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내 인생의 가을

길벗 道伴 2013. 10. 21. 08:53

내 인생의 가을
기사입력 2013.10.15 17:35:19 | 최종수정 2013.10.15 17:40:15

요즘 하늘을 본 사람들은 아마도 감탄하고 있을 것이다.

예년과 달리 드높고 푸른 하늘. 아~ 천고마비의 계절. 우리나라가 자랑했던 가을 하늘 색깔이 바로 이런 색깔이구나….

가을은 다른 말로 귀하디 귀한 의미의 금(金)을 붙여 `금추`(金秋)라고도 부르지 않던가.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을 옆에 꽉 붙잡아두고 싶은 욕심마저 들곤 한다. 하지만 이런 욕심을 갖는 마음 한편에는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지금껏 정신없이 동분서주한 일상을 떠올리며 좀 더 시간이 허락되면 더 좋은 결실을 맺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으리라.

우리나라의 가을은 들녘의 곡식과 과일을 거두는 수확의 계절이다. 동시에 조상과 하늘에 감사하며 이웃과 함께 나누는 계절이기도 하다. 가을에는 고유명절인 중추절을 비롯해 국조인 단군이 나라를 세운 날을 기념하는 개천절,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훌륭한 훈민정음 발표를 기념하는 한글날 등 즐거움과 경사의 날도 풍성하다.

이런 가을의 아름다움과 풍요를 느끼면서 문득 한편으로는 곧 다가올 내 인생의 가을을 생각해 본다.

일찍이 약관의 나이로 항일운동으로 일본에서 옥사하신 윤동주 시인.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이라는 이 시에서 젊은 청년이었던 윤동주 시인은 미래에 다가올 인생의 가을을 생각하며 인생을 열심히 살았느냐고? 남에게 상처 준 일이 없었느냐고? 나와 가족에게 부끄러운 일이 없었느냐고? 이웃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자문한다.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는 각오의 시처럼 필자도 자신을 반성하고 되돌아보게 한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우리나라 금수강산. 그 가운데서도 가장 풍요롭고 아름다운 우리의 가을처럼 우리 인생의 가을도 풍요와 따스함으로 가득 채워졌으면 좋겠다.

우리 주위의 불우한 이웃과 사회에 배려와 정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다가올 내 인생의 가을도 더 큰 보람과 결실,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삶을 가꾸기 위해 하루하루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삶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2013년 가을이 깊어간다. 사색의 계절,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다.

[박혜린 옴니시스템(주)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