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서평 "위기엔 함께 가라!" "형제끼리도 동업은 하지 마라", "친구와 멀어지고 싶으면 동업을 하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동업이 이처럼 '악의 축' 대접을 받게 된 것은 우리 삶을 물질적, 정신적으로 좌우하는 두 가지 축, '돈'과 '관계'가 함께 개입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혼자 하다 망하면 돈만 깨지지만 동업하다 망하면 관계까지 깨진다는 두려움이 동업을 금기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문제는 동업 자체가 아니라 '계약서 없는 동업', '시스템 없는 동업'인 것이다. 또한 동업은 '각자에게 산재해 있는 능력을 효과적으로 결합해서 강력한 힘을 갖추고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일'이며, 이는 전 과정에 걸친 치밀한 준비와 시뮬레이션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고난도의 미션이다. 그럼에도 서점에 나가보면 창업에 관한 책은 넘쳐나지만 동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기초적인 안내서조차 찾아볼 수 없다. 돈과 관계 모두를 지킬 수 있는 완벽한 계약서 작성법에서부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어떤 변수나 위기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튼튼한 시스템 구축에 이르기까지, 동업의 전 과정에 걸쳐 구체적인 플랜과 가이드를 담아낸 국내 최초의 본격 동업 전략서다. 한국의 중학생인 오승윤 군이 '스팟엔진'을 설립하고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에반 월시라는 미국인 고등학생 동업자 덕분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티켓몬스터...... 이 수많은 성공의 기록 뒤에도 어김없이 동업이라는 스토리가 있다. 산업의 장르적 특성이 파괴되면서 금융이 문화산업과 결합하고, 방송이 통신과 결합한다. IT 기업인 구글이 신규 채용한 6,000명 중 5,000명을 인문학 전공자로 뽑은 것도 기술적 사고만으로는 더 이상 창의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단문단답이 불가능해진 세상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기술적 인재들이 인문 분야의 인재들과 지식 및 시야를 공유함으로써 복잡해진 문제에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창업의 경우에도 이를테면 마케팅에 밝은 사람과 기술적 전문성을 가진 사람의 결합은 그들 앞에 놓인 문제를 이해하고 해법을 찾는 데 있어서 두 사람의 능력을 산술적으로 더한 것보다 훨씬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사회가 점점 전문화되고 변화의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사회가 고도로 전문화되지도, 변화의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도 않던 시대에는 '사업의 규모'가 많은 것을 좌우했고, 규모를 부풀리는 지름길은 돈과 돈의 결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업에 필요한 모든 분야들이 점점 세분화, 전문화되고,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면 한발 앞서 변화를 읽기는커녕 변화가 진행되는 상황조차 파악하기가 어렵다. 1인 사업자 혼자서 이 모두를 감당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전문화된 사회에서 전문성이 결여된 창업은 실패의 뇌관을 안고 출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따라서 나와 다른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과의 동업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셋째, 청년실업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이후를 해결할 가장 유력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복지기반이 미약한데다 고용 없는 성장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대안은 바로 '창업을 통한 자기고용'이며, 특히 경험과 자본, 전문성 등의 결합을 통한 동업이야말로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동업에서 파트너는 사업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역량이다. 안철수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동업자의 요건에 대해 "같은 전공끼리의 의기투합은 금물이다. 마케팅 잘하는 스티브 잡스와 기술을 아는 스티브 워즈니악이 애플을 공동창업한 모델로 가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흔히 동업자 하면 '친한 사람'을 떠올리지만, 실제로 동업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은 파트너를 선택할 때 무엇보다 '역할 분담'을 중요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사장은 한게임과 해외사업 영역에 중점적으로 투신했고, 이 부사장은 네이버와 IR 쪽을 담당함으로써 철저하게 역할을 나눴다. [난타]를 만든 PMC프로덕션도 송승환 대표는 기획과 제작에만 전념하고 이광호 대표는 경영, 회계, 관리 부문을 맡으며 15년째 동업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 8월, 애플의 새로운 CEO로 등극한 팀 쿡은 스티브 잡스가 창의적인 제품기획자이자 마케터로 활약하는 동안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전 세계 생산라인과 판매를 꼼꼼히 관리한 최고의 파트너였으며, 1899년에 설립된 독일의 가전회사 밀레는 밀레와 진칸 두 가문이 각각 기술부문과 영업부문의 대표를 맡으며 무려 112년간 성공적인 동업을 유지해왔다. 다음으로는 견고한 동업의 틀을 구축하기 위해 상대방의 역량을 철저히 분석해보아야 한다. 이 책은 "파트너가 비즈니스 핵심역량을 갖추고 있는가/파트너의 인적 네트워크는 어떠한가/파트너가 갖고 있는 유형의 재산은 무엇인가/파트너가 이 사업에 올인하고 있는가" 등 동업자 분석을 위한 5가지 체크리스트를 제시하고 있다. 쓰긴 써야 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얼굴 맞대고 선뜻 말 꺼내기는 어렵다. 오랫동안 사업을 해온 사람들도 계약서를 쓸 때면 "뭐, 형식적인 거니까."라는 사족을 달기 일쑤고, 어떤 동업자들은 "우린 계약서도 안 쓴 사이야!"라며 자랑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대충 만든 계약서에 기반한 동업이나 계약서도 안 쓸 만큼 돈독한(?) 관계의 끝은 '소송'으로 장식되는 것이 '세계 제1위 소송공화국'인 우리의 현실이다. 