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누가 뭐래도 우리 모두는 세일즈맨이다

길벗 道伴 2013. 8. 10. 14:36

누가 뭐래도 우리 모두는 세일즈맨이다

파는 것이 인간이다 / 다니엘 핑크 지음 / 김명철 옮김 / 청림출판 펴냄

 

최근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해 화제를 모은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저스는 회의를 할 때 빈 의자를 하나 더 가져다 둔다.

그 의자의 위치는 임원진, 마케팅 전문가, 소프트웨어 관리자들이 앉은 자리 바로 옆이다.

회의를 주재하는 주요 인물들 옆에 의자를 가져다 놓음으로써 누가 진정 중요한 사람인지 떠올리게 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다.

그가 여기서 말하는 중요한 인물은 바로 `고객`이다.

베저스를 `세일즈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하는 이런 행동, 고객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들여다보는 일이야말로 세일즈의 기본이다.

`프리 에이전트의 세대` `드라이브` 등을 집필한 세계적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그의 저서 `파는 것이 인간이다`에서 "지금 우리는 좋든 싫든 누구나 세일즈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직접적 판매활동이 아니라 하더라도 사람들을 설득하고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한다면 이 역시 세일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세일즈 활동이야말로 공감을 바탕으로 인간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성공적이라는 점에서 `더 인간다울수록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세일즈를 하면서도 세일즈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세일즈`라는 말에 부정적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책은 `세일즈`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단어를 조사한 결과 `돈`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강요하는(pushy)` `진실성 없이 지나치게 상냥한(smarmy)` 등의 형용사 단어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부정적 인상 때문에 스스로 의식하진 못하지만 책은 우리가 대부분 세일즈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선 실제로 `세일즈`를 하는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 9명 중 1명은 세일즈를 하고 있으며 이 인원은 1500만명에 이른다.

이는 미국 내 총 노동인구 중에서 여전히 사무관리직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직업군이다.

스마트폰 등장과 인터넷 발전으로 전자상거래가 늘어나면서 세일즈맨의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었는데도 세일즈맨 인구는 10년간 거의 변동이 없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 노동통계국은 앞으로 2020년에는 미국 내 세일즈 일자리가 200만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직접적 세일즈뿐이 아니다.

설문조사 결과 사람들은 직장에서 약 40%의 시간을 타인을 설득하고 납득시키고 영향을 미치는 활동에 쓰고 있었다.

저자는 이 같은 활동을 `비판매 세일즈(non-sales selling)`라고 말한다.

 판매를 위한 일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기존에 갖고 있는 무언가를 버리고 우리가 제안하는 어떤 것을 취하도록 설득하고 이유를 납득시키며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그것이 비판매 세일즈라는 설명이다

. 의사는 환자에게 처방을, 변호사는 배심원에게 평결을, 기업가는 투자자에게 신뢰를 파는 등 우리는 세일즈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과거에는 구매자에게 주어진 정보가 적었기 때문에 세일즈맨이 `사기꾼`처럼 그려졌지만 요즘처럼 정보가 모두에게 공개돼 있는 상황에선 오히려 정직과 공정성, 투명성만이 생존의 조건이 됐다고 말한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을 계기로 `판매`라는 행동을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판매란 것은 과거에 이해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시급하고 중요하며 더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은 우리가 팔 수 있는 것 뿐이네.

 그런데 웃기는 건 자네가 세일즈맨이면서 그걸 모른다는 거야.`(아서 밀러,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 중에서)

[김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