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짧아지는 지식반감기 HRD의 고민과 “디자인 씽킹”

길벗 道伴 2013. 10. 14. 10:10

제목 : 짧아지는 지식반감기 HRD의 고민과 “디자인 씽킹”
필자 : 이선민 기자 / HR Insight 2013.10 호

 

우리는 최신 휴대폰이 6개월도 안 돼 구식이 돼 버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술 변화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HRD담당자의 고민은 날로 커져만 간다. 새로운 콘텐츠가 생길 때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이를 학습하기 조차 힘들다. 지난 9월 4일~6일 고용노동부와 한업인력공단의 공동 주최로 열린 제7회 인적자원개발컨퍼런스에서 쉬야말 아줌바르 UNESCO-UNEVOC 국제회의센터 의장은 현 기술 변화의 트렌드에 대응하는 HRD에선 인지적, 적응적 사고 함양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번호에서는 그가 소개한 학습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를 담아보고자 한다.

<그림1>전략적 인재개발 프로세스


우 리는 현재 '변화의 시대’가 아닌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변화는 점진적인 것이 아닌 대대적인 변화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는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그 변화의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25%에 전기가 보급되는 데에는 46년이 걸렸고, 전화는 35년, TV는 26년, 라디오는 22년, PC는 16년, 모바일 기기는 13년, 웹은 4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만큼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변화가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처럼 부상하고 있는 기술적·사회적 트렌드, 그리고 이것이 HRD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말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학습 개념 수립과 디자인 사고가 왜 중요한지 알아보자.


가파른 지식 반감기에 따른 HRD의 고민

우 리 사회의 기술이 빠르게 변하는 사실은 모두 인지하고 있다. 그 변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먼저 분리된 기술에서 융합된 기술로 이행한다는 점이 발견 가능하다. 초기 공과대학에서는 전기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등을 학습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대학은 메가트로닉스, 정보통신기술, 바이오기술, 나노기술 등 다양하고 새로운 기술 과목을 배치하고 있다. 이런 과목은 어느 날 갑자기 새롭게 등장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여러 과목이 융합된 결과다. 예를 들어 메카트로닉스는 기계와 컴퓨터가 한데 통합된 새로운 과목인 것이다.


둘째로 석유기반 산업이 하향세를 걷는 반면, 바이오 기반 산업이 급부상하는 추세다. 화석연료는 머지않아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가 낳은 결과이기도 하다. 셋째로 과거가 유선의 시대였다면 현재는 무선의 시대이다. 블루투스, 클라우딩 컴퓨팅 등 새로운 기술이 점차 확대·보급되면서 무선 기술의 진보는 가시화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통적 개발에서 지속가능할 발전으로 바뀌는 분위기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사회 경제적, 환경적인 지속가능성을 의미하며 환경오염 등을 일으켰던 전통적 개발은 이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변화의 공통적 특징을 살펴보면 ▲다학제적이고 ▲연구를 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향상될 수 없으며 ▲정보 집약적이고 ▲세계화 되어 있으며 ▲전체적 라이프 사이클이 매우 짧아 발 빠르게 변화한다.


< 그림 1>을 보면 최근의 변화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이 그래프에 따르면 컴퓨터로 배운 지식은 1년 이내에 50%가 무용지물이 되고, 기술대학에서 배운 것은 3년 내에, 특수 직업 교육은 5년 내에 50%가 역시 쓸모없어진다. 지식의 반감기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이게 현실이라면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 “교육학습 시스템은 어떻게 설계하고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 것일까” “가르쳐도 1년 내에 무용지물이 된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등의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습득을 준비해야 할 것

빠 른 변화는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조직은 혁신·역학·변화의 중심에 서서 적절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 지식의 반감기를 고려하자면 결국 모든 지식은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 속에서 조직은 어떻게든 적응하고 변화해야 하며 일정한 불확실성을 떠안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HRD담당자는 학습자에게 어떤 교육을 제공해야 할까.


