상세히 하되 과장하지 말라. 6. 재고는 손해를 보더라도 팔아라. 7. 차별화된 서비스와 이벤트로 자신을 알려라. 8. 전화건 e메일이건 질문은 즉시 답변하라. 9. ‘옥셔너 강좌’를 듣고 시행착오를 줄여라. 10. 매출이 커지면 사업자 등록을 하라. |
[ 기사제공 ] 동아일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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