잘 만들어진 계약서에는 일종의 '스토리와 플랜'이 담겨 있다. 두 명 이상의 주체가 만들어가는 사업의 향배, 책임과 권한, 지분관계, 의사결정 방식, 그리고 나중에는 서로 어떻게 아름답게 헤어질 것인가에 이르는 '풀 스토리'가 있고, 이 모든 스토리에는 자금 규모, 이익 배분, 문제 발생시의 해결방법, 이해관계의 재정립, 추가자본 조달 등에 관한 모든 '플랜'이 촘촘하게 박혀 있다. 계약서가 그 자체로 '사업계획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동업 과정에서 부딪히게 되는 다양한 문제 상황을 예로 들어 지분관계를 합리적으로 정리하는 데 필요한 4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공평함'에 대한 환상을 깨라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싸움은 역설적이게도 애초의 '공평한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사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자기가 집단 내에서 '유일한 권력'이 되고 싶은 욕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한 합리적이고 시스템적인 방안은 6-4나 7-3으로 처음부터 '불균등한 지분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때 지분 비율을 낮춘다고 해서 무조건 손해 보는 것도 아니고, 높인다고 해서 무조건 이익인 것도 아니다. 지분 비율과 그에 따른 권한과 책임, 리스크는 항상 비례하기 때문이다. 파트너에게 단순히 "지난 달 매출은 얼마, 영업이익은 얼마"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최고의 대안은 '크로스 체크'다. 매달 서로 장부를 바꿔 보는 식으로 상호 검증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파트너에게 믿음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도 평소에 더욱 꼼꼼하게 계산에 임하게 된다. 자칫 실수로 계산을 잘못했다가 상대방에게 '의도적으로 속인 것'으로 보이지 않으려면 모든 의심의 뿌리를 자를 수 있을 만큼 철저하게 관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불행의 씨앗은 돈이 아니라 돈의 투명성을 확증하고 검증하는 시스템의 부재인 셈이다. 즉 엑시트(exit) 전략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어차피 '영원한 동업'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동업을 시작할 때부터 그 결말을 미리 염두에 두고 해체와 분화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놓아야 한다. 수익이 높으면 리스크도 높다는 기본 원칙에 비추어볼 때 사업을 확장해 더 큰 수익을 노리겠다는 것은 더 큰 리스크의 바다로 나가겠다는 의미다. 더욱이 추가 자본이 투여되면서 자신의 지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발언권과 존재감마저 약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사업 확장을 명분으로 한 유상증자가 '동업자 떼어내기'의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떠나간 동업자가 경쟁자로 돌변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름다운 헤어짐이 꼭 필요하다. 동업의 분화에 관한 가장 모범적인 사례는 바로 LG와 GS다. 6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별 잡음 없이 동업을 이어온 구씨 가문과 허씨 가문은 지난 2005년 성문법보다 중요한 '가문의 불문법'을 통해 감정적 대립 없이 헤어졌고, 분화한 이후에도 서로 겹치는 업종을 하거나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최대한 지켜왔다. 그래야만 남아 있는 자는 같이 해왔던 비즈니스를 더욱 단단하게 수성할 수 있고, 나중에라도 필요할 때면 언제든 흔쾌히 힘을 합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서로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함께 더 높은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다. 동업계약서를 비롯한 모든 콘텐츠는 저자가 창투사와 엔젤투자클럽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벤처 인큐베이팅 및 예비창업자 멘토링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전문가들과 함께 직접 기획, 개발하고 법무법인으로부터 법률 자문과 감수까지 거침으로써 신뢰성과 실전 활용도를 최대한 높인 것이 특징이다. 풀버전은 회사 설립 및 기획에서 회사 경영 단계, 투자금의 정산, 동업의 종료, 회사의 분할/매각에 이르기까지 사업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각 단계마다 필요한 계약조항을 최대한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각 단계별로 프랜차이즈 관련 조항을 따로 반영함으로써 독자들의 업종에 따른 활용도를 높였다. 요약본은 풀버전 중에서 꼭 필요한 기본 요소만을 사업 전개의 단계에 따라 정리한 것이다. 그에 따른 투자성향은 안정추구형에서 공격지향형까지 4가지 성향으로 분류한다. 그리고 각각의 성향별로 투자 아이템 및 금융상품에 대한 추천 포트폴리오를 제시함으로써 동업에 앞서 기본적인 체질 진단을 해볼 수 있다.
[ 추 천 사 ] 10여 년 전 한국을 휩쓴 벤처 붐이 사그라진 후 한동안 잠잠했던 창업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변화와 위기가 심화될수록 갈라진 틈 속에서 새로운 기회가 싹트고, 누구에게도 안전하지 않은 현실은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업(業)을 일으키려는 기업가정신을 자극한다. 그리고 여기, '창업=위험'이라는 생각에 도전을 망설이는 이들을 위한 최고의 해결책이 있다. 전문성에 기초한 강력한 조합으로 험난한 시장의 파도에 함께 맞서는 최고의 위기관리 솔루션이자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고도의 전략, 그것은 바로 동업이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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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 신용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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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을 말한다 - 남자김치, 티켓몬스터, 모노바비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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