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심리학] 리더의 결정은 理性 아닌 感性이 좌우
감성이 뛰어난
CEO가 지혜롭고 결정도 빨라…인문학적 소양 길러야 | |
기사입력 2013.03.22 13:47:08 |

CEO와 리더는 왜 감수성이 뛰어나야 하는가. 지난 20세기는 분명 이성과 논리가 강조되던 시대다. 그
증거는 도처에 있다. 이성과 논리의 반대편에 있는 것으로 생각되던 감정을 그다지 현명한 판단의 근거로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성과
논리가 정서보다 언제나 우수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생각이다. 다시 말하면 감정 혹은 정서의 위대한 힘을 우리가 지금까지
너무나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서 정서는 무엇을 위해 중대한 역할을 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정은 정서의 힘에 의해 이뤄진다. 이성과 논리에 의해 아무리 길고 치밀하게 생각을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정서가 확인 도장을 찍어줘야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뇌에서 정서를 담당하고 있는 영역만 손상 받은 사람들의 증상을 보면 분명해진다.
이 사람들은 건강을 회복하고 자신의 일상생활로 돌아갔을 때 아주 큰 불행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이성과 논리를 담당하고 있는 뇌영역은 대체적으로 정상이기 때문에 논리 수학 퍼즐 등의 문제를 푸는 능력은 손상 이전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떤 어려움을 가장 크게 겪을까. 바로 결정을 하지 못하는 장애를 갖게 된다. 즉 뇌의 정서 영역이 망가진 사람은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매년 거의 모든 리서치에서 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상사` 1ㆍ2위로 `결정 못 내리는 상사`가 도맡아 차지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결정과 정서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결정을 내릴 때는 무언가 어떤 느낌, 즉 정서가 확인도장을 찍어주어야 한다. 따라서 그 느낌이라는 것이 나타나지 않으면 정서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망설이고 주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우리 자신은 이런 망설임을 자주 경험한다. `점심에 비빔밥과 칼국수 중 무엇을 먹을까.` 이런 결정을 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날이 있다. 이런 망설임은 그 과정을 좀 더 심리학적으로 들여다보면 이유가 있다. 어떤 것을 먹을지 결정하는 순간에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빔밥을 먹고 난 뒤 30분 후에 내가 더 좋은 정서 상태일까. 아니면 칼국수를 먹고 난 뒤에 더 좋은 상태일까`에 대한 정신적 시뮬레이션, 즉 예측이다. 미래의 정서를 예측해보면서 그중 가장 좋은 정서 상태를 예측하게 해 주는 대상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성공적인 최고경영자가 개발 단계서 제품을 끈질기게 퇴짜를 놓아 실무진을 애먹였다는 에피소드들을 접하게 된다. 실무진은 무언가 가시적이고 논리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는가에 관한 구체적 설명을 CEO로부터 듣기 원했지만 실제로 돌아오는 것은 `뭔가 감이 오지 않는다`는 애매모호한 답변들뿐이었다는 식이다. 물론 그 제품이 이른바 `대박`이 났기 때문에 이 에피소드는 대중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CEO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까탈스럽게 굴었을까. 바로 정서, 느낌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뛰어난 CEO들에게서 인문학적 소양을 쉽고, 때론 강하게 찾아볼 수 있다. 지금도 많은 CEO들이 이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쪼개어 투자하는 데 아낌이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로 필자가 지금까지
만나 본 CEO들 중 감성이 잘 발달된 CEO들이 좋은 결정에 빠르고 지혜롭게 도달하는 것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성과 논리가
사고력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왔다. 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김경일 아주대 교수]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서 정서는 무엇을 위해 중대한 역할을 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정은 정서의 힘에 의해 이뤄진다. 이성과 논리에 의해 아무리 길고 치밀하게 생각을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정서가 확인 도장을 찍어줘야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뇌에서 정서를 담당하고 있는 영역만 손상 받은 사람들의 증상을 보면 분명해진다.
이 사람들은 건강을 회복하고 자신의 일상생활로 돌아갔을 때 아주 큰 불행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이성과 논리를 담당하고 있는 뇌영역은 대체적으로 정상이기 때문에 논리 수학 퍼즐 등의 문제를 푸는 능력은 손상 이전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떤 어려움을 가장 크게 겪을까. 바로 결정을 하지 못하는 장애를 갖게 된다. 즉 뇌의 정서 영역이 망가진 사람은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매년 거의 모든 리서치에서 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상사` 1ㆍ2위로 `결정 못 내리는 상사`가 도맡아 차지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결정과 정서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결정을 내릴 때는 무언가 어떤 느낌, 즉 정서가 확인도장을 찍어주어야 한다. 따라서 그 느낌이라는 것이 나타나지 않으면 정서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망설이고 주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우리 자신은 이런 망설임을 자주 경험한다. `점심에 비빔밥과 칼국수 중 무엇을 먹을까.` 이런 결정을 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날이 있다. 이런 망설임은 그 과정을 좀 더 심리학적으로 들여다보면 이유가 있다. 어떤 것을 먹을지 결정하는 순간에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빔밥을 먹고 난 뒤 30분 후에 내가 더 좋은 정서 상태일까. 아니면 칼국수를 먹고 난 뒤에 더 좋은 상태일까`에 대한 정신적 시뮬레이션, 즉 예측이다. 미래의 정서를 예측해보면서 그중 가장 좋은 정서 상태를 예측하게 해 주는 대상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성공적인 최고경영자가 개발 단계서 제품을 끈질기게 퇴짜를 놓아 실무진을 애먹였다는 에피소드들을 접하게 된다. 실무진은 무언가 가시적이고 논리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는가에 관한 구체적 설명을 CEO로부터 듣기 원했지만 실제로 돌아오는 것은 `뭔가 감이 오지 않는다`는 애매모호한 답변들뿐이었다는 식이다. 물론 그 제품이 이른바 `대박`이 났기 때문에 이 에피소드는 대중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CEO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까탈스럽게 굴었을까. 바로 정서, 느낌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뛰어난 CEO들에게서 인문학적 소양을 쉽고, 때론 강하게 찾아볼 수 있다. 지금도 많은 CEO들이 이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쪼개어 투자하는 데 아낌이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김경일 아주대 교수]
'참고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상하고 대담한 생각이 창조의 원천 (0) | 2013.03.31 |
---|---|
구글의 9가지 혁신정신 (0) | 2013.03.27 |
부하인생 책임질 자신 없는자,리더꿈 꾸지마라. (0) | 2013.03.24 |
기업경영에서 혁신이 화두다. (0) | 2013.03.24 |
이스라엘 창조경제 원동력 (0) | 2013.03.21 |