먼저 아직 발명되지 않은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학습자를 준비시켜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즉, 학습자에게 아직 존재하지 않는 기술을 어떻게 써야 할지 가르쳐야 한다. 기술은 아직 발명되지 않았지만 어떤 기술이 언제부터 도래할 것임을 예측·전망하고 추정해서 학습자를 준비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교육학습에 있어 심각한 과제이다. 이 과제에 대응하여 한 가지 제시된 해답은 소프트한 스킬이다. 급속한 기술적 변화에 직면해 테크니컬한 하드 스킬뿐만 아니라 소프트한 스킬, 전수 가능한 스킬, 일반적인 스킬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프트한 스킬은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첫째는 학습을 할 수 있는 방법, 두 번째는 적응력이다. 이 두 가지는 교육 환경에서 반드시 습득해야 하는 스킬이다.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어떻게 스킬을 배우는지, 그 프로세스가 어떠한지, 변화하는 환경에서 내가 어떻게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지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듯이 교육하던 방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이전의 교육법은 교과서의 내용을 학습자에게 전달만 하면 된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콘텐츠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지만 이 콘텐츠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이고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습득해야 하는지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학습하는 데에는 <그림 2>의 4가지를 유의해야 한다. 먼저 태도·가치와 직무 습관이 훌륭해야 한다. 두 번째는 대인관계 기술·커뮤니케이션 스킬 및 공감 능력·팀워크 방법을 알아야 한다. 세 번째는 인지적 스킬로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은 적응 스킬이다. 이 4가지를 빠짐없이 갖춰야 한다.

<그림2>21세기 새로운 일터에 필요한 제네릭 스킬

 

인지력과 적응력이 가장 중요

흔 히 지식을 전수할 때는 콘텐츠를 전수하고 기술적으로 비교 대조하며 일을 배워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엔 콘텐츠 지식뿐만 아니라 제네릭한 지식도 전수해야 한다고들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8085에서 시작해 80186, 80286, 386... 팬티엄 급으로 기기를 개발해갔다. 그에 맞춰 학생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기기에 적응할 수 있어야 했다.


예를 들어 새로운 기기가 나왔을 때, “나는 이 기기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 곳에 본인의 자리는 없을 것이다. 대신 “나는 이 기기로 배운 적은 없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본적인 프로세스 골자를 알고 있다. 그 동안 변화한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3주 정도 시간을 주면 배워 오겠다”라고 말해야 한다. 이런 인재는 자신감이 있고 명료하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것임을 잘 소통할 수 있는데다 학습의 방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채용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즉, 본질을 파악하고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제네릭한 기술을 보여주는 <그림 2>의 4 가지 클러스터에서 인지적, 적응력 클러스터가 가장 중요하다. 배울 수 있는 방법을 배양하는 것, 혁신, 비판적 사고, 문제해결 능력은 인지적 클러스터에 들어간다. 적응력 클러스터는 단지 기술에 적응할 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 사람들 사이에서 적응하는 것도 포함된다. 만약 취직이 되어 인도에 발령 됐다고 하자. 그 팀원이 10개의 각기 다른 국적을 갖고 있는데, 적응력이 없다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기술적 지식만이 여러분을 리더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 기술과 사람들, 사람들의 배경문화, 이해, 소통 방식 등 모든 것에 적응해야 한다. 이는 대대적인 학습의 과정이다. 이런 부분을 직접 함양할 수도 있겠지만 체계적인 일반 과정을 통해 배양할 수도 있다.

쉬야말 아줌바르 UNESCO-UNEVOC 국제회의센터 의장은 현 기술변화의 트렌드에 대응하는 HRD에선 인지적,적응적 사고 함양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미래 조직에서 필요한 스킬

미 래 조직은 어떤 스킬을 필요로 할까. 창의적이고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가진 자율적인 학습자가 앞으로 많이 필요해진다. 권한을 부여받고 그에 맞는 학습을 자율적으로 하는 것은 사실 정말 중요한 능력이다. 또한 팀원으로서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하고 평생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사람, 특정 분야 전문가, 컴퓨팅과 기술을 아는 것이 앞으로 필요한 스킬이다. 조직이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면 이 의미를 이해하기 쉬워진다.


연도별로 조직변화과정을 보자면 80년대 사업의 포커스는 생산이었고 기술은 기계적 기술, 구조는 위계적 구조, 변화주도자는 선임관리자였다. 90년대 비즈니스 포커스는 고객 응대, 기술은 전자적 기술, 구조는 위계에서 팀제로 전환됐고 변화주도자는 선임관리자에서 중간관리자로 전환됐다. 2000년대는 보다 혁신에 집중하고 전자에서 벗어나 통합적 기술을 사용하고 조직은 네트워크 구조를 띤다. 변화의 주역은 지식근로자로 풀이된다.


