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사울 싱어

길벗 道伴 2013. 3. 21. 21:28
혁신은 실패에 관대한 주변지역서 나온다"
이스라엘 창조경제 분석한 `창업국가` 저자 사울 싱어
실리콘밸리式 혁신 모두가 따라갈 필요 없어…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라
브라질·인도·동남아…혁신의 레이스 이미 시작 한국도 경쟁력 충분하다
기사입력 2013.03.19 17:18:12 | 최종수정 2013.03.19 17: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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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청와대는 한 책을 무려 600권 구입해 각 정부기관에 돌려 화제가 됐었다. 시간이 지나 작년 11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는 한 간담회 자리에서 "창업국가 코리아가 돼 신기술, 아이디어, 콘텐츠가 새로운 기업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창조경제론은 경제발전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밝혔다.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전ㆍ현직 대통령들 말과 행동의 중심에는 이스라엘 출신 언론인이 쓴 책 `창업국가(Start-Up Nation)`가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윤종록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소 교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성공적으로 창조경제를 이룬 비결을 심층분석했다는 것만으로는 몇 년째 계속되는 열풍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매일경제신문은 `창업국가` 저자인 사울 싱어 예루살렘포스트 칼럼니스트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그가 보는 바람직한 창조경제상(相)과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들어봤다.

사울 싱어는 `정부역할론`을 강조하는 데 한참을 할애했다. 그는 "창조경제를 구축하는 게 힘든 이유는 창업은 정부가 아닌 일반인들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지원자 역할을 주로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싱어는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 역할로 △대기업ㆍ창업기업 간 사업 및 리서치 시너지 구축 △국내외 벤처캐피털 투자 장려 △창업을 막는 과세ㆍ규제 철폐 △연구기관과 민간부문 간 최적화한 기술 이전과정 등을 꼽았다.

싱어는 "이스라엘 정부는 국내 벤처캐피털이 거의 존재하지 않고, 해외 벤처캐피털은 이스라엘을 모르던 시절에 `매칭펀드` 지원으로 해외투자 유치를 도왔다"며 "또 창업 기준을 엄격히 하지 않고 지나친 과세도 하지 않는 등 첨단기술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창업을 하는 데 수많은 제약요인이 따르면, 대기업은 버틸 수 있어도 창업기업은 감당할 수 없다"며 "정부가 중소ㆍ창업기업과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융합(Convergence)`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라는 데 그는 동의했다.

싱어는 "혁신이란 대기업, 중소기업, 대학 그리고 투자자가 한데 뭉쳐야만 이뤄지는 것"이라며 "특히 `창조사회(creative community)`에는 과학기술뿐만이 아닌 예술과 문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건을 바탕으로 이스라엘이 창업국가 타이틀을 거머쥐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0년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창업이 쉬워지고 비용도 덜 들어가면서 기간이 짧아졌다. 그러면서 국가 간 `혁신 레이스`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싱어는 "브라질, 인도, 동남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혁신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어느 국가가 승리할 것인지 가늠하긴 어렵지만, 기업가 정신이 투철하고 과학기술 분야에 강한 한국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혁신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조건을 묻자 망설임 없이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경쟁상대가 아닌 경쟁력이 될 수 있기에 대기업도 창업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그가 바람직한 예로 제시한 게 이스라엘에 진출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다. 이들 대기업은 자기네 사무실을 개방해 창업기업에 빌려주는 등 창업시스템을 장려하기 위해 적극 나선다. 한국 대기업도 이 같은 상생모델을 배워야 한다는 게 그의 주문이다.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강점은 다른 국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해외투자 유치라는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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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은 애플과 맞서고 있는 삼성 등의 힘으로 국제사회가 우러러보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싱어는 혁신이란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하더라도, 모든 국가가 동일한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고 전제한다.

정반대의 혁신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미국 실리콘밸리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는 "특이하게도 이스라엘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을 이루는 문화가 정착돼 있지만, 미국은 실리콘밸리에만 집중돼 있다"며 "국가 혁신을 위해 문화 전체를 바꿀 필요는 없고, 고유의 혁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탈피오트(Talpiot)`라는 군사 훈련 시스템 영향이다. 싱어는 "창업이란 매우 까다롭고, 위험하고, 상당한 결단력을 필요로 한다"며 "`탈피오트`가 창업 리스크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임무를 파악하는 데 있어 이스라엘인들 태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소개했다.

창조경제와 관련해 최근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건, 런던의 `테크시티`와 같은 IT 혁신 클러스터의 도심 이동이다. 싱어는 이 같은 현상이 이미 트렌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부분의 정부가 과학기술과 관련된 창업을 촉진하려 할 때, `테크파크`와 같은 과학기술단지를 먼저 건설하려 한다"며 "하지만 과학기술단지는 대기업에 주로 도움이 되며, 사실 창업기업은 `테크파크`보다 임대료가 싸고 문화가 있는 공간을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혁신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실패에 관대한 `문화적 외곽지역(cultural enclave)` 혹은 `주변문화(sub-culture)`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을 모두 따랐다고 가정했을 때, 혁신은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만 볼 수 있게 되는 걸까.

이에 대해 싱어는 "최초의 성공 사례가 언제 탄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성공 케이스로 다른 나라들 이목을 집중시키고, 이를 시발점으로 사람들이 창업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영감을 줘야 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또 그는 "앞으로 대기업뿐만 아니라 창업기업에서도 성공사례가 나타날 것이고, 이는 더 많은 창업을 장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He is…

사울 싱어는 이스라엘 유력지 예루살렘포스트 칼럼니스트로 월스트리트저널, 뉴스위크, CNN 등 전 세계 주요 언론에 기고해 왔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상원 금융위원회, 코니맥 미국 상원의원의 외교정책고문으로도 일했다. 2009년 댄 세노르 미국 외교위원회 비상임 선임연구원 겸 벤처투자펀드 운영자와 함께 쓴 `창업국가 : 이스라엘 경제 기적 이야기` 출간 후 국제적인 창업 멘토로 떠올랐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5선 추천도서`에 포함된 바 있으며,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안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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