이렇게 조직에서 필요한 기술이 자주 바뀌는 환경이 되면서 21세기 고용에서도 주안점이 달라졌다. 먼저 고용됐는지 그 자체보다 고용 가능성, 경쟁력을 더 중요하게 보게 됐다. 만약 오늘 취직이 됐어도 고용 가능성과 경쟁력을 갖고 있지 않다면 그 일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둘째로 21세기는 훈련받은 신입사원 보다 훈련 가능한 신입사원을 선호한다. 정말 훌륭하지만 훈련가능성이 낮은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람은 조직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암기식으로 학습하여 지식이 많고 시험 점수는 높으나 적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그 예이다. 여기서 훈련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일정한 태도와 훈련받겠단 의지,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 세 번째로 가르치는 교수법보다 학습을 보다 더 강조할 것이고 네 번째로 콘텐츠 기반의 트레이닝뿐만 아니라 학습할 수 있는 방법에 치중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정한 공식, 산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통적인 일자리보다는 녹색 일자리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3>디자인사고 과정

 

콘셉트 개발과 디자인 사고

이런 배경을 염두에 두고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의 개념이 급격히 변경돼야 된다고 본다. 그래서 개념 개발과 디자인 사고를 소개한다.


콘 셉트를 만든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림 3>의 맨 앞에서 무엇이 보이는가? 물론 꽃이다. 사람은 이 그림을 감각으로 받아들여 꽃이라 생각한다. 이런 '파악’은 감각기관을 통한 경험을 사용한다. 만약 감각기관이 잘못됐다면 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선 감각기관이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것을 구조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러면 부분을 떼어서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이 분석이다. 전체 체계를 보고 분석을 한다는 것은 바로 전체를 부분으로 나눠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분화 이후 '추상화’를 해 보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반복되는 것은 가려내고 개별적으로 고유의 구조물만 추출해 낼 것이다. 여기서는 꽃잎, 꽃심, 줄기라는 세 가지만 남게 된다. 이 세 개의 요소로 꽃이 만들어졌다.


창 의적인 학습자라면, 이 세 개의 요소만으로 새로운 개념을 만들 수 있다. 아시아 국가 학습자 대상 연구에서 휴대전화, 안락의자, 새, 모자를 쓴 사람 그림 등이 등장했다. 이것이 바로 콘셉트 개발이다. 첫 번째-파악, 두 번째-분석, 세 번째-추상화 단계까지는 학습기관이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 감각기관을 이용해 파악하고 전체를 부분으로 해체해 분석하고 추상화 해 독특한 구조물을 찾아내는 것은 교수자가 가르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세 번째에서 네 번째로 넘어가는 단계는 창의력이 필요하다. 창의적인 사고를 해야만 새로운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 이런 고차원적인 사고를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라 한다.


디 자인 사고는 다양한 방법으로 개발이 될 수 있는데, 상당히 많은 학자들이 디자인 사고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배양하고 배울 수 있는 부분들도 있음이 밝혀졌다. 더 많이 노력할수록 더 많이 성숙하고 더 높은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된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는 전통적 사고에서 디자인 사고로 전환이 되고 있다. 전통적 사고에서는 분석, 판단, 평가가 가장 중요했지만 이제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중요하다. 전통적 사고에서는 이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이것이 무엇이 '될 수 있을까’를 질문한다. 현재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될 수 있을까에 집중하는 것이다. 전통적 사고는 사실을 다루나 디자인 사고는 가능성을 다룬다. 전통적 사고는 이미 주어진 사실을 근거로 하고 있지만 디자인 사고는 인지를 토대로 하고 있다.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이때, 디자인 사고야 말로 우리가 사용해야 할 가장 중요한 형태의 사고라 할 수 있다.


미국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이런 말을 했다. “어떤 사건을 볼 때 보통 사람들은 '왜’라고 질문하지만 창의적인 사람(나)은 왜 안 될까라는 반대의 질문을 한다(People see things happening and ask Why? I dream of things and ask Why not?)” 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우리는 더 많이 사고할 필요는 없지만 새롭게 사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We don`t need to think More; We need to think Differently).”


이런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다면 창의적인 개념 디자인 사고로 전환이 가능하다. 정량적 사고도 정성적 사고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결과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새롭게 사고하고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반문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